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328-3] 릴체리×골드부다 「하늘천따지 1000 Words」

릴체리×골드부다 (Lil Cherry × Gold Buuda) 『Chef Talk』
728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0.12
Volume 1
장르 힙합
레이블 아트라
유통사 소니뮤직
공식사이트 [Click]

[정병욱] 우리말과 문화보다 영어와 영어권 문화가 훨씬 익숙할 두 사람의 한국적인 요소나 일상에 대한 관심은 사실 이 노래 이전부터 이 감지되기는 했다. 「ALL-YOU-CAN-EAT」(2019)의 세계관이 당시 음원으로는 공개하지 않았던 「MUKKBANG!」으로 이어졌을 때, 이들의 온스테이지 무대에 본래 뮤직비디오에는 없던 북과 탈춤 콘셉트가 등장했을 때 말이다. 물론 그렇다고는 해도 애초에 노래가 송창식의 「가나다라」(1980)처럼 진짜 우리말과 문자를 소재로 한 것도 아닌 한시(漢詩)이자 한문 습자 교본인 천자문을 차용하고, 뮤직비디오에 한·중·일 문화 요소들을 마치 외국인이 바라보는 오리엔탈리즘처럼 덕지덕지 혼재한 것은 이들이 자국의 문화 코드를 지나치게 캐주얼하게 혹은 상업적으로 소비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의심이 들게도 한다. 그러나 반대로 생각하면, 두 사람의 음악은 애초부터 자의성이 핵심이었으며, 코로나19가 시대를 역행해 국경을 더욱 공고하게 하는 지금 의무와 격식 없는 트랜스 내셔널리즘은 구태의연하지 않은 신선한 관점처럼 보이기도 한다. 차가운 트랩 비트에 따스한 멜로디와 스트링 사운드, 새 소리까지 동원한 이펙트의 양면 전략은 “하늘천따지”의 익숙함과 릴체리와 골드부다 특유의 외계어를 병치한 이질감과 맞물려 꽤 먹을 만한 퓨전 괴식을 탄생시켰다. 이 모두가 결과적으로 칠(chill)한 무드를 완성하는 점도 뜻밖이다. ★★★☆

 

[차유정] 천자문이 주는 고전적인 텍스트와 오리엔탈리즘을 상상하게 만드는 요소가 뮤직비디오에 빼곡이 담겨있다. 다만 동양권 안에서 받아들여질 수 있는 매혹적이지만 틀에 박힌 이미지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글자와 더불어 암기할 때 흔히 붙였던 음들을 신기함을 넘어선 이국적인 존재로 묘사하고 싶어한 듯 하나, 확실히 무엇을 드러내려고 했는지는 잘 잡히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예전 동양권 문화의 모습을 살짝 보여주는데 그치고 있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5
    하늘천따지 1000 Words
    릴체리, 골드부다
    닥스후드, 와이티지
    닥스후드, 와이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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