Y-Review

[Single-Out #92-4] 박진영 「살아있네」

박진영 『Still Alive』
2,110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6.04
Volume Digital Single
레이블 JYP
공식사이트 [Click]

[김병우] 그는「어머님이 누구니」를 통해 어떤 힌트를 얻은 모양이다. 그의 노래의 가장 큰 장점은 부담이 적다는 것이다. 그의 스웩이 유효한 건 그가 보여주는 가사전달력이 매끈하기 때문이며, 이런 균형감각이 이 곡의 가장 큰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요컨대 그는 자신이 지닌 ‘딴따라’, 깐죽대며 들이대는 ‘딴따라’에 충실했을 뿐이다. 그러나 그런 점이 절제로 작용하고, 그가 지닌 잠재력을 드러내주는 토대를 마련해주었다. 그렇기에 그가 지닌 설득이 먹힐 여지가 생긴 것이다. 이 곡은 노력가인 그가 자신이 지닌 끼를 그럴싸하게 타협한 괜찮은 댄스 팝이다. ★★★

 

[김성환] 이 곡은 솔직히 가사 면에서는 철저히 스웨거로 점철되고 있지만, 그것이 무조건 거부감으로만 와 닿지 않는 것은 (아무리 평론가들에게는 비판당할 부분들이 화수분처럼 샘솟는다 해도) 그가 실제로 가사대로 가수든, 프로듀서이든 대중의 시선에서 한 번도 멀어진 적이 없었고 '시장점유율'은 좋았기에 그 점에선 노래 속에서 반복되는 '살아있네'라는 말을 부정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빠른 BPM의 1990년대식 댄서블 힙합 비트에 혼 섹션 샘플을 적절히 섞어놓은 구성은 여전히 그가 서구 음악 장르의 펑키함을 주류 가요에 녹여내는 방식에서는 그 감각이 녹슬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지금까지 어쨌든 잘 '살아있었'으니, 앞으로도 좀 더 진지하게 '살아있는' 그의 음악을 들을 수 있기를. ★★★

 

[정병욱] 그래, 인정한다. 박진영은 (결코 비하의 의미가 아닌) 진짜 딴따라다. 데뷔부터 주목을 받았음에도 불구 언제나 쉬지 않고 정력적으로 자기 음악에 임해왔고, 표절 논란이 있을지언정 그의 순수함이 의심받았던 적은 없었다. 동시에 노래에서 스스로 자랑하듯 오래토록 성공해온 가수인 것도 맞다. 자기만의 독특한 캐릭터와 독자적 노선을 변치 않고 유지해온 것이 비결일 것이다. 장르를 넘나들면서도 결국 “JYP”로 귀결되는 우직함, 도리어 지나쳐서 순수해 보일 지경인 섹시코드, 촌스러움과 트렌디함 등 상반된 가치들이 공존하는 가운데 솔직함, 유머, 음악의 본질적인 흥이나 멜로디의 쾌를 잃지 않는 점이 그의 무기다. 비슷한 시기를 공유하여 근래까지 방송에서 살아남은 중년 다작 뮤지션들(유희열, 윤종신, 이적 등) 가운데 가장 일관된 모습을 보여주는 이다. 보통 살아남기 위해 프로그램에 따라 다면적인 자기 아이덴티티를 드러내거나 각기 자신의 노래와 전혀 다른 이미지를 보여주곤 함에도 박진영은 언제나 어디에서나 박진영이었다. 물론 그렇다고, 성공한 40대 중반의 아저씨가 찬란한 자기 이력을 자랑하며 ‘아재’가 되는 순간이 듣는 이에게 아주 반갑거나 재밌는 일은 아니다. 지나치게 솔직한 것이 유머가 되는 ‘박진영’이니 용납 가능한 것뿐이다. 가감 없는 솔직한 가사가 여지없이 술술 나왔음에도 이번만큼은 그 솔직함 속 보편적 공감대가 떨어져 재미가 조금 덜하다. 물론 노래의 아이디어와 본인의 감은 충실히 “살아있다.” 빠른 비트에 녹아들어간 쉴 새 없는 멜로디라인은 일순의 불안감 없이 촘촘히 리듬을 타고, 3분이 채 되지 않는 호흡은 지루함을 줄이고 중독성을 높인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살아있네
    박진영
    박진영
    박진영, 홍지상

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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