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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le-Out #350-2] 신대철 「Starlight : Stand With Myanmar (feat. 하세빈, 제이크장, 김윤수, 김재하, 타미킴, 조필성, 박창곤, 황린, 임정현, 이현석, 박영진)」

신대철 『Starlight : Stand With Myanmar』
921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1.05
Volume Digital Single
장르
유통사 바른음원협동조합
공식사이트 [Click]

[김성환] 신대철과 11명의 록 기타리스트들, 그리고 드러머 박영진이 모여 제작한 미얀마 군부에 항거하는 시민들을 위한 헌정곡. 이 곡이 지닌 정치·사회적 메시지에도 주목을 해야겠지만, 음악적인 면만 보아도 이런 다수의 기타리스트들이 참여한 곡의 사례 또한 한국 대중음악사에 흔하지 않다. 거칠게 필 인하는 박영진의 드럼 인트로로 시작해 오랜만에 화려한 솔로잉을 펼치는 신대철의 연주가 곡의 첫 파트를 장악한다. 이후 나머지 기타리스트들이 각자 솔로잉을 이어가면서 자신들만의 개성을 다채롭게 펼친다. (유튜브에 올라온 공식 영상을 보면 누가 어느 부분에서 연주하는지 정확히 파악 가능하다.) 네미시스의 하세빈이 선두에서 연주하는 것이 일단 이채롭게 다가온다. 또한 정석의 슈레딩을 펼치는 에이에프에이의 제이크장, 깔끔한 드라이빙감을 선보이는 더블유24의 김윤수는 밴드의 기억을 넘어 그들의 연주에 처음 집중하게 한다. 벤딩과 아밍을 적절히 활용한 냉철한 연주를 들려주는 메써드의 김재하의 연주도 훌륭하며, 80년대 메탈 필을 발산하는 박창곤, ABTB의 기타리스트 황린의 짧지만 격정적인 연주도 인상적이다. 오랜만에 그 특유의 스피드메탈 슈레딩을 들려주는 이현석의 연주까지. 이번 싱글은 한국 록·메탈 씬이 선보이는 2021년의 가장 의미있는 결과물 중 하나로 남기에 충분하다. ★★★☆

 

[정병욱] 먼저 이 곡이 “미얀마를 지지한다”라는 공익 메시지를 담은 이벤트성 싱글임을 견지하자. 자연히 이와 관련해 가장 상징적인 곡이라 할 수 있는 「We Are the World」(1985)가 먼저 떠오른다. 같은 해에 헤비메탈, 하드록 등 특정 장르 뮤지션들의 프로젝트 음반 『Stars』도 있었고, 본작과 비슷한 시기에 「하나되어」(1999)의 리메이크작 「우리 하나되어 2021」 같은 곡도 나왔으니 비교 대상은 적지 않다. 분명한 목적성을 띤 곡인만큼 음악 외적인 기획 의도, 그것을 결과물로 내놓는 주체와 과정에 대한 정합성 점검이 별수 없이 뒤따른다. 우선 보편적이고 대의적이면서도 막상 그것을 본격적으로 다루는 이가 적었던 이슈를 다룬다는 점에서 공감대는 충분하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이들의 순수한 의지나 진지한 태도와 관련 없이 지금 이슈(‘코로나19’)를 소재로 전혀 다른 상황(‘IMF 구제금융 요청’(1997))에서의 노래를 고스란히 차용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안일한 기획의 산물이 된 「우리 하나되어 2021」과 대조되어 더욱더 그렇다. 록과 메탈, 아이돌과 유튜브 스타 등 시대와 영역을 아울러 참여한 기타리스트 면면과 이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맡은 파트를 충실히 그리고 개성 있게 소화함으로써 등장마다 반가움을 선사한다는 점에서는 앞선 노래들의 공통 면모를 뒤잇는다. 메시지 대상이 우리 자신이 아닌 타인을 향한다는 면에서 해외 사례와 유사하지만, 가사를 생략한 연주곡으로서 교조적으로 받아들여질 여지가 없다는 게 장점이기도 하다. 각 기타 솔로는 일정하게 마련된 제한 마디 내 별도 완성하는 서사 및 각자의 톤과 스킬을 소화하면서도, 결국 다음 주자의 하이라이트로 연이어지는 유려한 부속으로 ‘따로 또 같이’의 미덕을 발휘한다는 점은 보컬 단체 곡보다는 힙합 단체 곡에 가까운 매력이다. ★★★☆

 

[조일동] 기타 장인들의 테크닉을 쏟아내며 맞붙는 곡일수록 뼈대를 이루는 멜로디는 단순해질 필요가 있다. 그래야 기타리스트들의 개성과 장기를 화려하게 풀어낼 수 있는 공간이 넓어지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곡을 이끌며 가닥을 잡은 신대철의 노련함이 엿보인다. 연주자마다 선호하는 스케일이나 피킹 기법의 차이를 즐기는 것도, 연주의 절정을 벤딩, 아밍, 태핑 등 자신만의 필살기로 끌어올리는 장면을 비교하는 것도 즐겁다. 그러나 가장 감동적인 대목은 자신의 연주력을 맘껏 뽐내되, 대결의 양상이 아니라 다름의 미학을 통해 메인 멜로디의 울림을 더 풍성하게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일사분란하게 ‘하나’로 찍어 누르는 힘에 맞서 다른 목소리‘들’을 내는 위태로운 시도가 바로 민주주의라는 것을 소리로 경험하게 해주는 것처럼 말이다. ★★★☆

 

[차유정] 정의나 지켜야만 하는 것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당연한 임무와 당위는 생사를 뛰어 넘는 에너지를 요구한다. 그 누구에게도 강요할수 없는 진실도 마찬가지다. 그 에너지의 한 부분에 동참하는 마음으로 국내의 유명 기타리스트들이 마음을 맞추었다. 오랜만의 연주곡이라 반가운 마음이 더 크지만, 남겨진 시간의 그림을 더욱 괜찮게 그리기 위한 투쟁을 계속하는 이들에게 힘을 보탰다는 것이 보다 가슴이 뜨거워지는 부분이다. 독자 여러분들도 뜨거움을 가지고 들어주시길 바란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Starlight : Stand With Myanmar (feat. 하세빈, 제이크장, 김윤수, 김재하, 타미킴, 조필성, 박창곤, 황린, 임정현, 이현석, 박영진)
    -
    신대철
    신대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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