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헤비죠의 꼴리는대로 메탈 #1] 적자생존..... 적자라도 너무나 척박하면 살아남을 수 없는 것일까?

메써드 『Survival Ov The Fitt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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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정보
장르 헤비니스
[헤비죠의 꼴리는대로 메탈] 시리즈의 처음으로 2006년작을 꼽은 것은 전적으로 이 음반의 매력이 사람들에게 너무나 알려지지 않은 듯한 개인적인 아쉬움 때문이다. 더군다나 이 음반은 지금도 웬만한 온/오프 음반 매장에서 구매가 가능한 상태이기 때문에 더 조바심을 내며 글을 써야 했다. 한국 음반 시장의 사정 상, 헤비메탈이나 여타 인디성향의 음반들은 조금만 시기를 놓치면 비싼 ‘희귀음반’이 되어 지갑을 열고 구매하기보다 '까짓거'하며 포기하게 만들지 않던가? 시장에서 사라지기 전에 이 음반을 조금이라도 더 알리고 싶었다.

'New Wave Ov Thrash Metal'이라고 메써드(Method) 스스로 명명한 본작 『Survival Ov The Fittest』(애온아트웍스의 음반들에는 of를 사용해야 할 부분에 모두 ov를 사용하는데, 겉멋인지는 모르지만 그다지 와닿는 부분은 아니다)는 솔직히 어느 부분이 새로운 것인지는 찾아내기란 수월한 작업이 아니다. 그렇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새롭지는 않지만 (인디적 제작 퀄리티를 뛰어넘은) 사운드 품질, 시대 감각과 정통성을 모두 지닌 작·편곡, 그리고 꽉 짜여진 연주가 충분히 만족스러운 음반이다. 장르 지향의 음악에는 장르의 특성을 보여주는 몇 가지 장치들이 있어야 한다. 그렇게 볼 때 메써드의 본작은 트윈 베이스 드럼의 화끈한 속도, 오픈 E 코드를 포함하는 리프, (오버 더빙에 의한 것이지만) 트윈 기타에 의한 톱니처럼 얽힌 리프와 솔로 연주, 철렁거리는 베이스 라인, 그로울링이 중심이지만 날이 선 보컬까지 스래쉬의 모든 것을 완벽에 가깝게 보여준다.

Testament의 「D.N.R」(1999) 을 리메이크 한 것을 굳이 들먹이지 않더라도 이들의 음악은 후기 Testament의 곡들과 닮아있다. 기본적으로 스래쉬 메탈의 정수를 보여주는 밴드의 사운드 스케이프와 곡쓰기를 전면적으로 수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단순한 카피 밴드라고 치부할 수는 없다. 메써드는 핵심 형식을 받아들였지만 그 형식 안에서 자기 색을 만드는 데 일정 부분 성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사의 내용을 떠나 풍물 연주를 샘플링한 소스를 무리없이 버무려 낸「Half Nation Of Sorrow」, 속도 강박에서 벗어나 멜로디 중심으로 곡을 이끌어도 자기색을 잃지 않는 「Survival Ov The Fittest」, 개성있는 베이스 솔로가 멋진 「Unspeakable Pain」과 같은 곡들은 완결된 메써드의 색채로 충만하다. 연주 상태는 스래쉬 메탈의 특징적인 부분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시대 착오적인 곡쓰기도 찾을 수 없다. 이러한 막강한 기본기는 본 음반이 밴드의 데뷔작이라는 사실을 의심스럽게 만든다.

