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359-1] 까마귀 「이상한 소식」

까마귀 (The Crows) 『Re-Birth of The Blues』
2,061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1.07
Volume 2
장르
레이블 화원레코드
유통사 미러볼뮤직
공식사이트 [Click]

[김성환] 싱글 「Mr.Ricewine(막걸리아저씨)」(2012)로 데뷔한 후 10년째 느려도 활동을 이어왔던 블루스록 밴드 까마귀의 정규2집 『Re-Birth of the Blues』(2021)의 타이틀곡. 정규 1집 『Caw Caw』(2015) 발매 후 6년이 흘렀지만, 편지효(보컬·기타), 고상현(베이스), 임광균(드럼), 최한나(키보드)의 라인업은 동일하다. ‘블루스’에 확실한 뿌리를 두면서도, 고전적 방식에 충실하기보다는 60년대 말 스타일의 하드록 기타 톤과 접목된 ‘묵직한 청량감’이 밴드 사운드의 매력 포인트. 그래서 고전적 블루스 마니아들보다 록·메탈 팬들에게 더 친근감을 안겨주는 사운드가 앨범 전편을 감싼다. 하지만 이 곡의 경우는 기본 얼개는 그래도 고전적 블루스의 코드 전개에 최대한 충실한 편이며, 슬라이드와 바틀넥 연주의 활용까지 빈티지함을 강조하려는 시도가 많다. 주변의 비호감 인물들의 말들에 대한 ‘깊은 빡침’을 표현한 가사는 너무 간결해서 오히려 더 쉽게 공감을 안겨주며, 편지효의 살짝 왜곡된(?) 보컬은 그 공감의 전달을 더 실감할 수 있게 도와준다. 일상 속 수많은 설화들 속에서 쌓인 스트레스와 분노가 쉽게 가시지 않을 때, 꼭 들어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노래다. ★★★☆

 

[박병운] 전통 델타 블루스가 이렇게 자기만의 고집과 형식으로 토착화되어 등장하는 것은 매번 집중을 요하게 한다. 그런지와 얼터너티브 메탈의 조합으로 락 씬에서 주목받은 밴드 배드램의 기타리스트 편지효의 기타와 목소리가 장본인이라면 더욱 그럴 수밖에 없을지도. '깊은 빡침'과 '빡돌아'버림을 시종일관 강조하는 가사 속 화자는 넘실대다 끈끈하게 붙는 연주에 힘입어 성깔있는 정규반의 탄생을 힘차게 알린다. ★★★

 

[조일동] 워시보드를 연상시키는 드럼 패턴에 슬라이드 기타가 더해지니 말 그대로 미국 남부 길거리 혹은 주크조인트(Juke Joint)라 불리는 허름한 술집에서 들을 법한 블루스가 탄생했다. 가사 내용마저 뉴올리언스 길거리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킥킥대게 만드는 블루스맨의 그것을 날 것의 한글로 옮긴 것처럼 느껴질 정도다. 앨범에는 좀 더 다양한 스타일의 블루스가 수록되어 있고, 서로 다른 블루스들의 맥을 즐기는 것도 앨범을 즐기는 방식일 것이다. 그 중 「이상한 소식」은 슬라이드 바의 움직임이 주는 울림과 역동이 격한 구어체 가사와 만나 가장 유쾌한 느낌을 자아내는 트랙이다. 코러스 부분에서는 가사의 내용과 흐름에 맞춰 강한 슬라이드 연주를 선보이고, 곳곳에는 이와 대조되는 섬세하고 매끄러운 슬라이드 연주가 튀어나온다. 슬라이드 주법을 마무리 짓는 미려한 연주에서 기타 고수의 손놀림을 한껏 만끽할 수 있다. 슬라이드 주법의 매력에 푹 빠져볼 수 있다는 것도 이 노래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블루스라는 형식에 얽매이지 않은 장르 안에서 우리 시대 기타 장인의 연주를 즐기기 바란다. ★★★★

 

[차유정] 시간이 '싫은 무엇'에서 나를 멀어지게 한게 아니라, 나의 일상이 원하지 않는 망각을 만들어냈을 때, 기억은 갑자기 후두부를 강타한다. 트라우마로 쫄아버린 것이 아니라 갑자기 욱하는 마음에서 표현하는 노래들이야 블루스의 오래된 정서이긴 하다. 하지만, 원망의 되새김질이 아니라 그때그때 터지는 분노가 노래의 템포와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분노는 조절하고 삭이는 것만이 아니라 은연중에 불려나오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어떻게 말하는가에 따라 다른 종류의 해학으로 다시 설정할 수 있다는 것을 까칠하지만 귀엽게 말하는 트랙이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4
    이상한 소식
    편지효
    편지효
    편지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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