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절제된 감성의 여유

시안 『Life On The Ordinary Stre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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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정보
장르
단 네 곡으로 당신의 감성을 표현할 수 있을까? “시안”의 데뷔 EP는 바로 여기에 도전하고 있다. 그리고 결과는 꽤 성공적이다. 음악이 전해주는 감동이라는 것이 반드시 새로운 음악적 시도만을 담보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아주 틀에 박힌 듯한 음악에서도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절실하게 담아낸다면 그것은 감동이다. 물론, 이 선은 매우 아슬아슬해서 조금만 잘못하면 클리쉐의 반복이 될 수도 있다. 시안의 데뷔작은 바로 이 아슬아슬한 선에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안착하고 있다.

모던 록의 작법이 중심이 되었지만, 전반적인 분위기는 매우 풋풋한 팝의 느낌이다. 그저 흘려 듣는다면 편하게 지나버릴 수도 있는 그런... 그러나 조금만 귀를 기울여보면 어쿠스틱 기타의 부드러운 스트로크와 일렉트릭 기타의 수줍은 듯 섬세한 솔로가 조화롭게 한 공간을 차지하고 있으며 스트로크와 어울리는 퍼커션이 날카롭지 않은 심벌 소리와 교차하며 편안한 또 하나의 공간을 만든다. 이러한  공간 사이에 사뿐하게 얹혀진 시안의 보컬은 때로 지치기도, 설레기도 하는 일상의 다양한 정서를 세밀하게 표현한다.

아련한 솔로와 멋진 가성의 보컬이 조화로운 「Ordinary Man」, 보사노바 풍의 연주가 살짝 가미된 「Come Rain」등 수록된 네 곡 모두 허한 구석없이 안정적이다. 절제된 감성은 미드 템포의 곡들을 통해 한층 더 차분해지는 느낌이다. 곡이 조금 빨라지면 기타는 저음으로 이동하여 감정선을 조절(「On the Street」)한다. 만일 변박이 가미되는 브릿지에서 시안의 손길이 고음부로 흘렀다면 지금과 같은 편안한 공간감을 만드는 데 실패했을 것이다. 그만큼 시안은 자신들이 이 EP를 통해 표현하고자 한 감성을 충실하게 지켜낸다.

테크닉은 화려함 만을 위해 존재하지 않음을 조용히 풀어내고 있는 음반. 언젠가 정규음반이 나온다면 이 EP와 다른 감성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지 몹시 궁금해지게 만드는 음반이다. 단 네 곡으로 표현된 촉촉한 감수성은 이미 수준급이다. 그러나 EP라는 한계는 이들을 완전히 인정하는 데 조금 조심스럽게 만든다. 쌀쌀한 바람이 불기 시작한 계절에 너무도 잘 어울리는 음반. 얼마전 이들이 공연을 시작했다고 하는데, 무대에서 얼마나 이러한 감성을 되살릴 수 있을지 은근히 걱정되기도 하고 기대되기도 한다. 

Credit




공식 홈페이지: www.si-an.co.kr





● 수록곡
01 Ordinary Man
02 For Your Life
03 Come Rain
04 On the Street





● 앨범정보
All Music & Produced by 시안
All Guitars - 시안
Bass - 윤영구
Drums - 정관종
Recording & Mixing & Mastering by AIR STUDIO
Recording Engineer 김태열
Mixing & Mastering Engineer 석한주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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