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393-2] 딸 「양산도」

딸 (Taal) 『양산도』
493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2.03
Volume SP
장르 크로스오버
레이블 동양표준음향사
유통사 엔에이치엔벅스
공식사이트 [Click]

[김병우] 독특한 장구 리듬의 미감을 파키스탄 악기 버전으로 독특하게 체화한다는 점이나 자유로운 후렴을 대폭 확장시켜 자유로운 구음(口音)으로 탈바꿈시키는 점이나 독특한 접근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이 곡의 독특한 미감에 ‘창조적 계승’이라는 진부한 표현을 붙이기 아까울 정도다. 분명한 점은 이 곡의 리듬이 구사하는 여러 뉘앙스들이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긴장을 유지한 채로 이어진다는 점이고, 그 점을 성공적으로 마감하는 연주자들의 역량도 나름의 훌륭한 내공을 선보인다는 점이다. 정체성의 어떤 강박(?) 같은 것에도 신경 쓰지 않고, 힘을 뺀 채로 그들 나름의 자유로움을 구사한다는 점도, 「양산도」 특유의 자유로운 어프로치와 일맥상통하는 구석이 있어서 좋았다. ★★★★

 

[정병욱] 낯선 외국어에 도전하고, 그것을 모국어 및 자국의 소재들과 적극적으로 교환하려는 시도에 있어서, 그리고 이를 어색함이나 서투름 없이 소화하는 결과적인 완성도에 있어서 딸의 첫 앨범 『술비』(2014)는 지난 10년간 국내 앨범 중 가장 멋있는 작품 중 하나였음을 자신한다. 7년 만에 공개한 신곡의 경우 전작과 비교해 구성이 다소 단출해졌음에도 그룹의 지향성과 유창함은 더욱더 선명해졌다. 지극히 익숙한 구성진 가락과 민요 창법에도, 능청스럽게 우리 민속의 장면들을 전시한 뮤직비디오 화면에도 그렇다. 둔탁한 우리네 타악기와 다른 영롱한 공간감의 타블라와 민속적인 사운드와 현대적인 사운드가 공존하는 하모니움과 같은 전혀 다른 악기의 소리가 신선하고 이질적인 감상을 이끈다. 물론 와중에도 절묘한 편곡과 조화로운 퍼포먼스가 빛을 발한다. 반복하는 선율을 단순한 기지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셈여림과 호흡 등에 있어 섬세한 아티큘레이션으로 소화해 차분하게 따라갈 재미를 만들어낸다. 장구 장단의 구음과 하모니움이 주고받는 조화로 더없이 생경하면서도 동시에 어디선가 본 적 있는 것만 같은 아른거리는 기시감을 선사하기도 한다. 언뜻 비교할 법한 과거 전통악기들로 단순히 해외 레퍼토리를 커버하는 데 그쳤던 수준의 약속된 외국어 회화가 아닌 전혀 다른 언어의 소화, 창조 과정이라 할 만하다. ★★★★

 

[조일동] 하모니움(작은 크기의 풍금으로 인도와 남아시아 음악에 자주 사용된다) 특유의 뽕끼에 타블라만이 만들 수 있는 탄력 가득한 울림의 리듬 위로 경서민요와 구음이 마치 원래부터 어우러져 온 사이인 양 찰떡궁합을 들려준다. 과거에 촬영된 자료화면과 새로 찍은 장면을 같은 로케이션 촬영인 양 붙여 놓은 뮤직비디오도 반드시 함께 봐야 이 노래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한 마디로 능청스럽기 이를 데 없다. 다르게 생각하면 신명과 넉살이 이쯤 되어야 진정한 크로스오버가 가능하겠다 싶기도 하다. 구성지면서도 남다른 아시아 음악의 크로스오버가 지금 눙치듯 샘솟고 있다. ★★★★

 

[차유정] 입으로 맞추는 리듬부터 경기민요의 페이소스를 진하게 느낄수 있는 목소리의 매력이 트랙을 감싸고 있다. 내공을 가진 사람일수록 감정의 기교를 어떻게 부릴 것인가에 좀더 치중할 것 같은데, 딸의 보컬을 맡고 있는 그나성은 자기 스타일을 최대한 담백하게 끌고간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크로스오버가 아닌 그냥 민요의 한 단면으로 살펴본다면 보다 이해하기 수월한 곡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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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양산도 - 딸
    미상
    미상
    그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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