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131-3] 비 「최고의 선물」

비 (Rain) 『최고의 선물』
2,399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7.01
Volume Digital Single
레이블 레인컴퍼니
공식사이트 [Click]

[김성환] 3년 만에 복귀한 비의 신곡은 가사로만 보면 일단 그의 연인(이자 이제는 아내가 된) 김태희에게 바치는 '공개된 청혼가'의 성격을 갖는다. 작사에 그가 직접 참여(싸이와의 공동 작사)했기 때문에 그 메시지가 전하는 감정은 확실히 진심이 전달되는 것 같다. 이 발라드의 편곡 역시 꽤 심플하고 구성은 충분히 보편적이지만 그의 가창력이 갖는 범위 안에서 나름 극적인 분위기 조성이 가능하도록 곳곳에 충실한 스트링 편곡과 드럼 프로그래밍을 배치했다. 노래의 메시지를 직접 전달받게 될 당사자에게나, 그의 음악을 기다려왔던 팬들에게, 그리고 보편적 팝 발라드를 기대해온 리스너들에게 모두 일정 수준의 만족은 줄 수 있는 곡이다. ★★★

 

[정병욱] 노래의 주제의식을 충실히 이행하는 착한 세레나데이다. 보컬만 따져봤을 때 비의 얇은 음색과 안정적이지 못한 발성은 앞선 그의 히트곡들에서 ‘섹시한 이미지’로 보완되곤 하였으나 그러한 기술적 활용 없이 의외의 정공법을 택했다. 본 싱글 바로 직전 앨범의 타이틀 「La Song」(2014)의 ‘병맛’ 이미지를 생각했을 때도 굳이 연속성을 생각하지 않은 이벤트성 기획이다. 건반의 단출한 서사가 상징하는 가사 속 역경으로부터 나아가, 점층적으로 쌓아올린 스트링과 코러스로 ‘너’의 존재에 대한 개인적 고마움을 고백하는 국면의 전환은, 그것이 결코 신선한 장면이 아님에도 수용 가능한 견고히 요새화된 하나의 장르를 듣는 느낌이다. 재밌는 사실은 박진영으로부터의 독립 후 본래 장기였던 퍼포먼스의 강점은 계속 유지하면서도 노래에 있어서 감추지 못했던 비의 단점이, 그의 정공법을 통해 극복되는 것과 같은 착각이 든다는 점이다. 양산화된 세레나데형 발라드의 2017년 버전에 진배없을 것 같지만, 그 아니면 결코 대체할 수 없을 것 같은 특유의 보컬과 교묘하게 낯간지러움을 피한 상징적 가사가 진솔함과 의연함을 더하고, 적당히 과잉을 피한 노래와 춤의 알맞은 온도는 나름의 감미로움도 갖추었다. 가사의 의미마저 비의 상황에 최적화된 인상이어서 이것이 수없이 리바이브 될 축가나 세레나데의 또 다른 모범이 될 수는 없겠지만, 누군가에게는 충분히 한철을 빛낼 ‘최고의 선물’이 될 수는 있을 것이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최고의 선물
    비, 싸이
    싸이, 유건형
    유건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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