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대한민국의 1980년대부터 1990년대 가요 역사에서 분명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베테랑 뮤지션 송홍섭이 새로운 정규 앨범을 준비한다는 소식과 함께 들려온 그의 과거 작품들의 재해석 작업인 '송홍섭 앙상블' 시리즈의 두 번째 싱글. 이번에는 그의 과거 정규 2집(1992)에 수록되었던 곡을 싱어송라이터 이승열을 불러 새롭게 녹음했다. 이승열의 기타와 보컬의 특색이 매우 강하게 주도를 하고 있는 이 커버는 어떤 면에서는 송홍섭이라는 아티스트의 위상과 존재감을 모르는 이들에게는 이승열의 곡인 것처럼 느끼게 만들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 가운데 함께 잔잔하면서도 나름 굵은 줄기를 가진 물결과 같은 베이스 연주로 그의 보컬과 기타를 보좌함과 동시에 조용한 대결(?)을 펼치는 송홍섭의 연주 또한 이 곡의 매력이다. 원곡보다는 살짝 리듬감이 빨라졌고 블루지한 느낌도 더 얹어졌기에 더 고풍스럽다. ★★★☆

[차유정] 훵크를 기반삼아 개인의 묵직한 사유물을 진득하게 내 놓았던 그의 2집은 여러모로 충격적인 앨범이 틀림없었다. 두 번째 앨범을 낼 때까지의 시간에 간극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모던함이 충만한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당시의 곡 중 하나를 선정하여 달리 편곡하고 이승렬의 보컬을 포함하여 새로운 버전으로 탄생시켰다. 앨범 표제어에서 드러나듯 고전적이고 여유로운 기분이 잘 묻어난다. 이승렬의 보컬이 조금 화려하게 들릴수도 있지만 앙상블이라는 단어가 주는 화려함과 견주어 생각해 보면 무난하고 괜찮은 선택이라고 할 수 있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