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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le-Out #456-5] 위수 「하필이면 사랑이 왜 거기에 있었을까?」

위수 (Wisue) 『하필이면 사랑이 왜 거기에 있었을까?』
419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3.06
Volume 2
장르 포크
유통사 포크라노스
공식사이트 [Click]

[김병우] 위수의 노래에는 심지가 있다. 트렌디를 뽐내긴 하지만, 그 속을 천천히 파헤치다보면 그 안에 속이 꽉찬 알토란마냥 위수만의 세계가 단단하게 자리 잡고 있다. 1집을 발표한 지 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 점을 잊거나, 전도시키지 않다는 게 무엇보다 반갑다. 자칫 지루할 수도 있었던 대목을 여러번 비틀어서 만들어내는 솜씨 또한 곡과 괴리되지 않는 부분에서 깔끔하게 마무리 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

 

[김성환] 싱글 「내일도 또 내일도」(2016)로 데뷔한 후 EP 4장과 앨범 1장 등 꾸준한 활동을 이어왔던 싱어송라이터 위수의 5년만의 정규2집 『하필이면 사랑이 왜 거기에 있었을까?』의 타이틀곡. 섬세하고 살짝 여린 보이스를 통해서 자신과 주변의 사색들을 자연스럽게 담아온 그녀의 음악들은 화려한 주목을 받진 않았어도 청자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공감을 조용히 얻어왔다. 이번 앨범 역시 피아노 중심의 팝부터 어쿠스틱 포크, 아니면 조금 규모있는 모던록까지 다채로운 편곡을 시도하면서도 섬세한 서정과 희망의 에너지를 녹이는 그녀의 재능은 여전하다. 이 곡 「하필이면 사랑이 왜 거기에 있었을까?」는 흥미롭게도 앞서 언급한 세 가지 편곡의 방법론이 한 곡에 잘 융합된 경쾌한 팝/록이다. 다양한 악기가 사용되어서 조금 복잡해 질 수도 있는데도 각 파트의 평범한 듯 보이나 세심한 연주는 곡의 기승전결에서 적재적소에 활용된다. 한편, ‘네가 거기에 있어 사랑한 게 아냐/ 사랑할 수밖에 없던 네가 거기 있던 거야’라는 가사 구절이 말하듯, 사랑이란 우연에서 출발하나 그것은 결국 각자의 선택이었다는 메시지도 깊은 공감을 남긴다. 오랜 경력을 통해 확실히 자신만의 음악적 장점을 구축해온 싱어송라이터의 긍정적 역량을 집약한 아름다운 감성주의 팝록의 결정체다. ★★★★

 

[유성은] 사랑이나 만남을 논하는 데 있어 그것을 설명하기 가장 좋은 수단은 보통 그것을 운명이라고 치부해버리는 것이다. 학창시절 내내 삶은 남보다 더한 공부라는 노력과 그 남들과 무난하게 지낼수 있는 능력이라는 강제적 사회화를 겪었으면서도, 한 줌의 눈빛, 목소리 한 번에 모든 것이 흔들려 버리는 본능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면, 차곡차곡 쌓아온 본연의 이성과 곁에 있던 사람들의 조언이 불필요한 곁가지에 불과하다고 느껴진다. 왜 하필 지금 사랑이, 왜 하필 여기서 사랑이 피어나는지에 대한 서술이 위수의 멜로디에 실려 빗방울이 돌을 뚫듯이 잔잔히 깊숙하게 마음을 두드린다. 어쿠스틱 기타와 피아노 사운드가 진성과 가성의 맑은 목소리를 잘 강조할 수 있도록 곡 전반의 뼈대를 이루고, 1절 이후 들어오는 밴드 사운드는 곡에 속도감을 더하며 J-Rock 같은 느낌도 선사한다. 사랑으로 번잡한 마음이 드는 타이밍에 듣기 좋은 인디팝이다. ★★★☆

 

[이아림] 위수의 청아한 목소리는 앳된 인상을 주지만 음악에 담긴 감정의 깊이는 대체로 무겁다. 위수의 음악은 화려하기보단 보컬에 집중하게끔 단출한 구성을 보이는데, 듣는 이가 느끼는 감정의 무게는 큰 울림으로 인해 묵직해지곤 한다. 사근사근한 어조나 ‘선명히 빛날 거야’ 같이 희망어린 가사로 곡을 이루는 요소는 밝고 가벼우나 청자는 위안과 연민에 가까운 감정을 느끼고 마는 아이러니가 인상적이다. 그동안 빛나고 아름답다 말하던 노래와 달리 체념이 느껴지는 이번 신보 『하필이면 사랑이 왜 거기에 있었을까?』는 동명의 타이틀을 비롯해 구어체와 의문으로 가득하고, '우린 다음 해 너의 생일을 함께 보낼 수 있을까?' 라며 불안하고 위태로운 모습을 담고 있다. 그러나 세상의 몰락마저 ‘우리의 사랑을 질투해서일 거야’라고 말하는 가사는 견고하고 강렬하며 위수의 깨질 듯 유약한 음색과 단단한 창법이 주는 흡인력의 대비로 더욱 애절하다. 사랑이라는 소재는 만연하고 대만의 청춘 드라마를 연상시키는 미술과 시간을 교차하는 뮤직비디오, 현재진행형의 열렬함이나 끝을 염두에 둔 서글픔의 노래가 전에 없던 새로운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곡과 같이 ‘애틋하단 말로는 부족한 아릿함’은 흔치 않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하필이면 사랑이 왜 거기에 있었을까?
    위수
    위수
    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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