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저물고 있는 즉흥과 파격의 시대
Various Artists 『Blue Note Re:imagined 2020』
- 음악 정보
- 발표시기 2020.10
- Volume Compilation
- 장르 재즈
- 레이블 Blue Note
젊은 재즈 뮤지션이 과거의 명곡을 다시 부르는 행위가 새롭거나 놀라운 일은 전혀 아니다. 그러나 그 뮤지션이 소위 ‘재즈 힙합’ 혹은 ‘네오 소울’과 깊은 연관을 맺고 있는 이들이라면 그 의미는 좀 달라질 것이다.
Blue Note Record의 새로운 컴필레이션 『Blue Note Re:Imagined』는 Alfa Muist, Ishmael Ensemble, Emma-Jean Thackray 등 재즈의 문법을 전자음과 뒤섞는데 두려움이 없는 젊은 재즈 뮤지션이 Wayne Shorter, Donald Byrd, Joe Henderson, Herbie Hancock 등의 곡을 자신의 스타일로 재해석한 음반이다. 원곡의 저작권을 생각하면 이 음반은 그냥 후배의 헌정작업이라기보다 블루노트이기 때문에 가능한 기획이란 생각도 든다.
이번 블루노트의 기획을 듣다보면 Adrian Younge과 Ali Shaheed Muhammad가 올초부터 3장이나 발매한 『Jazz Is Dead』 시리즈가 떠오르는 게 사실이다. Roy Ayers를 집중 조명한 시리즈 세 번째 작품은 재즈가 네오 소울, 힙합 스타일의 샘플링 기술과 만나도 (흔들림없이, 여전히, 오히려) 얼마나 멋진 음악인지 증명하고 있다. Adrian Younge은 지난 몇 년간 1960년대 말에서 1970년대 초반 소울과 훵크를 샘플링 소스로 삼아 아프리카계 미국 음악의 전통의 정수를 디깅하는 작업의 진수를 보여준 바 있다. 정말 끈적한 음악이 넘실댄달까. 그랬던 그가 2020년 재즈를 샘플로 시추하는 작업을 시작한 것이다.
『Jazz Is Dead』 시리즈와 『Blue Note Re:Imagined』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이들이 오마주의 대상으로 삼은 소스다. 천재로 통하는 아티스트임에 틀림없지만, 재즈 안의 지명도나 상징적 위상에서 Miles Davis, Thelonious Monk 등과 비교한다면 비교적 소장파에 가까운 이들이 '젊은' ‘새로운’ 재즈를 추구하는 뮤지션에게 선택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더군다나 오마주의 대상이 된 음악인 다수는 앞서 나열된 거장들처럼 녹음 순간의 즉흥연주에 목숨 거는 이들이 아니다.
이들의 연주력이 부족하다는 의미가 아니다. 녹음 현장에 목숨을 걸었던 선배들과 비교해서 곡쓰기 자체에 집중한 아티스트였다는 얘기다. 즉흥성과 파격의 시대가 지나가고 있다는 반증인가 싶기도 하다. DJ의 감각적인 턴테이블리즘에 기댄 창조적 재구성이라는 힙합의 핵심도 '디지털 샘플' 시대의 언어와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 생각까지 이르면 더더욱 그러하다.
Blue Note Record의 새로운 컴필레이션 『Blue Note Re:Imagined』는 Alfa Muist, Ishmael Ensemble, Emma-Jean Thackray 등 재즈의 문법을 전자음과 뒤섞는데 두려움이 없는 젊은 재즈 뮤지션이 Wayne Shorter, Donald Byrd, Joe Henderson, Herbie Hancock 등의 곡을 자신의 스타일로 재해석한 음반이다. 원곡의 저작권을 생각하면 이 음반은 그냥 후배의 헌정작업이라기보다 블루노트이기 때문에 가능한 기획이란 생각도 든다.
이번 블루노트의 기획을 듣다보면 Adrian Younge과 Ali Shaheed Muhammad가 올초부터 3장이나 발매한 『Jazz Is Dead』 시리즈가 떠오르는 게 사실이다. Roy Ayers를 집중 조명한 시리즈 세 번째 작품은 재즈가 네오 소울, 힙합 스타일의 샘플링 기술과 만나도 (흔들림없이, 여전히, 오히려) 얼마나 멋진 음악인지 증명하고 있다. Adrian Younge은 지난 몇 년간 1960년대 말에서 1970년대 초반 소울과 훵크를 샘플링 소스로 삼아 아프리카계 미국 음악의 전통의 정수를 디깅하는 작업의 진수를 보여준 바 있다. 정말 끈적한 음악이 넘실댄달까. 그랬던 그가 2020년 재즈를 샘플로 시추하는 작업을 시작한 것이다.
『Jazz Is Dead』 시리즈와 『Blue Note Re:Imagined』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이들이 오마주의 대상으로 삼은 소스다. 천재로 통하는 아티스트임에 틀림없지만, 재즈 안의 지명도나 상징적 위상에서 Miles Davis, Thelonious Monk 등과 비교한다면 비교적 소장파에 가까운 이들이 '젊은' ‘새로운’ 재즈를 추구하는 뮤지션에게 선택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더군다나 오마주의 대상이 된 음악인 다수는 앞서 나열된 거장들처럼 녹음 순간의 즉흥연주에 목숨 거는 이들이 아니다.
이들의 연주력이 부족하다는 의미가 아니다. 녹음 현장에 목숨을 걸었던 선배들과 비교해서 곡쓰기 자체에 집중한 아티스트였다는 얘기다. 즉흥성과 파격의 시대가 지나가고 있다는 반증인가 싶기도 하다. DJ의 감각적인 턴테이블리즘에 기댄 창조적 재구성이라는 힙합의 핵심도 '디지털 샘플' 시대의 언어와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 생각까지 이르면 더더욱 그러하다.
Track 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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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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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Rose Rouge - Jorja Smith-Ludovic Navar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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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Footprints - Ezra Collective-Wayne Shor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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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Watermelon Man (Under the Sun) - Poppy Ajudha-Herbie Hanc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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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Wind Parade - Jordan Rakei-Laurence Miz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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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Illusion (Silly Apparition) - Skinny Pelembe-Doya Beardmore, Andrew H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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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Galaxy - Alfa Mist-Eddie Hender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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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Search for Peace - Ishmael Ensemble-McCoy Ty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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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A Shade of Jade - Nubya Garcia-Joe Hender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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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Etcetera - Steam Down-Wayne Franc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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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Montara - Blue Lab Beats-Bobby Hutcher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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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I'll Never Stop Loving You - Yazmin Lacey-Nicholas Brodszky, Sammy C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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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Armageddon - Fieh-Wayne Shor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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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Maiden Voyage - Mr.Jukes-Herbie Hanc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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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Prints Tie - Shabaka Hutchings-Bobby Hutcher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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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Caribbean Fire Dance - Melt Yourself Down-Kushal Gaya, Joe Henderson, Pete Wareh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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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Speak No Evil (Night Dreamer) - Emma-Jean Thackray-Wayne Shorter-
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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