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328-5] 트레이터 「Unhallowed Rites」

트레이터 (Traitor) 『Zero The Traitor』
640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0.11
Volume 1
장르 헤비니스
레이블 리얼라이즈레코즈
유통사 비손콘텐츠
공식사이트 [Click]

[박병운] 위정자의 논리로 무장해 신의 권능을 대변하는 진짜 ‘트레이터’(배반자)에 대한 들끓는 목소리는 내는 밴드의 정규반. 한 해가 지기 전 발매되어 일단 반갑다. 길지 않은 시간 안에 눈에 쏙 들어오는 한글 가사로 전달하는 메시지의 의중은 쉽게 익힌다. 이와 반대로 하나의 진행으로 일관할 것으로 예상한 서사는 리드미컬하게 시시각각 변화를 겪으며 꿈틀댄다. 예의 가혹한 오나은의 보컬, 입장과 퇴장을 반복하는 블라스트 비트를 위시하여 둔기와 찌르기를 난사하는 브루털의 활력은 생생하다. (데스 장르를 이야기하며 활력을 언급하는 이 아이러니란.) ★★★☆

 

[정병욱] 괜한 서사나 다이내믹 대신 장르 미덕에 알맞은 시종일관 몰아치는 중량감을 절대 지루하지 않게 내세울 줄 알았던 트레이터가 보다 명징한 메시지와 완급을 장착한 싱글이다. 더욱 더 날카롭게 저민 킥과 심벌, 적잖은 변박에도 긴장과 호흡을 단단히 부여잡는 그루브, 마치 선문답처럼 주고받는 그로울링과 스크리밍의 조화가 가사의 메시지, 아트워크와 삼위일체를 이루며 분노의 모양을 구체화한다. 여전히 몰아칠 때 칠 줄 아는 파괴력이 더해져 뒤를 잇는 트랙들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선봉장 역할을 훌륭히 소화한다. ★★★☆

 

[조일동] Morbid Angel과 Deicide 사이 어딘가에 있는 올드스쿨 데스메탈을 연주하는데, 전혀 낡은 소리로 들리지 않는다. 나름 날렵하게(?!) 진행되는 기타와 베이스 리프가 두툼하고 걸쭉한 그로울링 보컬과 대비를 만들며 곡을 견인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올드스쿨 밴드들이 리프를 전면에 내세우며 단단하게 뭉친 사운드를 연출하는 믹싱을 주로 사용했다면, 트레이터는 Slipknot 이후 대두된 사운드 공간을 넓게 벌려 사용하는 믹싱을 전략적으로 선택했다. 덕분에 밴드는 데스메탈 특유의 저돌감을 살리면서도 소리가 뭉치며 둔탁하게 들리지 않을 뿐 아니라, 의외의 유연성(을 위한 공간)까지 얻어냈다. 「Unhallowed Rites」는 앨범의 실질적 첫 곡일 뿐 아니라 앨범에 담긴 사운드 구성의 한 전형을 선보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비슷한 구성의 믹싱을 택한 다른 곡에는 기타 솔로나 다양한 효과를 삽입할 때 시원시원하고 자연스러운 공간감이 묻어나게 만들었다. 2020년 말미, 한국 데스메탈 역사에 남을 초강력 앨범과 만났다. 이 곡은 그 시작을 여는 강렬함이다. ★★★★

 

[차유정] 데스메탈이 주는 묵직한 딱딱함이 잘 살아있고 트랙이 끝날 때까지 파워풀한 긴장을 놓지 않는다. 텐션 하나를 잡아서 그걸 유지하는데 에너지를 쓰기보다, 송곳처럼 삐저나오는 리듬과 그루브함에 긴장감과 목소리의 톤을 맞추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휼륭한 리듬감을 들려준다. 무조건 달려나가는 것이 아니라 리듬에 맞춰 앞뒤를 돌아보면서 한발자국씩 나간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2
    Unhallowed Rites
    이로하나
    데드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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