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274-5] 이영지 「암실」

이영지 『암실』
768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9.11
Volume Digital Single
장르 힙합
레이블 메인스트림
유통사 카카오엠
공식사이트 [Click]

[열심히] 미니멀한 비트메이킹 위로 촘촘하고 역동적인 라임, 또렷한 딕션의 랩이 쉴틈 없이 쏟아집니다. 곡이 진행될수록 톤을 높여가며 랩-싱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전개 방식, 과한 스웨그나 격한 표현 대신 보편적인 단어로 짧은 묘사를 이어가며 자신의 생각을 풀어내는 진지하고 신중한 접근 또한 주목할 만 합니다. 이 곡 발매 5일 뒤에 바로 다음 싱글을 공개했는데, 서로 다른 곡 스타일에도 상술한 자신만의 정체성은 꾸준히 붙잡는 인상입니다. 진지하면서도 건강하고, 또한 탄탄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어요. 지속적으로 이후를 지켜볼 만한 래퍼의 데뷔곡입니다. ★★★☆

 

[정병욱] 요즘에야 재키와이를 필두로 다양한 스타일의 여성 래퍼가 그만의 방식으로 힙합 씬을 들쑤시지만 몇 년 전만 해도 많은 이들은 ‘국내 여성 래퍼’라는 타이틀만으로 윤미래의 그늘 아래 있거나 비교대상이 되어야 했다. 물론 이는 한참 잘못된 인식이지만, 아닌 게 아니라 소위 성량이나 댐핑 등 한 소절만 들어도 그 차이가 확연히 느껴지는 윤미래의 하드웨어만큼은 그 촌스러운 성별 얘기를 빼고도 비교 대상이 없는 수준의 것이었음은 분명하다. 그러다보니 풍부한 성량과 묵직한 중저음의 톤, 언뜻언뜻 드러나는 거칠고 매력적인 탁성, 귀에 고스란히 꽂히는 딕션 등 성인 중에서도 최상위권 비교우위를 지니는 이영지의 하드웨어는 10대들만 즐비한 《고등래퍼 3》에서 단연 돋보일 수밖에 없었고, 반대로 때늦은 윤미래의 존재를 환기하게 할 수밖에 없기도 했다. 다행인 것은 방송에서나 본 싱글에서 당사자에게도 민망할 이름 소환을 구태의연하게 하는 이영지만의 색을 충분히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 힘 있는 발성을 가사와 비트의 분위기에 맞춰 다채롭게 뽑아낼 줄 아는 연출력, 목소리의 타고난 공간감을 자유로이 넓히고 좁히는 테크닉, 나이다운 솔직함과 나이답지 않은 깊이가 느껴지는 가사 등 현재의 재능 못지않게 발전 가능성이 더 돋보이는 재능들이 그야말로 뿜어져 나온다. 음절마다 가사를 곱씹으며 세차게 랩을 뱉어내는 랩 파트와 감정을 훨씬 자연스럽게 실어내는 싱잉랩으로 노래를 이분하는 훅 파트의 전환도 자연스럽다. 다만 그의 탁월한 하드웨어가 아무리 연출의 변화를 준들 매번 가사와 완벽하게 어울릴만한 디테일이나 바리에이션을 아직 충분히 획득하지 못했을 따름이다. ★★★

 

[차유정] 낯설게 들리는 목소리가 놀라움과 새로움을 스피디하게 전달한다. 하고싶은 말을 다 하는 것이 아니라, 가지고 있는 감정을 가감없이 쏟아내겠다는 욕망이 듣는 이를 즐겁게 만든다. 비트와 언어가 분리되지 않고 일직선으로 흘러가는 스킬은 어느 정도 절제력을 포진하는 사람이 보여주는 재능일텐데, 이 싱글에서 그 느낌이 고스란히 살아나고 있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암실
    이영지
    이영지, 아이필드
    모즈, 이현수, 오세준, 칠린스케일

Editor

  • About 음악취향Y ( 3,450 Article )
SNS 페이스북 트위터
TOP
Error Message : Query was emp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