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358-1] 배가영 「Blue Bird 새야새야 : 굿거리장단 (feat. 황애리)」

배가영 『Gugak and Jazz on Canvas Live Album』
1,055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1.07
Volume 2
장르 재즈
유통사 포크라노스
공식사이트 [Click]

[박병운] 김혜린 작가가 라이브 페인팅으로 획을 붓칠하며 보여주는 변모의 양상, 거기에 음악과는 다른 회화 예술의 유려함은 현악(첼로의 최연선)과 관악(색소폰의 이현우), 베이스(이승하), 기타(오진원), 피아노(배가영)등이 자리한 재즈 연주 위에 얹어져 독특한 감상을 준다. 여기에 익숙한 우리 소리를 전달하는 황애리의 역할은 말할 나위가 없고. 눈과 귀를 풍성하게 채워주는 시청각 자극의 향연이 온전히 전달될 수 없는 현재의 분위기가 유독 원망스럽다. 국수주의적이거나 재해석에 천착하는 고답적인 공기보다, 하모니와 연대의 들썩함이 건강하게 전달되는 퍼포먼스라 더더욱 아깝다. ★★★★

 

[정병욱] 데뷔앨범 『Sepia Painting』(2020)과 고작 1년 만에 내놓은 2집 『Gugak and Jazz on Canvas Live Album』 모두 제목에 ‘Painting’과 ‘Canvas’를 스스로 녹여낸 자신감만 봐도 짐작할 수 있듯 재즈 피아니스트 배가영은 그림을 무척 잘 그리는 연주자다. 악곡의 전반적인 흐름과 형태를 그리는 소묘(선)부터 절대 난해하지 않게끔 그만의 인상을 완성하는 신선한 채색까지 두루 빼어나고 안정적이다. 전작의 경우 국악의 장단과 악곡을 모티프 삼으면서도 이를 기존의 요소들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풀어내는 단편영화 같은 작곡과 연주로 설레는 기대를 품게 한 바 있다. 이번 앨범에는 신곡과 기존 곡을 엮은 후 황애리의 판소리까지 더했다. 리듬의 차용만으로 국악 요소를 충분히 표현했던 그이기에 노골적인 보컬의 가세가 다소 우려스러울 수 있지만, 다행히 이는 괜한 걱정이다. 본작은 흔히 잘 알려진 민요 「새야 새야 파랑새야」를 핵심 모티프로 충분히 활용하면서도, 느린 곡에서는 평박의 4박이나 중모리, 빠를 때는 중중모리가 익숙한 해당 악곡을 산뜻한 리듬감이 살아있는 굿거리장단 곡으로 바꾸는 등의 적절한 변용으로 어느 한쪽으로 기울지 않는 균형감을 보이고 있다. 노래의 가사 역시 앞 구간만을 반복해 지나치게 처연하거나 늘어지는 것을 피하면서도, 각기 전반부와 후반부에서 서정과 격정을 오가는 첼로, 색소폰 솔로와 빌드업의 진중한 재즈 터치를 통해 원곡이 품은 배경의 비장한 면모를 이어가기도 한다. 다만 정교한 구조가 즉흥의 매력과 정서를 다소 억누른다. ★★★☆

 

[조일동] 판소리의 목소리, 활쓰기(bowing)로 깊이를 더하는 첼로, 경쾌한 플럭킹(plucking)의 베이스에 이어 유쾌한 드럼의 림샷이, 그리고 피아노까지 악기가 하나씩 더해진다. 밴드 사운드가 완성된 위로 다시 노래가 흐르면, 뮤트와 플럭킹으로 가야금을 연상시키는 기타가 보컬과 서로 매기고 받으며 듣는 맛을 감칠나게 한다. 여기에 색소폰이 끼어들어 그 재미는 더 커진다. 색소폰과 피아노가 콜앤리스폰스를, 드럼과 피아노가, 다시 베이스가 서로의 연주에 귀 기울이며 대화를 주고받는다. 익숙한 민요의 가락이 유쾌하고 따스한 즉흥 연주로 풍성해진다. 아름다운 순간이다. ★★★☆

 

[차유정] 토속적인 부분을 세련미 있게 표현하는 방식도 어느정도 패턴화 되었다고 여겨지는 요즘, 이질적으로 느껴지는 두 스타일을 융합하려 하지 않고 평행선 안에 두고 변주한다. 엇박과 재즈라는 틀 안에서 불려지는 '전통음악'이 아니라 다른 노래의 감정으로 접근한 측면이 강해보인다. 처음에 들었을 때는 밋밋한 감정도 들지만, 몇 번씩 듣다보면 어긋나는 표면의 느낌을 잘 살리려는 의도가 드러나는 싱글이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8
    Blue Bird 새야새야 : 굿거리장단 (feat. 황애리)
    배가영
    배가영
    배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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