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430-5] 프롬 「그거면 돼요」

프롬 (Fromm) 『Mood, Sunday』
493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2.12
Volume 3
장르 포크
레이블 맥사인
유통사 와이지플러스
공식사이트 [Click]

[김병우] 어깨에 힘을 빼도 내공이 흐트러지지 않는다. 7년만에 신보를 발표한 프롬은 조금은 여유로운 음악을 구사한다. 세션 또한 거의 최소한의 터치에만 그치는 수준이고, 곡 전체를 이끄는 것은 결국 프롬의 감정깊은 보컬이다. 그 점을 진하게 살리기 위한 기악 편곡이나 코러스가 눈에 띄게 제 목소리를 줄인다. 그 결과 여태까지 제대로 발견하지 못한 프롬의 보컬을 다시금 재확인하는 느낌이다.  ★★★☆

 

[김성환] EP 『Cellophane』(2020) 이후 2년 만에 선을 보이는 싱어송라이터 프롬의 신보이자 7년만의 정규 3집 『Mood, Sunday』의 타이틀곡. 이번 음반에 담긴 8곡의 새 노래들은 그간의 그녀의 작품들과 비교한다면 전체적으로 꽤 정적이며 온화하고 사색적인 분위기를 지향한다. 라이너 노트 속 김윤하 평론가의 표현처럼, 앨범의 8곡을 들으면 ‘쉼’이 이 앨범의 음악과 메시지가 주는 핵심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특히 어쿠스틱적 발라드부터 리듬이 있는 곡까지 편곡은 시종일관 부드러운 소리의 질감을 유지한다. 그 가운데 첫 트랙을 장식하는 이 곡 「그거면 돼요」는 어떤 면에서 1990년대 Sarah McLachlan의 앨범들에서 듣던 소프트한 곡들의 감성과 흡사하게 들린다. 선율을 담기보다는 스트링의 울림에 초점을 맞춘 기타 연주, 잔잔하게 받쳐주는 드럼 소리, 뒤에 잔잔히 숨어있는 피아노 연주까지 듣는 이들까지 그녀가 전하는 ‘느림’의 미학에 동참하게 한다. 또한 후렴 파트에서 은근히 치고 들어오는 코러스의 화음도 곡의 서정성과 경건한 분위기를 형성하는 데 안성맞춤이다. 목소리 그 자체로도 항상 매력을 뿜어온 프롬이지만, 경력의 안정감과 노련함이 아티스트의 음악을 더 깊이 있게 만들어준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잘 보여주는 곡이라 생각한다.   ★★★☆

 

[박병운] 데뷔 초기부터 목소리의 음색과 노래의 만듦새로 두루두루 호응을 얻었던 그의 신작이며, 이번에도 '프롬'이라는 아티스트에 대한 기대를 채워주는 곡이다. 마른 입을 다물고 잠시간의 여백을 통해 들어오는 연주는 이번 정규반  『Mood, Sunday』의 타이틀과 분위기에서 일요일이 저무는 시간대의 쓸쓸한 적막함을 느꼈다. 굳이 떠올리자면 들국화의 「오후만 있던 일요일」(1985)을 듣던 그 순간 같은. 물론 '설렘설렘'과 '기대기대'를 노래하는 온화한 목소리 안엔 사람들이 흔히들 언급하는 위로와 소위 힐링이 예외 없이 갖춰졌다. 코러스가 가세한 중후반부에 닿으면 그 온기에 있어 충만함에 닿을 듯. ★★★☆

 

[열심히] 그간 여러 부수적인 작업과 가창 참여 등으로 인해 살짝 멀어졌던, 사운드와 노랫말을 중심으로 ‘앨범’ 단위의 콘텐츠를 내놓던 프롬의 성향을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곡입니다. 여유와 온기라는 주제에 보다 집중하기 위해 악기도 음 사이의 잔향이나 공간감을 보다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방향으로 잡혀있습니다. 곡의 주제나 선율 모두에서 자극적인 서사보다는 일관된 무드에 집중하고자 조금은 의도적으로 플랫한 송폼에 집중하고 있는데 이 부분 또한 적절한 선택지로 보입니다. 결과적으로 잔잔한 배경음악으로 흐르기 쉬운 요소들의 조합이지만, 늘어지지 않는 선에서 약간의 재지한 어프로치나, 작은 동요의 기분을 연출하는 디테일에서 노련한 그녀의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장점을 되새겨보게 됩니다. ★★★

 

[유성은]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을 덧대자면, 밤샘 당직을 마친 다음 날 간단히 샤워하고 얕은 잠에 들었다가 맞이한 따뜻한 한낮의 햇살에 스치는 바람같은 나른한 곡이다. 세월에 따라 줄어드는 뇌세포의 갯수만큼 잊어먹고 덤덤해져 말라버린 감정에 부족한 것과 잃어버린 것에 대한 자문자답의 와중에 문득 ‘설렘’이라는 축복이 더해진 순간에 대한 노래다. 느긋하고 포근한 몽환적인 프롬의 세계에 한 곡이 더 보태졌다. ★★★☆

 

[조일동] 나직하지만 흩뿌리지 않는 보컬이 부르는 미드템포의 포근한 노랫가락을 따라가며 커팅으로 설램과 기대의 노래 맛을 살리던 기타(와 림샷으로 감정을 쌓아가던 드럼)는 키보드에게 그 역할을 넘길 무렵부터 아련한 아밍으로 흩어지고 잊히는 미학을 드러낸다. 대신 프롬과 코러스가 콜앤리스폰스(call and response) 형태로 노랫말을 새기며 잊히고 지워질 하루하루를 채우고 있다. 소리만으로도 가사의 내용과 감성을 완벽하게 표현되는 순간과 만났다. 이미 좋은 아티스트였지만, 더 성장했음이 느껴지는 기분 좋은 트랙.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그거면 돼요
    프롬
    프롬
    프롬, 이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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