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357-5] 헤이마 「빛」

헤이마 (Heima) 『Into The Light』
774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1.06
Volume EP
장르
레이블 스튜디오헤임
유통사 사운드리퍼블리카

[김성환] 싱글 「무지개」(2017)를 발표하며 공식 데뷔한 밴드 헤이마가 4년 가까운 긴 공백 이후 발표한 첫 EP 『Into The Light』의 타이틀곡. 데뷔 당시에는 6인조 대형 밴드였으나 지금은 보컬리스트 이필훈과 건반 연주자 오소정을 제외하면 멤버들(아니면 세션 연주자들)의 큰 변동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이들의 음악을 들으면서 어렴풋이 머리 속에 떠오른 몇몇 팀들이 있었다. 페퍼톤스, 데이브레이크 등 밝고 대중적 팝·록 사운드에 충실한 연주력을 갖추고 사운드 프로듀싱 역시 다채롭게 해낼 줄 아는 그런 선배 밴드들 말이다. 특히 이 곡에서 보여주는 스트링 파트의 적극적 활용과 드라이빙감 있는 리듬 파트의 운용은 고풍스러운 분위기와 함께 머릿 속에 장대한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의 엔딩 씬을 그리게 만든다. 적재적소에서 날카롭지만 수려한 전개를 들려주는 기타리스트 김연석의 연주도 인상적이며, 이필훈의 보컬도 곡의 드라마틱한 전개를 따라 격정을 잘 조절하며 가창을 이어간다. 유튜브에 올라온 이 곡의 스튜디오 라이브 영상을 체크해보면 그들이 곡에서 의도한 요소들을 직접 눈으로 확인이 가능할 것이다. 좋은 멜로디, 좋은 연주와 편곡이 좋은 목소리와 함께 있으니 부족함이 없이 안정된 결과물이 나왔다고 생각한다. ★★★☆

 

[열심히] 풍성하게 악기를 쓰면서도 굳이 사운드를 ‘채우지’ 않고 적정한 밀도를 잡아가는 사운드가 편안한 듣는 맛을 더해줍니다. 보컬은 초반부에서는 전반적인 악기나 선율과 붕 뜬 순간들이 있는데, 상승과 고양감을 지속적으로 지향하는 중반부 이후부터는 곡의 중심으로 단단하게 자리를 잡습니다. 현악, 관악, 타악의 여러 악기가 유기적으로 때로는 중첩되며 어우러지는 풍성한 사운드의 맛을 즐기고픈 분들에게, 인스트루멘틀만으로도 꽤 포만감을 줄 곡입니다. 소위 차트팝 신에서도 충분히 먹힐만한 프로듀싱 방식이기에, 주목해 볼 만한 프로듀서이자 싱어송라이터의 등장일지도. ★★★☆

 

[조일동] 곡의 얼개 자체는 그다지 복잡하지 않다. 그러나 그와 별개로 다양한 악기가 동원된 편곡에 들인 정성과 공력의 울림은 꽤 크다. 거기에 인상적인 기타 프레이즈 하나가 악기들이 쌓은 소리의 벽 사이를 헤집고 들어온다. 밴드의 형태가 명료했던 전작과 달리 (몇 명은 여전히 함께 하고 있다) 전반적인 음악의 뉘앙스는 밴드보다 프로젝트에 가깝게 변했고, 덕분에 음악의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 혹은 이전에 구현하지 못했던 소리를 독하게 맘먹고 만들어 본 느낌이다. 한 편의 환상적인 애니메이션을 본 듯 하달까? 다만 풍부한 오케스트레이션을 접목해서 작업했던 대중음악가 다수가 오랜 시간 고민해 왔던 지점이 화려하고 풍성한 악기의 대위법적 연주로 표현할 수 있는 훅 혹은 멜로디였다는 사실을 떠올려보고 싶다. 「빛」은 스트링과 혼 섹션이 안겨주는 즐거움에도 불구하고 이 악기 소리들을 쌓을 때에만 표현할 수 있는 킬러 멜로디의 부재가 못내 아쉽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2
    이필훈
    이필훈
    이필훈, 오소정, 임미란, 김수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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