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2014년 결성 후 지금까지 여러 번의 라인업 변화를 거치며 활동한 밴드 크랙베리의 (《강변가요제 뉴챌린지》(2022) 참가곡을 제외한) 두 번째 디지털 싱글. 현재 라인업은 원년부터 자리를 지켜온 임희윤(베이스), 박기택(드럼)과 2017년 합류한 김효주(기타), 그리고 2022년 새로 가입한 송명섭(보컬)이다. 이들의 사운드는 데뷔 당시에는 포스트 그런지 스타일로 출발했지만, 첫  EP 『Find Your Way』(2021)에서 메탈코어적인 요소가 추가되면서 더 강력한 헤비함을 구축했다. 실제 《강변가요제 뉴챌린지》 3차 예선의 ‘강변가요제 히트곡 미션’에서 육각수의 「흥보가 기가 막혀」(1995)를 커버했던 버전처럼, 강렬한 드라이빙감과 멜로딕한 감성을 모두 보여주는 게 이들의 장점이다. 특히 송명섭의 합류는 이들의 사운드가 더욱 메탈릭한 방향으로 움직이는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싱글 「Machine」(2022)의 호쾌함에 이어 이번 곡에서도 사운드는 더욱 강렬해졌는데, 그루브가 있음에도 숨가쁘게 몰아치는 베이스의 질주와 이에 호응하는 기타 리프가 곡의 중심을 잡는다. 지난 곡보다 더 스크리밍 보컬로 일관하는 송명섭의 보컬도 시원한 파워를 전달하며, 뒤를 받쳐주는 투베이스 드럼의 울림도 곡의 긴장감을 최고로 끌어올린다. 생각보다 오랜 경력을 거쳐왔던 밴드의 보다 강력한 재출발의 자신감이 응축되어 잘 담겨진 트랙이라 생각한다. ★★★☆

[박병운] 이선희, 이상우, 이상은의 이름 정도만 기억에 남았던 강변가요제가 올해 오디션 형식으로 뉴챌린지라는 이름으로 부활했음을 알았고, 역시나 가요제 출신의 듀오 육각수의 대표작 「홍보가 기가 막혀」를 주류에선 상대적으로 듣기 어려웠던 메탈코어로 리메이크했음을 확인했다. 본작 역시 그 노선을 따르고 있으며, 밴드가 이미 2015년 첫 싱글을 시작으로 장르 한길을 지향했음도 뒤늦게 알 수 있었다. 그 여정을 통해 트윈 기타의 5인조 편성에서 현재 4인조로의 부침은 있었으나 결과적으로 보컬, 드럼, 기타 등 곡의 이완과 진행에서 포지션의 합은 이 곡을 통해 무난하게 확인할 수 있다. ★★★☆

[조일동] 패기 넘치는 코어 스타일이 3분 30초를 압박한다. 기타 솔로를 비롯해서 멋을 부리기 위한 장치 같은 것은 일체 등장하지 않는다. 서클 피트와 모슁을 위한 완급 조절이 있을 뿐이다. 새로운 보컬리스트와 활동 재개 이후 이렇게 돌격하는 음악으로 채워진 싱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정규 앨범의 형태로 밴드의 현재를 확실히 정립한 정규작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하는 싱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