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275-1] 로우하이로우 「풍속계 (feat. 윤택선)」

로우하이로우 (Low High Low) 『풍속계』
837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9.11
Volume Digital Single
장르
유통사 미러볼뮤직
공식사이트 [Click]

[박관익] 「풍속계」는 전형적인 얼터너티브 그런지 록 사운드를 들려준다. 그런지 장르 특유의 무겁고 날카로운 보컬톤, 절제된 드러밍, 드라이브톤 등의 사운드들을 장르의 도식에 잘 맞게 해석하였다. 이해가 될 듯 말 듯 한 가사는 장르 특유의 마이너하면서도 패배주의적인 감성과 잘 맞아 떨어진다. ⅳ-♭ⅵ-ⅴ로 연결하는 마이너 블루스 느낌의 진행은 이러한 감성에서 묘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이러한 블루스적인 코드 진행은 악절들 간의 유기적인 관계를 이루는 구조가 아닌데, 하나의 구조 속에서 프레이징 연주를 반복하며 메시지를 전달하는 이러한 곡에 잘 어울리는 선택이라 생각한다. ★★★

 

[박병운] 다양성이라는 미명의 이름값을 충족시키지 못한 느슨한 획일, 연성화로 일관한 재미없는 음악 청취 시기가 있었다. 그런 와중에 이스턴사이드킥, 아시안체어샷, 플러그드클래식 이 세 밴드가 들려준 성취의 가치를 새삼 상기하며 손등의 핏줄이 곤두섬을 느낀다. 이제는 새로운 밴드다. 사이키델릭하게 아연히 진행하던 연주, 정신과 육체의 이분법에서 육체 쪽의 손을 들던 개러지 사운드는 이들의 주된 특기였고 이번에도 여전하다. 대신에 세션 보컬이라는 방식으로 세계관을 지탱하는데, 우려와 달리 윤택선의 목소리는 수훈갑으로 잘 얹혀있다. 지글거리는 체온의 감각과 지표 없이 방황하는 지각의 휘청거림이 공존하는 가사 역시 인상적이다. ★★★★

 

[유성은] 「풍속계」는 출렁거리는 고한결의 기타 사운드와 박광수, 박계완이 합작한 강렬한 비트 위를 거칠고 압도적인 윤택선의 포효로 질주하는 곡이다. 간주마다 삽입한 강렬한 기타 솔로는 애수과 분노의 중간 쯤에서 감정을 비집고 들어가 자욱한 안개를 드리우듯 층을 지어 전개하며 섬찟한 인상을 준다. 허클베리핀의 초기작들을 떠오르게 하는 극적이고 분노어린 사운드와 오프닝부터 뇌리에 남는 기타 리프가 그야말로 가사처럼 듣는 이를 어질어질하게 만든다. 밴드 이름에서부터 이미 시작과 끝을 이야기 하고 있지만, 이 곡의 메세지와 사운드는 이들이 들려줄수 있는 무언가 더 많은 이야기의 정체를 충분히 기대하게 만들어주는 작품이다. ★★★★

 

[차유정] 리듬이 아닌 완만한 속도와 질감으로 뻗어나간다. 지글거리는 사운드에 걸맞게 구색을 갖추는게 아니라, 있는 그대로라는 표현에 걸맞게 거친 황야를 질주한다. 예전에는 이런 싱글의 형태에 고독과 방황이라는 단어를 덧붙이곤 했는데, 그말을 하기엔 세상이 바뀌었다고 생각할 만큼의 날카롭고 끈적한 기분이 스친다. 그만큼의 고민과 성찰을 담아낸 트랙이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풍속계 (feat. 윤택선)
    고한결
    로우하이로우
    로우하이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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