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423-5] 이찬혁 「파노라마」

이찬혁 『Error』
581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2.10
Volume 1
장르
레이블 와이지 Ent.
유통사 와이지플러스
공식사이트 [Click]

[유성은] 사람이 죽기 전, 눈앞에서 을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간다는 기억의 소용돌이를 파노라마라는 단어로 치환시켜 노래로 완성했다. 이찬혁의 첫번째 솔로 앨범 자체가 죽음이라는 은유를 짙게 품고 있는데, 이 곡은 그 중에서도 더욱 짙은 감정을 가사에 담았다. 이찬혁이 아니라 악뮤로서의 전작 낙하와도 연결되는 떨어지는 심상을 그려낸 세계관이다. 가사 말고 음악은 마치 Pet Shop Boys가 생각나는 복고풍 신스팝으로, 진중한 메세지에 비해 쿨한 태도와 꿈결같은 아련함이 특징적이다. 크게 고저는 없지만 마이클 잭슨의 옅은 바이브레션이 생각나는 이찬혁의 보컬은 동생의 어마어마한 목소리가 없이도 충분히 이야기의 기승전결을 잘 마무리 짓는 능력을 보여준다. 음악방송 인터뷰를 마스크 쓰고 거부한다든지, 노래를 부르며 이발을 한다든지하는 독특한 무대 컨셉에 보다 눈이 가게 마련일 것이다. 하지만, 능숙한 작곡가로서 아름다운 멜로디의 결이 고스란히 살아있고, 근자에 메이저씬에서 보기 드문 앨범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가 있는 멋진 프로듀싱이 빛나는 의욕작임에 틀림없다. ★★★★

 

[이아림] 밝은 멜로디로 시작해 차분한 보컬로 죽음을 노래하는 기묘한 이야기지만, 그럼에도 어색하지 않은 건 일상 언어로 공감대를 생성하는 이찬혁의 강점이 도드라지기 때문일 것이다. 「다리 꼬지마」(2012), 「라면인건가」(2013)와 같이 친숙한 소재를 감정과 접목시켜 창의적이란 평을 듣던 것에 비하면 사망선고를 받아 '주마등'을 마주했다는 상황은 다소 무난하나, 유체이탈 화법으로 삶의 미련을 유머러스하게 다룬다는 점에서 그만의 독특한 매력을 고수한다. 여전히 튀는 행동을 하면 속칭 '나댄다'고 말하는 사회 분위기를 감안하면 이찬혁의 퍼포먼스는 기이하고 환호 받기 어려우나, 악뮤를 음원 강자로 불리게 한 그의 송라이팅은 여전히 대중적이다. 초기의 풋풋함과 재기 발랄함을 기억하는 이들에게는 불분명한 전자음이 괴짜라는 인식을 견고하게 만들지도 모른다. 하지만, 「파노라마」는 변함없이 존재하며 끊임없이 사유하는 이찬혁에 대한 존재론적 탐구를 담은 듯하다. 전반적으로 각종 장르의 특성을 혼용한 것이 조잡하지 않고 매끄러우며 사이버 펑크를 떠올리게 하는 커버 아트까지 이찬혁이라는 미지의 존재를 외계인으로 치환한 듯한 독자적인 세계관마저 느껴지는 음반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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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3
    파노라마
    이찬혁
    이찬혁, 밀레니엄, 시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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