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언더성수브릿지의 멤버, 토이고의 첫 정규작입니다. 흥겹고 레트로한 프로듀싱의 기본 기조 위에도 과하게 촌스럽거나 단조롭게 반복되지 않는데, 디테일에 집착하지 않으면서도 꽤 영리하게 프로듀싱했다는 인상을 줍니다. 가사 또한 개인적이면서도 재치있는 키워드들을 잘 골라내며 다소 단조로울 수도 있는 랩 플로우를 효과적으로 보완합니다. 로컬보다 훨씬 지엽적인 지역 힙합 신에서 보다 개성있는 결과물들이 나오는, 요새의 즐거운 트렌드에 좋은 사례로 더해질 그런 곡입니다.  ★★★☆

[정병욱] 언더성수브릿지 크루 멤버들 중에도 토이고와 365릿 두 사람의 넘치는 에너지와 장난기로 똘똘 뭉친 호흡은 적잖은 무대와 음원으로 일찌감치 증명된 바 있다. 물론 이 노래는 토이고의 정규 데뷔작 타이틀곡으로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잘게 쪼갠 비트 위로 빠르고 흥겹게 미끄러지는 댄스 그루브가 언뜻 그 위로 도대체 어떤 랩을 얹어야 할지 고민하게 할 법 하지만, 시종일관 뻔뻔한 농담이, 그러한 농담 같은 일과를 지나보내는 두 화자의 가볍고 환락적인 태도가 비트와 정확히 맞아 떨어진다. 빈틈을 메우는 재치 있는 추임새나 귓가에 맴도는 제목을 딴 세 음절의 훅은 앞서 노스페이스갓의 「복덕방」(2020)이 화제를 모으지 않았다면 더욱더 신선한 면모로 다가왔을지도 모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