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428-4] 유라×만동 「지느러미 : The Fin」

유라×만동 『이런 분위기는 기회다 : The Vibe is a Chance』
462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2.11
Volume EP
장르 재즈
레이블 문화인
유통사 지니뮤직, 스톤뮤직 Ent.
공식사이트 [Click]

[김성환] 『Gaussian』(2021)을 통해 인디 알앤비 씬의 기대주로 떠오른 유라와 『Big Sun』(2022)을 통해 록과 재즈의 크로스오버를 들려준 밴드 만동이 의기투합하여 합작한 『이런 분위기는 기회다 : The Vibe is a Chance』의 타이틀곡. 과연 두 아티스트가 만나서 어떤 사운드를 들려줄까에 대해 궁금증이 컸는데, 완성한 결과물은 양측의 음악적 접점을 잘 맞춰 정리했다는 느낌이다. 일단 함석영(기타), 송남현(더블베이스), 서경수(드럼) 등 만동의 멤버들은 자신들의 작품들에서 들려주었던 재즈적 색채보다 오히려 살짝 아방가르드한 기운과 소울/사이키 록 그루브를 강조하여 연주한다. 한편, 유라의 보컬 역시 전자음에 기반하여 자신의 노래를 들려줄 때보다 훨씬 자연스럽고 끈끈한 기운을 머금는다. 특히 「지느러미 : The Fin」 에서 들려주는 두 아티스트의 음악적 결합은 음반의 전편 가운데 가장 긴장감 넘치는 순간을 제공한다. 마치 어떤 미궁에 빠져 헤매는 기분을 표현한 것처럼 몽환적으로 넘실대는 기타, 해저의 심연을 훑어가는 것처럼 울리는 베이스, 보다 원초적 리듬감을 끌어가는 드럼의 삼박자가 정확히 맞아간다. 그 긴장감 위에서 유라의 보컬은 아슬하게 줄을 타는 곡예사처럼 자신의 목소리를 그 위에 얹어간다. 예상하지 못했던 조합이 만나 의외로 소울풀한 기운을 머금은 사이키델릭 록 사운드의 진수를 풀어가는 곡이라 생각한다. ★★★☆

 

[열심히] 불균질하고 불규칙한 전개에서 재즈의 즉흥성과 거친 메탈의 질감이 펄떡거리며 공존합니다. 숨의 공간이 넓은 유라 특유의 음색이 폭넓은 보컬 연기를 펼치는 데에 있어, 이 연주는 배경보다는 치고 받는 상대방으로 존재합니다. 키치한 듯 울퉁불퉁한 톤의 가사를 제외하면 오히려 보컬이 더 정적으로 곡의 중심을 받친다는 느낌을 주는 점도 재미있습니다. 원래부터 아이디어와 전개에서 독특한 개성을 보여주던 밴드에게, 존재감이 단단한 뼈대가 붙은 듯한 곡입니다. ★★★☆

 

[조일동] 끝없이 샘솟는 창작의 힘을 보여주는 일군의 재즈 뮤지션들 사이에서 가장 바쁜 서경수(드럼)와 함석영(기타)이 시작하고, 둘과 따로 또 같이 역시나 엄청난 에너지를 토해내는 베이시스트 송남현마저 합체한 재즈-록의 에너지 위에 알앤비 보컬이 자리한다. 허밍을 따르는 기타의 짜릿함, 묵직하게 공간을 가르는 베이스의 울림, 단순한 세트에서 타격의 조절로 깊이를 만드는 드럼의 조화는 EP 제목 그대로 이런 분위기는 기회임을 깨닫게 만든다. 폭발하기보다 일렁대며 청자를 몰아가는 에너지의 흐름에 감탄이 끊어지지 않는다. ★★★★☆

 

[차유정] 어긋난 음들의 외줄타기 안에서 리듬은 불안하게 솟구쳤다가 가라앉기를 반복한다. 자연스럽게 Björk가 떠오르는 간지러운 목소리 안에서도 불안과 유희의 시간은 제법 길게 감정 자체를 쥐고 흔든다. 폭발하는 지점을 노리기 보다, 유지하는 가운데 드러나는 섬세함을 발굴하고 싶어하는 제스쳐에 더해 근원적인 그루브의 향연이 느껴지는 트랙이다. 전위와 아방가르드 라는 말이 구태 의연해지는 폭발력에 기분 좋아지는 순간 또한 존재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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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지느러미 : The Fin
    유라
    유라, 만동
    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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