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434-2] 애쉬즈오브더레이븐 「Era Of Abyss」

애쉬즈오브더레이븐 (Ashes Of The Raven) 『Extraneous』
455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3.01
Volume EP
장르 헤비니스
유통사 블렌딩
공식사이트 [Click]

[김성환] 애쉬즈오브더레이븐이라는 이름은 조금 낯설지만, 이들은 2016년 데뷔하여 2019년까지 EP 1장과 싱글 1장을 발표했던 밴드 깜귀의 멤버들을 중심으로 재결성한 팀이라 할 수 있다. 박원호(보컬), 노진우(기타), 김동규(베이스)는 깜귀와 동일한 라인업이고, 안성욱(드럼)이 합류하여 현재의 라인업이 완성되었다. 깜귀 시절부터 이들의 사운드는 ‘메탈코어’에 기반을 두고 있는데, 이번 첫 EP 『Extraneous』(2023)의 수록곡들은 무엇보다 클린 보컬보다는 스크리밍 보컬의 비중을 끌어올리면서 메탈코어의 원초적 에너지를 끌어올리는 데 방점을 두었다. 요새 메탈코어 계열에서 종종 사용하는 전자음의 양념도 가끔씩 추가한다. 특히 이 곡 「Era Of Abyss」의 경우, 음반 전체의 지향점의 중심을 이루는 트랙이라 할 수 있다. 거칠게 두들기는 드럼 연주와 노진우의 그루브 가득한 기타 스트로크의 힘이 곡 전체를 끌고가는 원동력이 된다. 그리고 박원호의 보컬 역시 과거와 달리 스크리밍에 대부분을 할애하면서 곡의 헤비함을 더욱 극단으로 끌어올린다. 자신들이 지향하는 사운드를 더욱 시대에 맞게 업그레이드하고 보다 진지함으로 밀어붙이는 패기가 빛나는 2023년 헤비니스 씬의 첫 수작이다. ★★★☆

 

[열심히] 리프의 연결이나 리듬 파트의 패턴 등에서 변칙적인 전개와 완급의 전환으로 1분여를 빡빡하게 끌고 간 뒤부터 공격성과 질주감에 집중하게 하는 구성이 독특한 곡입니다. 뼈대는 코어 장르에 가깝지만 재료의 비중이 그렇다는 것이고, 묵직하고 짧게 끊어서 밀어치는 구성을 위한 재료로서 장르나 스타일은 안배된 듯한 결과물입니다. 그로울링과 샤프한 내러티브를 오가는 보컬의 접근은 두세 겹의 트랙이 겹쳐질 때 그 독특함이 더 배가됩니다. 곱씹어가며 듣는 맛에 집중할 때 더 좋을, ‘읽으며 듣기’ 좋은 요새의 메탈-코어 신의 트렌드에 충실한 밀도 있는 곡입니다. 다만, 듣는 환경의 차이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조금 더 둥글게 다듬어졌어도 좋을 베이스나 저음역의 타감들까지 각지고 날카롭게 세워져 있긴 합니다. 악기의 밀도가 높아질 때마다 빡빡한 것이 플스2 시절 플리커링에 따른 외곽선 효과를 귀로 보는 듯한 이물감이 간간이 들어오는 부분은 곡 자체보다는 레코딩의 영역에서 다소간 아쉬운 부분입니다. ★★★☆

 

[정병욱] 부활과 시작을 선언하고도 찾아오는 끝 모를 허무와 이를 극복하려는 치열한 자기 투쟁을 담은 가사가 밴드의 태도를 가늠하게 한다. 헤비니스의 열혈 팬이 아닌데도 처음 깜귀의 곡과 사운드를 마주했을 때의 반가움이 아직 선명하다. 정통의 뉘앙스와 다양한 어법, 어둡지만 강렬한 패기의 조화가 일관적인 에너지와 정합적인 서사를 들려준 바 있다. 이들이 새로운 팀으로 재탄생하고, 지난 2020년 연말에 혹시 모를 곡 작업 및 EP의 탄생을 천명했을 때 자연히 그 결과를 기대했다. 이제는 보다 더욱 다채롭게 현대적인 접근을 취하고 있는 애쉬즈오브더레이븐의 메탈코어는 모순의 미학을 역설한다는 점에서, 그런데도 덜컥거림 없는 시원하고 유려한 합과 매끈한 케미를 들려준다는 면에서, 말하자면 단순히 엇비슷한 밴드를 하나 더한 게 아니라는 측면에서 반갑다. 올드스쿨의 리프와 묵직한 그루브를 차용하고도, 풍성한 뉴스쿨의 사운드와 냅다 시원하고 날카롭게 내지르는 보컬이 변화와 하이브리드의 이상에 빠르게 다가선다. ★★★☆

 

[조일동] '까마귀의 유해들 (Ashes Of The Raven)'이라는 밴드 이름부터 깜귀의 잔향이 느껴진다. 그러나 사운드는 좀 더 모던해졌다. 깜귀 시절의 정통 메탈 스타일 리프에 기반한 뻑뻑한 사운드와는 달리, 유연해진 리프와 멜로디를 갖춘 메탈코어 스타일의 보컬에 다양한 F/X까지 더해진 애쉬즈오브더레이븐의 음악은 훨씬 가볍고 매끈하다. 그렇다고 이전의 개성을 버리고 뻔한 음악으로 나아갔다고 오해하지 않기 바란다. 밴드는 다양한 표정 속에 다시 게인을 올리며 독하게 마음을 다잡는 태도를 담아냈다. 무채색에서 총천연색 광기로의 변신을 환영한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Era Of Abyss
    박원호
    노진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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