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131-4] 서울가라오케시스템 「Jenga」

서울가라오케시스템 (Seoul Karaoke System) 『Under The City Lights』
2,872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7.01
Volume Digital Single
레이블 미러볼뮤직
공식사이트 [Click]

[김성환] 1980년대식 신스 팝 사운드는 확실히 일렉트로닉 계열의 음악을 추구하는 뮤지션들에게는 하나의 '노스탈지아'로 다가오는 것일까. 여전히 수많은 뮤지션들이 이런 사운드를 자신들의 정체성으로 삼으며 데뷔하고 있고, 김지환, 김상윤으로 구성된 이 일렉트로닉 듀오 역시 그 지향 위에 있다. 음악을 듣다 보면 어쨌든 (댄서블한 그루브를 강조하는 면에서) 글렌체크, (기타도 일정 지분을 꾸준히 차지한다는 면에서) 프롬디에어포트 등 그들보다 먼저 등장한 밴드들을 전혀 떠올리지 않을 수는 없다. 그러나 1980년대식 신시사이저의 빈티지한 톤을 정확하게 뽑아내면서도 은은하고 부드러움을 잃지 않는 부분과 보컬이 아닌 연주 파트에서 반복적이면서도 인상적인 멜로디 루프를 구축한다는 점에서 이 곡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앞으로 이들의 활동에 대해 더욱 기대감을 갖도록 만들어주는 곡이다. ★★★☆

 

[박병운] 당대의 몇몇 신스팝 넘버들이 오리엔탈한 요소들을 양념처럼 넣으면서 이국적 흥취를 북돋웠던 것들이 떠올랐다. 이제 그런 분위기가 시대의 흐름을 타고 역으로 다시 돌아왔다는 점에서 재밌는 아이러니를 느꼈다. 동동거리는 신스 사운드 위를 타고 흐르는 일렉 기타음은 묘한 고색창연함을 부추기고, 소년성이 도드라지는 보컬은 느슨한 게으름을 불러일으킨다. 이제 이쪽 방향의 밴드들도 일종의 그룹을 형성하는 듯한데, 서로 간의 존재가 어떤 상승과 충돌을 일으킬지 다음 챕터가 펼쳐질 직전인 듯하다. ★★☆

 

[유성은] 서울가라오케시스템의 싱글 「Jenga」는 차가운 전자악기의 소리 한가운데서도 한줄기 따스함을 중독적인 멜로디와 반복적 코드진행으로 표현해 휘감아 잡는 아날로그 신스팝의 매력을 재현하는데 목표를 둔다. Daftpunk의 쟈켓을 생각나게 하는 헬멧과 남산타워, 한강의 야경은 이 밴드의 정체성을 함축적으로 표현해주는듯 하다. 사실 이런 신스팝의 재현은 같은 일렉트로닉 음악을 하는 글렌체크나 솔루션스 등을 연상시키는 장르적 유사성이 있다. 하지만 보컬의 신경질적이기까지한 비성과 관계의 위태로움을 곧 무너져버릴것만 같은 젠가에 빗댄 노래의 가사, 전체적 분위기, 목적성을 통해 그들이나 다른 일렉트로닉 뮤지션들과의 분명한 차별성을 보여준다. 복고적이면서도 미래적이고, 차가우면서도 따스한 그들의 음악은 단순히 파티와 클럽용이 아닌 감상적 쾌감을 충분히 만족시켜주는 어떤 힘을 지니고 있다. ★★★★

 

[차유정] 가라오케는 80년대 유흥세계의 언저리에 자리잡았던 단어다. 노래방이 본격 등장하면서 그 번쩍임이 쇠락하는 것 같은 느낌을 풍기기도 했지만, 누군가에게는 여전히 쾌락을 대변하기도 했다. 이 싱글은 그 시절의 소외된 쾌락을 조용히 불러오는 제스추어를 취하면서 최대한 편하고 간격을 넓히는 청량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전자음악이 언젠가부터 지니고 있었던 강박적인 퍼즐과 정글 빠져나가기의 반복을 구사하는 것과는 반대로, 편안하고 듬성듬성한 틈 사이에로 핵심을 찔러 놓는 형식을 취한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그래서 언뜻 들으면 심심하게 다가오기도 하지만 이상한 중독성을 뿜어내는 트랙이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Jenga
    서울가라오케시스템
    서울가라오케시스템
    서울가라오케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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