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 Out #15-4] 하동균 「매듭」

하동균 『Word』
2,169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4.10
Volume EP
레이블 KT뮤직

[김용민] 사실 원티드 시절 그의 보컬은 부담 그 자체였다. 박효신처럼 곡에 녹아드는 것도 아니었고 기묘한 경연대회를 보는 듯한 광경의 격한 보이스는 그 기능조차 무엇인지 헷갈리는 경우가 많았다. 그 평가를 뒤집은 전작 『Mark』(2012)는 그 부담스러웠던 보이스에 사운드를 맞추는 과감한 시도였고 보컬 색의 존재 이유를 멋지게 증명했다. 그것을 바탕으로 신곡 「매듭」에서 성공적인 결과물들이 보인다. 하나는 절정 부분에서의 격정이 이제는 더 이상 부담스럽지 않다는 점이고, 하나는 전체적으로 사운드 자체가 깔끔한 보편성을 띄고 있다는 점이다. 기조 자체는 크게 변하지 않았지만 소위 말하는 ‘웰메이드’의 영역을 밟아보는 순간으로써 이 곡은 가치를 지닌다고 본다. ★★★☆

 

[박상준] '「천일동안」보다 더 작가주의 성향이 강한 발라드다' 고 주장하면 어떨까? 하동균이라는 보컬은 원티드 시절부터 명백한 발라드 일군이었다. 단지 무엇에 중심을 둬야 할지, 그럴 수조차 없는 무리에 섞였을 뿐이다. 결국, 어떤 지점에 무엇을 겨누느냐에 달렸다고 생각한다. 그는 작곡만으로 극복할 수 없는 시스템의 한계를 받아들였다. 전작에서 도입된 경미한 록 사운드로 새로운 커리어의 문을 연 것이다. 록이라 해서 무작정 승부를 보는 게 아니라 조심스레 접근했다. 경탄스럽게도 영민하며 어색하지 않은 출발이 다다른 곳은 보컬로 승부하는, 다분히 실험적이고 모험적인 영역이다. 결론만 말하자면, 성공이다. 후벼 파듯, 비벼 넣듯, 종이를 오려 넣듯이 보컬은 섬세한 디렉팅 아래 목표를 완수했으니. ★★★☆

 

[열심히] ① 지난 앨범이 자신의 음악 지향을 어필했다면, 하동균은 이번 앨범에서 스토리텔러 겸 보컬로서의 자신을 재정립합니다. 이 곡에서 읊조림과 절창까지를 자연스레 오르내리는 그의 보컬은, 흡사 '야생화'에서 박효신이 그랬듯 이전 작업과도 한 단계 다른 수준의 성취를 이루어냅니다. ② 블루스와 브릿락이라는 방향을 잡았던 「From Mark」(2012)와 비교해, 곡 자체는 발라드로서의 서사가 선명합니다. 스트링 세션과 밴드 연주는 기승전결에 굴곡을 더하며 완만히 곡을 맴돕니다. 이 곡만으로는 「From Mark」같은 아우라가 있는 곡은 아니지만, 앨범 전체로 보면 「Run」 같은 곡들이 충분한 대답이 되니 마냥 아쉬운 부분은 또 아니겠네요. ★★★★

 

[정병욱] 끊을 수 없는 이별의 아픔을, 묶음이기도 또 흩음이기도 한 매듭이라는 단어의 역설(逆說)로 노래하는 것이 「매듭」의 내용 면. 울부짖음과 흐느낌 사이에 위치하는 그의 발성은 노래에 호소력을 더해주는 역설(力說)로서 「매듭」의 표현 면이다. 사실 드라마틱한 곡의 구조, 전개, 악기 편성 등은 정형화 돼가는 발라드 트렌드 속에서 특별하지 않다. 하지만 그의 보컬로써 전해지는 정돈되지 않은 듯한 거친 정서는, 극이 제공하는 카타르시스에 비견할 만하다. 그가 일종의 메소드 연기를 하고 있는 셈. 제 레일을 따라 달리는 반주 위 창공의 와이어를 타고 유영하는 하동균이 있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매듭
    하동균
    하동균
    고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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