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393-1] 김대승 「그저 웃지요」

김대승 『Rusty But Lusty IV : All My Reason』
515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2.03
Volume 6
장르 블루스
레이블 뮤직베이글
유통사 모레코즈
공식사이트 [Click]

[김성환] 1980년대 중반 밴드 평균율의 기타리스트로 출발해, 봄여름가을겨울의 세션과 미국 버클리음대 유학을 거쳐 현재 실용음악 강단과 음악활동을 병행하고 있는 김대승의 정규 6집 타이틀곡. 3집부터 타이틀로 삼고 있는 「Rusty But Lusty」의 4번째 시리즈이기도 하다. 전작 『Rusty But Lusty 3 : The Acoustic Album』(2018)부터 본격적으로 시도한 20세기 초반 어쿠스틱 블루스 사운드 지향은 이번 신작에서도 일정부분 재현하고 있으며, 이 곡도 그 범주에 속한다. 어쿠스틱 기반의 블루스 기타 연주의 가장 큰 매력은 바를 오가는 슬라이드 연주와 핑거링에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 곡의 핑거 리프와 슬라이드는 단순하지만 그 진수를 확실히 드러내고 있다. 중반부의 솔로 역시 화려함과는 거리가 있지만 장르 특유의 끈끈함을 오히려 명쾌한 매끈함으로 풀어놓아 귀에 쉽게 들어오게 한다. 그리고 블루스 음악이 담아야 할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아무래도 가사일 것이다. “믿는다고 사실이 되지 않듯/ 걱정한다고 해결되지 않아/ 그냥 내일 일은 내일에 맡겨”라고 반복하는 가사는 근래의 현실 속 암울함 속에서 한 줄기 위안으로 다가온다. 거칠고 투박한 느낌의 블루스도 좋지만, 그가 선보이는 빈티지함 속에서 ‘나름 계산된’ 블루스 워크가 특별한 매력을 선사하는 곡이다.  ★★★☆

 

[박병운] 통통 치는 기타 몸통 소리와 어쿠스틱 기타를 플레이하는 김대승의 포크 블루스, 또는 어쿠스틱 블루스는 1세대 블루스맨인 Charley Patton의 미시시피 델타 블루스를 재현한 듯하다. 당대의 역사적 배경이나 인종의 태도 대신 작가의 심경을 차지하는 것은 허허실실의 소탈함과 약간의 외로운 정서다. 공격적이지 않게 걸죽한 톤으로 노래하는 텁텁한 목소리와 여유있게 들리는 슬라이드 주법이 리듬을 발산하며, 감상의 시공간을 특별히 연출한다. ★★★☆

 

[조일동] 앨범에는 어쿠스틱 블루스와 밴드 편성의 일렉트릭 블루스가 강약을 조절하며 듣는 재미를 더하는 구성이 담겨있다. 「그저 웃지요」는 앨범에서 은근하지만 구수함 가득한 역할을 맡고있는 '약'에 해당하는 트랙이다. 핑거 피킹 사이로 슬라이드가 치고 들어오는 어쿠스틱 기타 연주는 미드 템포의 리듬감을 짜릿하게 살려낸다. 메마른 듯 우렁찬 노래와 더해지면서 기타의 리듬감은 더욱 선명해진다. 이 단순한 편성에서 이만큼 리듬의 맛을 살려내는 연주를 들려줄 수 있는 연주자는 흔치않다. 기타를 치건, 빨래판(워시보드)을 두드리건, 하모니카 하나를 불건 블루스의 핵심은 능글맞은 리듬감에 있음을, 리듬감 하나로 감칠맛을 살리는 블루스의 매력을 확인케 해주는 노래다. ★★★★

 

[차유정] 도입부만 놓고 보면 윤명운이 발표한 블루스인 「누구없소」(1991) 의 흔적이 강하게 지나가지만, 낙관과 달관의 무게추를 스스로 옮기고 사는 사람의 냉정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웃지 않으면 버티지 못하는 하루를 바라보는게 아니라, 그냥 넘기기위해 웃는 자신을 한번 더 챙기는 뉘앙스가 있다. 그래서, 보통 어른들이 말하는 긍정적인 인간의 공식을 부수고 있는 것 같아 위안이 된다. 시니컬은 내면의 바닥을 다지게 만드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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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그저 웃지요
    김대승
    김대승
    김대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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