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62-5] 자이언트베어 「그래도 괜찮아:It's alright baby」

자이언트베어 (Giant Bear) 『Man Without A Dog』
2,111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5.09
Volume 2
레이블 음악부
공식사이트 [Click]

[박상준] 펑크하는 아저씨. 이 말에는 무궁무진한 에너지가 있어요. 뭐라고 해야 할까... 꼰대가 되어야 했거나 혹은 그럴 예정이었으나 아주 제대로 불시착한 거죠. 일단 도착을 못하면 허둥대기 마련이고 그럼 관전하는 입장에서는 그보다 재밌는 게 없습니다. 자이언트베어의 1집 『눈물과 좆물』(2014)이 근래 판을 치는 패배에의 감성이 하필 펑크와 만난 거라면 『Man Without A Dog』은 좀 달라요. 첫 곡 「그래도 괜찮아 : It's alright baby」는 매끈한 팝입니다. 비단 오프닝뿐 아니라 앨범이 전체적으로 그래요. 세이수미를 위협하는 마냥 찰랑대는 기타하며 해변가를 노니는 연인들의 실없는 “언제든 괜찮아 어디든 괜찮아”는 육식하는 Morrissey가 이러지 않을까 싶을 지경이죠. 올드스쿨펑크에 가까운 사운드로 일관했던 전작보다 훨씬 정제된 사운드를 들려주는 이들의 변화가 낯선 건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특유의 정서가 변함이 없는 채로 역시나 괜찮은 곡을 들려주고 있어요. 자이언트베어는 정말 괜찮은 밴드입니다. 펑크든 팝이든 제대로 해주는데 그거면 충분해요. ★★★★

 

[정병욱] 지난 앨범의 거친 디스토션과 날 세운 샤우팅 등 펑크를 상징하는 공격성은 확연히 감추었다. 이번 앨범 트랙들 중에서도 유난히 독특한, 가장 매가리 없이 서정적인 펑크 넘버이다. 역설적이게도 ‘개 같은 성질’을 감추어 도리어 ‘개성’이 드러난다. 명료한 악기 톤과 방향성이 뚜렷한 코드 진행, 잰걸음을 쉬지 않는 단조로운 베이스 리듬 등 하나둘 열거되는 펑크록 분과의 익숙한 전형은 갖췄다. 허나 그 위에 덧대어 노래의 배경과 여백을 들쑥날쑥 채우는 산뜻한 기타와 서정적인 멜로디, “그래도 괜찮다”고 다독이는 부드러운 보컬이, 전통과 모던을 가리지 않고 언제나 직선적이었던 펑크의 감흥을 보다 곡선적이고 가벼운 무게감으로 즐길 수 있게 한다. ★★★☆

 

[차유정] '무슨 상황이 오든 괜찮다'고 말하고 싶은 건, 지금이 굉장히 절박하거나 아님 원래 낙천적이거나 둘중 하나다. 겉으로 통통 튀는것처럼 느껴지지만 실상은 이상한 우울감이 훅 치고 들어오는 노래다. 지금은 마냥 밝아 보이는 것일수록 한번 더 뒤를 돌아봐야 하는 불안함이 도사리는 시대다. 이 밴드가 전달하고 싶었던 것도 그런 불안함이라고 생각하면 머릿속이 어질어질하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그래도 괜찮아
    자이언트베어
    자이언트베어
    자이언트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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