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454-5] 차빛나 「신의 얼굴들」

차빛나 『2집』
721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23.05
Volume 2
장르 포크
유통사 뮤직앤뉴
공식사이트 [Click]

[김병우] 차빛나가 직접 심은 표현들이 경이로운 생명력과 특유의 울창함을 이룩하며, 장르 특유의 어법이 주는 기청감을 끝내 저 멀리로 밀쳐낸다. 전작에서 벗지 못했던 전형성을 벗어나 나름의 범위를 넓혀가는 이 곡은 그 자체로도 싱싱하고 파릇파릇하다. 일견 제멋대로 하는 것처럼 들려도, 세션들의 탄탄한 역량이 곡의 다변적인 요소를 확실하게 서포트한다. 개인적인 어조로 감정을 풀어내는 차빛나의 보컬 또한 나름의 향취를 확연하게 획득했다는 점도 높이 사고 싶다.  ★★★★

 

[이아림] 차빛나의 음악은 대체로 따뜻하고 온화하다. 이색적인 음색을 바탕으로 그의 정규 2집 역시 따사로운 분위기를 담아냈는데, Emmanuel Lepage 작가와의 협업으로 이뤄진 커버 아트는 청소년 소설 내지는 동화책을 연상시키며 음반에 온기를 더한다. 가장 독특한 점은 상쾌한 첫 음과 힘 있게 꺾이는 끝 음이 이색적인 그의 목소리 자체인데, 맑은 음정을 통한 풋풋함과 굵직한 힘에 담긴 노련함이 공존한다는 것이 눈에 띈다. 타이틀 「신의 얼굴들」은 관찰력이 돋보이는 가사가 인상적인데, 거창한 무언가가 아닌 소소하고 소박한 일상의 요소들을 짚어가며 거룩함마저 설파하기도 한다. 신을 이야기하지만, 종교와는 거리가 먼 친근함과 포근함은 삶에 진정 소중한 것은 무엇인가 곱씹어보게 만들며 우거진 녹음의 서늘함과 노란빛 햇살을 닮은 평화로움이 담긴 정경에 빠진 듯한 착각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체르노빌의 봄」과 같이 마냥 다정한 것이 아닌 쓸쓸한 면을 더해 다양한 인간 군상을 그려낸 듯하며, 깨지지 않을 단단함이 희망찬 에너지를 주는 음반이다. ★★★★

 

[정병욱] 종교와 철학, 철학과 문학, 시와 잠언, 성가(chant)와 동요(nursery rhyme)는 때때로 같은 공기를 내쉰다. 외면의 깨달음과 내면의 영성, 가사와 기도를 엮은 이 노래가 그 사실을 환기한다. 예쁘게 들릴 마음 없는 보컬의 은근한 탁성과 자유로운 발성이, 정갈하게 다듬은, 그러나 동시에 우후죽순 존재감을 드러내는 듯한 악기 연주 및 보컬 코러스와 맞물려 주제에 걸맞은 오묘한 감성을 자아낸다. 가볍고 경쾌하면서도 조금도 들뜨지 않는 진중한 어쿠스틱 팝으로서, 그만의 (동시에 모두의) 아기자기한 소우주를 분명 내실 있게 대변하기도 한다. 다만 편곡과 화성에 있어 복잡성과 즉흥성, 숭고미와 불안의 정서를 꽤 배제한 선택과 지향은, (작위적인 면모를 덜어내려 한 것으로 보이다는 면에서의) 이해와 (메시지 전후의 서사와 맥락을 걷어냄으로써 주제를 온전히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고 느끼는) 반대가 공존한다. 대개 그럴듯한 깨달음일수록, 그 대가로써 못지않은 그늘이 따라다니는 법이다. ★★★☆

 

[차유정] 교묘하고 나른한 팝과 70년대 영미권스타일의 또렷한 생기가 살짝 얹혀진 상큼한 송라이팅이 매력적으로 느껴지는데, 이 중 90%는 노래하는 사람의 몫이라 생각한다. 원래 나른하게 노래하는 것을 들으면 기분이 좋아져야 하는데, 여러 비슷한 곡들에서는 회피로 느껴지는 '부드러움'이라는 정서를 오로지 까실까실한 목소리 하나만으로 멋지게 봉합하고 구슬린다. '멋지게'가 아닌 '담담한' 묘사 자체만으로 몽환적인 감각을 함께 깨워주는 곡이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신의 얼굴들
    차빛나
    차빛나
    임채선, 한인집, 최성환, 은희영, 천상혁, 차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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