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398-4] 코토바 「계산된 자유」

코토바 (Cotoba) 『4pricøt』
534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2.04
Volume 1
장르
유통사 미러볼뮤직
공식사이트 [Click]

[김병우] 코토바의 작업은 늘 ‘닫힌 세계’를 다루는 작업이었다. 정확히 말해, 닫힌 곳에서 이뤄진 접속과 엇갈림이 한데 어우러지며 격정에게 슬며시 자리를 내주는 작업이었다. 이 곡은 그러한 기본적인 틀을 그대로 가져왔으나, 방식에 있어서는 다소 차이를 드러낸다. 됸쥬의 보컬이 주는 불안함은 기실 이 곡의 아름다운 ‘세계’를 깨트린다. 나는 그 점이 제일 좋았다. ‘아름다운 세계’라는 장치를 깨트리면서까지 뚫고 나오는 감정이 그냥 토로하는 감정보다 훨씬 다층적인 면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그러한 면은 ‘리좀(rhyzome)’이니, ‘매스록’이니 하는 2차 담론에 쉽사리 소모되지 않을 정도로 미묘한 뉘앙스를 드러낸다. (물론 이는 여전히 그들만의 세계를 성실하게 구축한 멤버들이 없었던들 불가능했을 것이다.) 결국 중요한 건 지금 이 곡 안에서 코토바가 구축한 ‘사운드’고, 그것이 제대로 ‘효과’를 발휘했는지에 있다. 나는 이 곡이 제 역할을 충분히 다했다고 생각한다. (다른 의미에서 들을 수 있는) 해당 곡의 라이브 버전도 한 번 들어보시길 권한다. ★★★☆

 

[김성환] 조금은 고독하게 매쓰록(Math Rock)의 세계를 꾸준히 탐구해가고 있는 코토바가 드디어 첫 번째 정규앨범 『4pricøt』(이라고 쓰고 ‘아프리콧’이라고 읽는다)을 공개했다. 이번 정규 1집은 데뷔 후 지난 3년의 시간 동안 발표된 대표곡들의 2022년 새 버전들과 3곡의 신곡들로 구성되었기에 그들의 지난 발자취를 정리하고 해외 진출을 겨냥한다는 의미도 있다. 특히 한국과 일본에서 각각의 언어로 발매된다는 것도 특별한 부분. (일본어 버전 발매는 5월 19일이다.) 과거 이들과 모 매거진에서 진행했던 서면 인터뷰에서도 질문한 바가 있었지만, 그간 이들의 음악 속에서는 멤버들의 연주 속에 보컬도 그저 1/n인 지향을 보여주는게 특징이었다. 됸쥬의 보컬이 의도적으로 볼륨이 낮거나 흐려지는 느낌도 많이 들었던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신곡에서는 보다 보컬이 곡의 메시지를 강조하는 것을 위해 그 제약을 풀어버린 느낌이다. 됸주의 목소리가 이렇게 또박또박 들렸던 게 처음 아닌가 생각할 만큼 색달랐다. 그 결과 매쓰록 고유의 계산된 박자와 연주가 여전히 중심에 있음에도 훨씬 ‘여유로운 기운’을 곡이 머금었다는 느낌을 준다. 다시 말해서, 기존에 록은 좋아하나 이들의 음악을 어렵게 느꼈던 이들이 있다면 훨씬 ‘인간계로 다가선’ 그들의 사운드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밴드의 출발 이후 4년간의 경험 속 성숙미를 집약시킨, 더 넓은 세상을 향한 멋진 출사표다. ★★★☆

 

[박병운] '계산'이라는 단어와 '자유'라는 단어는 서로 연계해서 언급하기엔 성격상 충돌이 더욱 자연스러운 인상일지도. 리듬과 멜로디 포지션은 각자 역할을 수행하기에 바쁘지만, 그동안의 합일과 경험치로 그들만의 단체 줄넘기를 치밀하게 들려주는 여전한 그들의 음악이다. 변칙과 규칙이라는 상반된 개념을 음악 안에 양립할 수 있음을 들려준 이들의 매쓰록처럼, 이번에도 계산과 자유의 개념을 대치가 아닌 연결의 유려한 작법으로 실현한다. ★★★★

 

[조일동] Toe와 Chon의 영향력이 확연히 줄어들었다. 그 자리에 코토바의 색이 짙어졌다. 발전하는 밴드의 모습을 지켜보는 건 언제나 즐겁다. 자기 색을 만드는 과정이 박자를 꼬아 만든 리듬 커팅으로 구성된 매쓰록에 짙은 벤딩이나 떨리는 목소리의 질감 같은 유연함 혹은 사람 냄새 나는 연주를 더하는 방식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점도 긍정의 측면이다. 음악이 더 큰 소통을 위한 언어를 찾는 과정이라면, 코토바의 진화는 감정적 소통을 전달할 고민의 결과라 보이기 때문이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계산된 자유
    다프네
    다프네
    다프네, 됸쥬, 유페미아, 마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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