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408-2] 브론즈 「Ondo (feat. 이하이)」

브론즈 (Bronze) 『Skyline』
490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2.07
Volume 3
장르
레이블 에잇볼타운
유통사 지니뮤직, 스톤뮤직 Ent.
공식사이트 [Click]

[김병우] 비트를 강조한 드럼과 더욱 두툼한 베이스를 바탕으로 쌓아올렸지만, 결과물이 되려 차가운 편이다. 한결 낮은 음계로 일관하는 멜로디 라인이 ‘열기’보다는 침착함에 무게감을 싣는다. 이하이의 목소리 또한 흥분을 가라앉히고 이 곡의 일정한 ‘온도’에 집중한다. 그렇게 내려가지 않는 무드를 상정한 채로 계속 나아간다. 거의 막바지에 이르러서야, 코러스와 더불어 본격적인 감정이 드러난 채로 서서히 사라진다. 일견 갸우뚱할 수도 있는 컨셉이지만, 이하이의 목소리와 밴드 세션의 차근차근한 풀이로 접근성이 용이한 트랙이라고 하겠다. ★★★

 

[김성환] 에잇볼타운의 프로듀서 브론즈가 발표한 세 번째 앨범 『Skyline』의 타이틀곡. 첫 작품부터 지금까지 그는 자신의 프로젝트를 통해 소위 ‘일본 시티팝 리바이벌’에 대한 지향점을 초지일관 밀고 나갔고, 다채로운 피처링 보컬들도 곡 분위기에 따라 적절하게 활용해왔다. 물론 이번 신보의 음악들은 데뷔작 『East Shore』에 비해 일본 시티팝의 고전적 트랙들이 지닌 특징들을 더욱 직접적으로 투영한다. 보다 적극적인 색소폰 솔로의 활용이나 당대 신시사이저 샘플의 톤을 똑같이 잡고 흘러가는 사운드가 보다 ‘노골적’이 되었다고 해야 할까. (부정적인 의미는 아니다. ‘일본 시티팝 리바이벌’의 사운드 레퍼런스는 결국 한정된 스타일에 머물 수 밖에 없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하이를 새롭게 피쳐링 보컬로 초빙한 이 곡에서도 브론즈는 모든 악기의 세팅과 연주를 자신의 힘으로 소화해낸다. 그 속에서 일본 시티팝 사운드가 추구했던 그 “차갑고 도회적인 훵키함”의 구현을 향해 전력을 투입한다. 기타 스트로크와 베이스가 곡의 리듬의 축을 확실히 잡을 때, 이하이의 보컬은 전면에 나서기보다 힘을 뺀 부드러운 가창으로 리듬 속에 스스로를 묻고 함께 녹아드는 느낌을 안겨준다. 프로듀서가 추구하고자 하는 음악적 방향성의 완벽한 확립과 그 의도를 잘 파악한 피처링 보컬의 조화가 아름다운, 앨범 커버와 같은 도시 속 여유로움을 전하는 트랙이다. ★★★☆

 

[정병욱] 전작 『East Shore』(2019)와 『Aquarium』(2020)의 앨범 재킷 속 아트워크의 각기 푸른빛, 분홍빛 하늘이 이번 앨범의 보랏빛으로 화합한 데서 그 변화를 예감하면 되는 것일까? 앨범과 타이틀곡 모두 적당히 시티팝으로 비겨 없애는 감상적이고 추상적인 인상 대신 구체적인 묘사에 한층 신경 쓴 것처럼 보이며, 이는 꽤 괜찮은 결과를 낳았다. 구체적으로는 다소 노골적인 레트로 분위기를 추구하는 듯 보였던 신스 사운드가 조금 뒤로 물러선 것이 첫 번째, 앞서 각자 평소의 전형적 색깔을 살짝 비틀었던 우효, 미노이와의 협업과 다르게 피처링의 이하이가 기존의 개성을 최대한 해치지 않은 채 더욱더 선명하고 자연스럽게 곡에 녹아든 게 두 번째다. 의도하든 아니든, 점형의 훵키한 그루브를 근간에 두고도 선형의 보컬 코러스 라인을 통해 그것이 곡을 좌지우지하는 것을 방지한 것이나 엘로가 구사한 뜻밖의 후반부 애드리브로 색다른 다이내믹을 가미한 점이 세 번째다. ★★★

 

[조일동] 스무드 재즈, 디스코, 신스팝, (약간의) 기타팝을 재조합하여 일본 아티스트들이 제시했던 시티팝은 일본 경제의 호시기를 대표하는 음악이기도 하다. 당대 일본인들이 남아시아를 비롯해 유럽 남부와 미국까지 세웠던 리조트의 감수성 혹은 L.A.와 샌프란시스코 같은 미국 서해안 대도시의 정서를 ‘상상’한 아트워크까지. 바로 그 시절 그 시티팝의 감수성에 대한 동경이 지난 몇 년 간 주류 한국 대중음악을 휩쓸고 있다. 그러나 어딘지 2020년대의 샘플링, 연주, 녹음에서 그 시절의 맛이 어딘지 아쉽거나 과잉이었다. 그런데, 브론즈는 마치 그 시절을 살았던 사람마냥 그 음악을 재현한다. 아니, 그 시절 일본 아티스트들이 동경했던 미국 ARISTA나 GRP 레이블 아티스트들의 뉘앙스를 슬쩍슬쩍 입혀 보다 세련미 넘치게 만들어 내었다. 차별점은 스타일이 아니라 디테일에 있음을 곡 전체를 꼼꼼히 채운 연주들을 통해 느낄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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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4
    Ondo (feat. 이하이)
    브론즈
    브론즈
    브론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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