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423-4] 베리코이버니 「Don’t Get Me Wrong」

베리코이버니 (Verycoubunny) 『Where’s The Exit?』
415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2.10
Volume 1
장르
유통사 포크라노스
공식사이트 [Click]

[김병우] 선명한 멜로디 라인이 불규칙한 특유의 미감으로 확장하는 측면에서 다소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다 싶지만, 특유의 복잡다단한 무드를 절제미가 돋보이는 방식으로 듬직하게 선보인다는 점에서, 이 곡을 만든 베리코이버니는 여간내기가 아니다. 신시사이저를 비롯한 악기를 운용하는 방식이나, 기타와 사운드, 톤을 다루는 방식 또한 빈 구석을 찾기가 힘들다. 그 나름의 충만함을 쓸데없는 곳으로 소모시키지 않은 채 계속 밀어붙이는 태도가 곡의 견실함을 충분히 보장해줘서 좋았던 점도 꼭 짚고 넘어가지 않으면 안된다. ★★★

 

[김성환] 「Joking」(2019)으로 데뷔한 여성 싱어송라이터 베리코이버니의 첫 정규 앨범 『Where’s The Exit?』의 타이틀곡. 솔로이지만 밴드 사운드를 초기부터 지향했기 때문에 첫 EP로 보여준 팝/록/알앤비의 적절한 조화는 이번 정규앨범에서 소위 ‘틴 록’적인 지향에 좀 더 무게를 두는 방향으로 변화했다. 앨범 전체적으로는 마치 2000년대 초반 Mandy Moore, Hilary Duff, 《한나 몬타나》(2006) 속 Miley Cyrus의 분위기가 느껴진다고 표현하면 좋을 것 같다. 다만 그들이 당대에 보여준 ‘무한 긍정 에너지’보다는 좀 더 부유하는 사색의 그림자가 많이 드리워져 있다는 게 살짝 다른 점이랄까. 그런 느낌을 대표하는 트랙이 이 곡 「Don't Get Me Wrong」 이라고 생각한다. 이펙터로 일그러진 기타 사운드와 생각보다 탄탄하게 달리는 베이스의 질주 위에서 이미 감정에 무뎌진 소녀의 말투처럼 던지는 베리코이버니의 가창은 특히 인상적이다. ‘짧은 유희와 이별’이라는 상황을 매우 쿨하게 풀어내는 가사의 뉘앙스가 보컬톤을 통해 더 잘 전달되기 때문이다. 단순하게 가볍지도, 그렇다고 지나치게 무겁지도 않은, 똑부러지게 자신의 메시지를 잘 담아내는 법을 잘 아는 좋은 싱어송라이터의 음악적 성숙이 무르익은 작품이다. ★★★☆

 

[박병운] 아스라한 분위기의 도입부를 덮는 기타에 이어 곧바로 들리는 것은 노기와 퉁명함을 혼재한 보컬과 푹푹 꽂아대는 비트다. 영미권 록과 동시대를 반영한 것이 명백한 곡의 분위기는 전작보다 한층 무국적성을 강조한 듯 흠뻑 쏟아 내리는 사운드는 음악인의 매력을 과시한다. 자양분에 대한 흡수와 피력에 거침없는, 요즘 음악하는 젊은 사람의 전형을 보여주는 곡. ★★★☆

 

[차유정] 터프한 감정과는 상반된 까칠한 탁성의 형태를 잘 조정하고 다룬다. 무덤덤하고 슬프지만 여전히 환상 속에 있는 캐릭터를 음울하면서도 평범하게 읇조리는 방식은 묘하게 사람을 긴장시키는 힘도 지니고 있다. 우울하고 나른한 방식으로 소비해왔던 허스키 보이스의 틀을 깨고 조금은 긴장하면서 들을만한 스탠다드가 나왔다는 생각이 든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4
    Don’t Get Me Wrong
    베리코이버니
    베리코이버니
    권세영

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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