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434-1] 넬 「인정의 미학」

넬 (Nell) 『인정의 미학』
611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3.01
Volume Digital Single
장르
레이블 스페이스보헤미안
유통사 카카오 Ent.
공식사이트 [Click]

[박병운] 밴드 넬은 (인디 시기의 음반을 제외하고도) 정규 1집 『Let It Rain』(2003)을 시작으로 이력을 차곡차곡 쌓아 왔다. 「Dear Genovese」(2014) 같은 곡들에서 보듯 모던록의 기조를 중심으로 전자음악의 질감에 닿는 세밀한 사운드를 인상적으로 들려주곤 했다. 이는 파리한 보컬로 밴드의 컬러를 대변해오던 김종완의 노선에 어울리는 그들만의 음악이기에 그랬으리라. 곡을 공개한 계절에 어울리는 먹먹하게 하얀 설원이 배경인 뮤직비디오 속 배경엔 어느새인가 휘몰아치는 눈발이 가득하다. 이 시점부터 빌드업한 EDM으로 곡의 서사가 고조되며 절정의 매듭으로 치닫는다. 더 이상 상대에게 소모적인 거짓말은 하지 말자는 파국의 서사이니, 23년 동안 쓰라린 이야길 들려주던 밴드의 화법과는 차이가 있으나 최종적으론 일관적인 면도 있다. ★★★☆

 

[이아림] 아름다움에 대해 논하는 ‘미학’과 확실한 태도로 수용하는 ‘인정’은 대개 특정한 대상, 즉 목적어를 수반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넬의 「인정의 미학」에는 뚜렷한 실체 없이 인정하는 행위 자체에 대해 탐미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밴드 특유의 분위기와 함께 별다른 설명이 없는 앨범 소개는 곡을 난해하다 여길 수도 있겠으나, 직설적인 가사와 이를 집약한 제목은 해석의 여지없이 단순하다. 대표곡으로 불리는 「기억을 걷는 시간」이나 「지구가 태양을 네 번」과 달리 이색적인 활자의 표현은 없지만, 직관을 통한 미묘한 감정과 관계의 비유가 인상적이며 새로이 더해진 EDM 요소는 흥미롭다. 울적하고 차분한 스타일이나 점차 고조되는 비트와 서서히 잦아드는 기승전결의 구성과 같이 곡을 구성하는 넬의 고유한 큰 틀은 익숙하다. 하지만 담담한 태도로 곡을 끌어가는 보컬은 섬세한 고음으로 현란한 신스를 정제하고, 벌스마다 더해지는 트랙들은 감정 표현을 대리함으로써 곡을 다이나믹하게 만든다. 영상 속 풍경처럼 관계의 끝을 말하는 노래는 서늘하지만, 감정의 갈무리가 위안을 주는 독특한 곡이다. ★★★☆

 

[조일동]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아무렇지 않게 장착한 넬의 새 노래. 댄서블한 비트가 자연스럽게 튀어나오는데, 그 안에서도 넬 특유의 감수성은 조금도 훼손되지 않는다. 어느새 결성 25년을 바라보는 밴드의 구력이란 무엇인지 확인시켜준달까? 리듬 패턴이나 악기 구성의 변화 따위로는 흔들리지 않는 밴드 고유의 정서적 소구가 부드러움 속에 강렬하게 남는다. 강한 음악이 아님에도 청자에게 각인되는 넬만의 감성. 장인의 경지에 이른 밴드 넬의 복귀를 환영한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인정의 미학
    김종완
    김종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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