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328-4] 보아 「Better」

보아 (BoA) 『Better』
983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0.12
Volume 10
장르
레이블 에스엠 Ent.
유통사 드림어스
공식사이트 [Click]

[김병우] 보아는 여전히 보아다. 그 점이 보아에겐 독(毒)이 되기도 하고, 득(得)이 되기도 한다. 이 곡은 '보아의 여전함'을 굳이 강조하지 않는다. 보컬 또한 코러스보다는 주 보컬을 강조하는 편곡으로 진행된다. 그게 되려 맵시를 날렵하게 살린다. 유영진의 편곡은 이제 수많은 세월을 거치며 어떤 군살이 없어졌다는 생각도 든다. 그만큼 그의 편곡은 예전에 비해 더 담백해졌으며 소란스럽지 않다. 효과에 머물던 소스들 또한 전보다 곡에 착 달라붙으며 날렵한 멜로디를 이어나간다. 되려 그 담백함이 곡을 더 나은 지점에 올려놓는다. 자랑하지 않더라도 보아는 자기가 보아라는 사실을 잘 안다. 이번엔 그 자신감 만큼의 담백함이 득이 되었다. ★★★★

 

[김성환] 보아의 데뷔 20주년 앨범이자 정규 10집 『Better』의 타이틀 트랙. 곡에 대한 첫 인상에서 확실히 ‘고전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데뷔 때부터 그녀의 음악에 관여해왔던 유영진이 프로듀싱에 가세한 결과일까? 일렉트로닉 비트 중심의 최근 K-POP 사운드와 확실한 차별화를 두고, 오히려 90년대 댄스팝·알앤비 느낌의 심플한 리듬 그루브를 반복해 나가는 부분이 이 곡의 중심을 확실히 받쳐준다. (참고로 도입부의 비트, 리듬, 멜로디 라인의 일부는 Awa의 「Like I Do」(2019)를 샘플로 활용한 것이다.) 이 비트 덕에 청자 입장에서 더욱 보아의 보컬에 집중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보아 역시 SM 여성보컬 라인의 프로토타입답게 충실하게 리듬을 타면서 밋밋하지 않게 자신의 안정된 가창을 펼쳐낸다. 화려한 기승전결의 팝 트랙을 기대했다면 조금 아쉬울 수도 있다. 하지만, 비트와 편곡의 덜 드라마틱한 부분을 보컬이 어떻게 커버해 갈 것인가에 대해 그녀의 20년 관록이 보여준 해답과 같은 곡이다. ★★★☆

 

[열심히] 과거 보아의 음악에서 익숙했던 몇몇 순간이 미지근하게 연상되는 곡입니다. 나름 데뷔 20년이라는 뜻깊은 의미도 있는데, 그녀가 추구하던 음악의 총결산이라기에는 리듬의 날카로움이나 보컬의 단단한 존재감이 마냥 아쉽습니다. 무난하게 보아 노래 같지만, 그래도 '보아'라는 이름에 '무난'이라는 표현은 되레 낯설긴 하죠. 된소리를 강조하는 그녀의 눌러내는 보컬에는 종종 호불호가 갈려왔지만, 이 곡에서의 그녀는 단조롭게 몇 년 전의 보아식 걸크러쉬를 반복하려 하고 그래서 종종 버거워 보입니다. 굳이 힘을 주는 데에 연연하지 않더라도, 그녀가 자신의 가창을 능란하게 조율하고 연출할 수 있는 프로듀서라는 건 「Only One」(2012) 때 이미 다들 보았던지라 더 아쉽게 들릴지도 모르겠네요. 이래저래 그녀의 20년을 보여주기에는 애매하고, ‘현재’를 선언하기에는 기청감이 만만치 않은, 그래서 조금은 어중간한 곡입니다. ★★★

 

[유성은] 「Better」에는 한국적인 알앤비라 일컬을 수 있는 코드전개, 풍부한 멜로디와 구성이 있다. 마치 십수년 전 에스엠 소속 아티스트들의 타이틀곡들이 생각나는 원형에 가까운 SMP 스타일이다보니, 프로듀서 유영진의 존재감이 어쩔수 없이 드러나는 곡이다. BPM을 최근의 유행곡보다 좀 늦추어 둔중한 리듬을 전개한 후, 코러스로 트랙을 층층이 채운 멜로딕한 후렴이 임팩트있게 이어진다. 가성이나 진성 모두 이름표를 붙여놓은 듯 전형적인 보아의 창법이 리드미컬하고 긴장감 있게 곡을 수식한다. 샘플링 원곡이 따로 있음에도 불구하고, 20년간 들어왔던 전형적인 유영진의 작·편곡에 보아의 보컬색 때문에 마치 보아가 원래의 보아를 리메이크한 것 같은 느낌마저 준다. 상대적으로 부드러웠던 최근 작품들에 비해 가장 보아가 잘하면서도 익숙한 패턴으로 돌아왔고, 그 결과는 꽤 긍정적이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Better
    유영진
    유영진, Aston Rudi, Awa Santesson-Sey, Jay Keyz
    유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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