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62-4] 아이콘 「취향저격」

아이콘 (Ikon) 『Welcome Back』
2,116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5.09
Volume EP (선공개)
레이블 YG
공식사이트 [Click]

[김병우] 남성 아이돌의 데뷔곡치고, 이런 방식으로 어프로치를 취하는 곡은 별로 없었던 게 사실이다. (가장 최근의 경우로는 아이유와 하이포의 「봄, 사랑, 벚꽃 말고」(2015)가 포함되겠지만, 이 곡은 아이유라는 이미지에 의지했던 데뷔곡이었다.) 데뷔 아이돌은 강렬한 음악을 통해 등장해야한다는 강박에서도 자유롭다. 보컬 파트는 지나치게 솔로를 연발하지 않고, 오로지 랩퍼인 바비와 비아이의 랩을 강조하는 어프로치를 취하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구조가 아이콘의 균형을 잘 보여준다. 7인조에서 보여질 수 있는 중구난방을 사전에 차단시킨 것이다. 비아이에게 리더를 맡겼다는 사실 자체가 이 팀이 지니고 있는 구심점의 방점이 어디에 있는지를 알려준다. 그들은 어필 대신 안정을 택했다. 달리 생각해보면, 시류에 어긋나는 이 곡이야말로 현재 YG가 지닌 자신감을 더 확실하게 보여주는 곡이 아닐까. ★★★☆

 

[김정원] 모든 아이돌 그룹이 그렇지만, 엠넷의 서바이벌쇼 《Win》(2013)과 《Mix & Match》(2014)를 통해 잉태된 위너와 아이콘은 특히나 더 YG엔터테인먼트의 빈틈 없는 계획 아래 만들어진 팀이다. 즉, 그룹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멤버인 지드래곤 등의 영향으로 음악적 성향이 좌지우지되는 경향이 있는 빅뱅에 비해서는 자유도가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대신, 각 그룹 내 멤버들은 회사가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띄워 놓은 계산에 맞춰 주어진 컨셉과 캐릭터를 온전히 소화하기에 대중으로부터 크게 튕겨져나갈 일은 없다. 이러한 안정감은 과포화된 아이돌 시장에 첫발을 내딛는 신인 그룹이 연착륙하는 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요소다. 그리고 YG엔터테인먼트는 이들의 연착륙을 위해 이전의 아이돌 그룹들보다도 더 세분된 컨셉으로 자신들의 계산이 맞아떨어지도록 했다. 아이콘은 단 한 곡, 위너라고 해도 단 한 장의 앨범뿐이지만, 각 그룹의 성격이 따뜻하고(Warm) 차갑다는(Cool) 건 벌써부터 잘 드러난다. 이는 어떻게 보면 뛰어난 멤버들의 음악적 역량과 높은 자유도를 바탕으로 다양한 음악적 DNA를 뽐내왔던 빅뱅이 가지고 있는 부분 중 일부분을 떼어내 극대화한 듯한 인상을 준다. 그렇기에 그룹 전체를 아우르는 컨셉이 그룹 전체를 롱런하게 하기에는 제한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물론, 지금 당장은 위너나 아이콘이나 회사가 계획하고, 자신들이 실행해 냈어야 할 무드와 컨셉을 잘 구현해냈다. 이제 스타트를 끊은 아이콘이 앞으로도 「취향저격」에서 했던 것처럼 거칠고 타이트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는 바비와 비아이까지 품으면서도 꾸준히 부드럽고 포근한 포켓 보이의 느낌을 살려 나갈 수 있을지 지켜보면 흥미로울 것이다. ★★★☆

 

[정병욱] 빅뱅, 위너, 아이콘에 이르기까지 YG사단 보이그룹의 서정은 그만의 색을 분명히 해가는 모양새이다. 비록 이제 겨우 딱 한 곡 베일을 벗었을 뿐이지만 아이콘 또한 달라 보이지 않는다. 노래로 이들을 만나는 낯선 청취자들에게 파트마다 익숙지 않은 목소리뿐이지만, 기시감이 들 만큼 안정적이다. 강하고 진취적인 전통적인 남성성에서 벗어나 삐딱하니 늘어지며 제 멋에 취하는 YG표 남성성은, 그 뻔함과 상관없이 여전히 우리 시장에서 희소하기도 하다. 다만 이 같은 서정이 다이나믹함을 포기한 무난한 비트 위, 무려 일곱 명의 목소리를 빠른 호흡으로 바꿔가며 싣기에 적절할지는 의문이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취향저격
    비아이, 바비, 쿠시
    초이스37, 쿠시, 비아이
    초이스37

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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