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358-2] 신좌 「특고」

신좌 (XINZWA) 『Workhome』
765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1.07
Volume 1
장르 알앤비
레이블 인플래닛
유통사 지니뮤직, 스톤뮤직 Ent.
공식사이트 [Click]

[김병우] 조금은 설다 싶은 대목이 있다가도 끝내 귀 기울이며 듣게 만든다. 리듬 기타의 깔짝대는 톤이나 드럼과 베이스의 일견 얄팍한 조화도, 신좌의 다소 지친 듯한 보컬을 청자에게 제대로 전달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무엇보다 곡 안에 제대로 스며든 일렉트릭 피아노가 이 곡의 어긋날 듯한 부분을 부드럽게 봉합하는 대목을 듣노라면, 이 노래에 숨은 함의가 기존의 한국 알앤비에서 다루지 않았던 어느 지점을 건드린다는 점을 쉽게 깨달을 것이다. 다소 반복적으로 느껴지는 가사 또한 이런 함의를 리듬 기타와 더불어 끊임없이 곱씹으며 감정의 범위를 무한히 늘리는 데 집중하지만, 그게 지루하지 않다. 절망과 그에 따르는 권태를 적절한 음악적 무드로 끝내 관철시키는 뚝심이 이 곡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하겠다. 두 팔 벌려 환영한다. ★★★☆

 

[정병욱] 단순한 의미 이면에 품은 사회 현실이나 맥락에 따라 어떤 단어는 그 무게가 남다르다. ‘특수고용직 노동자’를 일컫는 것이라 추측되는 이 노래 제목 ‘특고’ 역시 마찬가지. 굳이 노골적인 불행이나 슬픔을 이모저모 전시할 필요 없이 그저 자신과 다르게 흘러가는 세상을 바라보며 담담히 불안과 외로움을 곱씹는 가사가 유난히 입체적으로 다가오는 건 순전히 뻔하지 않은 그 제목 덕분이다. 다양한 장르에 대한 이해를 근간으로 뜻밖의 신선한 사운드나 구성을 볼 수 있는 이 앨범 속 유난히 무난한 알앤비 팝 콘셉트의 본작이 눈에 띄는 것 역시 제목과 노래가 품은 사연이 음악과 절묘하게 어우러지기 때문. 벌스와 훅, 간주와 브릿지까지 조금씩 변주를 가하며 유려하게 이어지는 서사는 쳇바퀴 굴러가듯 고통스럽게 이어지는 현실과 그로부터 구별된 이 노래의 낭만을 극적으로 대비한다. 젊음과 산전수전 겪은 달관을 고루 머금은 보컬의 묘한 무기력도 곡에 생기를 더한다. ★★★

 

[조일동] 기타와 베이스, 전기 피아노로 만든 그루브가 “삐꺽 삐꺽 삐꺽해”로 대표되는 보컬 라인과 만나 녹을 듯한 아스팔트가 끈적이는 도시 여름의 리듬을 만들어냈다. 신좌 스스로 해낸 연주 하나하나의 완성도도 훌륭하지만, 모든 악기가 전체 완성도를 위해 과감하게 빠지고 매력적으로 치고 들어오는 장면들은 가히 감동적이다. 앨범 전체를 넘실대는 유려한 그루브에 삶의 흔적이 짙게 느껴지는 가사가 더해져 생긴 울림의 파장이 깊고 크다. ★★★★☆

 

[차유정] 무심한 듯 게으르게 노래하는 듯 하지만 안은 꽤 정교하다. 가지고 있는 감정의 키워드를 분노로 설정해두었지만, 그것을 일방적으로 쏟을 대상을 찾지 않고 스스로 폭발시키려고 하지도 않는다. 대신 주변을 응시하면서 스스로의 의식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관찰하다가 무심결에 숨겨둔 분노가 만나는 지점을 바라본다. 냉철하다기 보다는 오래 생각하고 싶어하는 마음을 드러낸 것 같다. 이런 관조는 생각보다 오랜만이라서 신기해지기까지 하는 트랙이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2
    특고
    신좌
    신좌
    신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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