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그룹 때는 주로 체인지 오브 페이스 (change of pace) 파트에서 음색으로 주위를 환기하는 정도의 역할이었습니다. 솔로곡을 끌고 가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그 이상이 필요했는데 의외로 그게 짱짱한 성량과 낮은 톤의 보컬이었습니다. 자의반 타의반 그룹의 공백기가 불가피해진 (여자)아이들에서 소연을 제외하고는 첫 솔로작이데, 조용하게 발매했지만 꽤 들을거리와 관심 포인트가 있는 곡입니다. 팝록을 지향하는 곡이면서 송메이킹에 우기가 직접 참여했고, 꽤 안정적인 영어가사 처리와 함께 상술한 자기 보컬의 강점을 살뜰하게 챙기고 있죠. 취향이 살짝 클래식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지만, 사운드의 공간감, 전반적으로 크게 잡힌 보컬과 악기의 볼륨 밸런스, 본인 음역대에 맞춰 짜인 멜로디 등 나름 기본기의 선택과 집중이 확실하기 때문에 이 또한 취향의 방향 이슈이지 딱히 구리다는 건 아닙니다. ★★★☆

[유성은] 「Giant」는 기존 (여자)아이들의 곡과는 다른 결의, 극적인 구성과 폭발력이 있는 곡이다. 전 가사가 영어로 되어있고, 우기가 직접 작사·작곡에 참여하여 자신의 목소리와 멜로디를 담기 위해 노력했다. 시작부터 낮은 톤의 보컬이 진중하게 분위기를 잡아 나가며, 거칠고 강렬한 기타 사운드를 주로 사용하여 '무너지고 쓰러져도 다시 일어날테니 그 사실을 의심하지 말라'는 강력한 의지를 천명한다. 버라이어티 방송에서의 발랄한 모습이나 어려보이기만 하는 앳된 외모가 주는 귀여운 이미지에서 벗어나, 위기에 처한 그룹의 솔로 아티스트로서도 잘 해낼수 있다고 강력히 주장하는 싱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