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454-4] 애프니어 「Riot」

애프니어 (Apnea) 『ANA-043』
424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3.06
Volume 2
장르 일렉트로니카
레이블 애프니어사운드시스템
유통사 포크라노스
공식사이트 [Click]

[김성환] 《Top Band 3》(2015)에 출연하여 대중에게 얼굴을 알리기도 했던 밴드 애프니어의 결성 12주년과 첫 정규앨범 『ANA-042』(2013)이후 10년만의 정규 2집 『ANA-043』의 타이틀곡. 이들이 추구하는 사운드의 장점이었던 전자음 속에서도 로킹함과 댄서블함의 밸런스를 잘 지켜왔던 전통을 이번 앨범에서도 지키고 있다. 특히 이 곡 「Riot」의 경우에도 전자음을 걷어낸다면 하드 록/헤비메탈 밴드가 이 곡을 연주했다고 해도 믿을 만큼 강렬함이 결코 예사롭지 않다. 지속적으로 활용하는 기타의 선율, 그리고 메탈릭한 스트로크 등을 잘 활용한 사운드 구축과 미디 샘플보다는 리얼 베이스-드럼의 활용을 통한 거친 그루브가 곡의 생동감을 높인다. 여기에 강렬한 신시사이저와 F/X, 스크래칭 등을 통해 구현하는 세기말 하드코어 테크노적인 감성은 그간 애프니어만이 쌓아왔던 개성의 상징이기도 하다. 전자음-비전자음 모두 거친 질감으로 공격해올 때, 유일하게 보컬리스트 리유(류혜진)는 뮤즈와 펑크 걸의 양면을 자연스럽게 교체해가며 그 질감을 적절히 연화시킨다. 훌륭한 멜로디 라인과 강력한 사운드 구성, 안정적인 보컬과 그루브까지 일렉트로닉과 록의 조화가 보여줄 수 있는 장점의 극단을 잘 구현한 곡이라 생각한다. ★★★☆

 

[정병욱] 높고 날카로우며 한껏 격앙되면서도 앳된 클린 보컬, 리듬 파트의 강렬하고 묵직한 존재감, 돌고 돌아 20년 지나 다시 주목받은, 덥스텝이나 트랜스코어로 대표되는 일렉트로닉 록의 Y2K 뉘앙스. 10년 만의 정규앨범인데도, 드물게 이어오는 신곡 발표에도 절대 변하지 않은 애프니어의 트레이드 마크다. K-Pop 프로듀서 엔소니우스(Nthonius)와 (그 표현부터 꽤 모순적인) 주류 인디신에서 활약하는 실리카겔의 김건재 등 각자의 경력과 경험을 통해 이들의 미학이 더욱 다변화했다는 건 달라진 점이기도 하다. 물론 본 타이틀 트랙처럼, 갖가지 실험과 색다른 협업을 곁들인 여타 트랙의 경향과 상관없이, 애프니어의 여전한 강점과 매력을 재증명하는 자리도 있다. 「Riot」은 빅비트를 기반에 둔 채 언뜻 구태의연해 보일 수 있는 The Prodigy를 다시금 소환한다. 다만 완연히 추억에만 빠지지도, 동일한 프레이즈를 전후반 내내 반복하지도 않는다. 몽환과 각성 사이 모호한 사이키델릭, 그루브와 폭발 사이 불안한 카리스마를 유지하는 경계적 사운드 디자인이, 템포와 에너지를 제때 조이고 푸는 변칙적이면서도 정합적인 서사와 정답을 겨룬다. 한 시절에 대한 황망한 오마주이기보다 그 시절을 온전히 흡수한 자기 자신의 과거와 현재에 대한 역동적 오마주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2
    Riot
    엔소니우스
    엔소니우스, 겟구, 김건재, 리유, 유승현
    애프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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