대부분의 멤버들이 상당 기간 한국 메탈계에서 활동한 이들이고보면, 이들의 첫 음반이 그다지 어색하지 않은 것도 이해가 간다. 그러나 멤버들의 오랜 경력으로 넘겨버릴 수 없는 이 음반의 진짜 중요한 가치는 음반 전체를 통해서 하나의 유기체처럼 엮여진 구성에 있다. 빠르고 느리게, 단순하고 복잡하게, 화려하고 직선적인 요소들이 음반 전체에서 교차하면서 꿈틀댄다. 따라서 한 곡, 한 곡을 따로 떼어놓기보다 음반 전체를 하나의 덩어리로 들을 때 이 음반은 더욱 맛이 난다. 그만큼 모든 곡이 밴드 색깔을 지향한다는 얘기다. 베이스, 어쿠스틱 기타, 일렉트릭 기타 솔로, 드럼 속도, 등 매 곡 각각 다른 다양한 악기에 초점을 맞춘 편곡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이 음반에는 한 곡, 한 곡 모두 뚜렷한 개성을 가지고 있다. 놀랍게도 이 개성 넘치는 곡들은 음반 전체를 통해 하나의 결로 읽혀진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에는 정튜닝보다 낮게 맞춰진 악기 톤과 그에 맞춰진 드럼과 보컬의 연출이 숨어있다. 하지만 겉으로 읽히는 이러한 음악적 요소 외에도 프로듀서(그리고 엔지니어)와 밴드가 공통의 지향점을 찾고 이를 사운드로 구현해내기 위하여 엄청난 노력을 경주했다는 것도 중요하다.

기타 녹음에 비해, 보컬이나 드럼의 녹음 혹은 믹싱 상태는 그다지 완벽한 편이 아니다. 그러나 모든 것이 합쳐졌을 때, 각각의 녹음을 산술적으로 더한 것보다 훨씬 양질의 퀄리티가 나온다. 이는 합주력이 뛰어난 밴드의 감성과 밴드의 감성을 이해하는 프로듀서의 헌신적 노력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너무나 깔끔한 세션맨의 연주로 담아내는 팝과 달리 부글부글 끓어대는 록 밴드의 연주는 철저한 합주가 선결되어야 제대로 된 결과물이 나올 수 있다. 그런 면에서 본 음반의 빼어난 연주는 연주 파트를 녹음한 세 멤버(김재하, 김효원, 김정호)가 얼마나 오랜 세월 이 음반을 위한 프리 프로덕션 작업을 거쳤는지 반증하고 있다.

완벽한 사운드는 아니지만, 장르의 특성을 꿰뚫은 연주와 개성과 감각적인 접근이 돋보이는 음반이다. 한국 헤비메탈, 스래쉬메탈의 2006년의 바로미터로 삼을 수 있는 멋진 음반. 메써드의 첫 정규 음반인 『Survival Ov The Fittest』은 한국 대중음악판에서 헤비메탈이란 장르도 실력만 있다면 적자생존(適者生存)할 수 있는지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지점이란 생각이 든다. 물론 이 음반이 적자인지 아닌지의 여부를 지금보다 더 많은 이들이 가늠해줘야 할테지만. 
 

Credit




메써드의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곳 http://www.myspace.com/methodmetal

메써드 팬카페 http://cafe.daum.net/METHOD







● 수록곡

01. Breakdown The World

02. Enlighten By The Annihilation

03. Unspeakable Pain

04. Psycho Paradise

05. Lost Inner Circle

06. Hideous Process (intro)

07. Survival Ov The Fittest

08. Coldest Fear

09. Stained With Blood 

10. Catastrophenical Inhumanity 

11. Half Nation Of Sorrow 

12. D.N.R. (원곡: Testament)





● 멤버

Alex Lein - Vox

JaeHa - Guitars

Hag - Guitars (이학은 녹음에는 참가하지 않았다)

HyoWon - Bass

JungHo - Drums





● 앨범정보

Recorded at Redhouse Studio 2005 (www.redhouse-st.com)

Produced and Mixed by JaeHa & "Lordi" GeeYong Han

All Guitar Tracks Recorded by JaeHa

Executive Produced by -Min- for Aeeon Art Worx (www.aeonartworx.com)

Method Logo by Tiger Jin (Vassline)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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