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61-3] 셋 「No Doubt (feat. Abby Smith)」

셋 (Set) 『No Doubt』
1,941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5.09
Volume Digital Single
레이블 먼데이브런치

[김병우] 셋의 세트(set)는 결국 흑인음악의 어법(재즈, 소울, 알앤비)을 일렉트로니카로 해석하겠다는 의지가 묻어있다. 보코더로 처리한 보컬 파트나, 후반부에서 나레이션 이후 몰아치는 세션의 형국에서 록의 어프로치까지 취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결과는? 아쉽게도 과잉이다. 의도하지 않았든 의도했든 이 곡은 의미나 감정이 포착되려는 순간, 곡으로부터 벗어난다. 그것도 부정적인 의미에서. (개인적으로 이 곡에서의 보코더 운용은 여태까지 들어본 보코더 중에서 최악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요소들을 다 선보이는 것만이 좋은 음악, 새로운 음악의 미덕은 아니다. 음악은 화이트홀이 아니다. 시도가 아니라 가지치기가 필요하다. 이 팀이 지니는 매력은 그 때서야 살아날 것이다. ★☆

 

[박상준] 한웅원의 앨범에서 자주 보였던 록 퓨전의 어프로치가 손예원의 가세로 더욱 뚜렷해졌다. 보코더에서 얼핏 70년대 부기, 나아가 프랑스와 베를린의 하우스 씬을 연상케 하는 지점도 있다. 어찌 보면 본령의 재즈를 놓지 않는 선에서 묘한 경계를 깨뜨리는 건 전적으로 이소월이 담당하게 된 드럼. 새 탈을 쓴 보컬의 이질적인 기운을 숨기지 말되 리듬으로 하여금 받쳐주는 식이다. 아리송한 모던함을 보코더로 감추려 했던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들기도 하지만, ‘젊은 루키’라는 키워드만으로 회자될 인물들이 아님을 강력히 증명하고 있다. ★★★

 

[조일동] 드럼과 기타, 신스 베이스, 보코더에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얹은 음악.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새로운 음악인 양 호들갑 떨기엔 이미 익숙한 장르다. 재즈계의 ‘인정받은’ 신진 연주자 셋이 모여 이런 음악을 한다면 청자의 관심사는 세 사람의 하모니 속 디테일로 향할 수밖에. 결과는 성공적이다. 섬세하게 물려드는 드럼과 신스 베이스 루프, 키보드 리프가 5분간 빈틈없이 청자의 귀 언저리를 부유하며 청각을 강탈하는데 성공한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디테일에 함몰된 나머지 연주나 편곡의 파격에 할애할 공간조차 놓치고 있다는 점이다. 매끄럽게 조여드는 사운드 속에서 자꾸만 일탈을 상상하고 싶어지는 게 비뚤어진 나의 음악 청취 습관 때문인 걸까? ★★★☆

 

[차유정] 셋 (Three)이 아닌 셋 (Set)이다. 팀명이 주는 선입견으로는 단순한 포크뮤직이나 민트 사운드를 들려줄 것 같지만, 첫 도입부에서부터 그런 기대는 통쾌하게 무너진다. 90년대 유행을 선도했던 퓨전재즈와 라운지의 선율을 베이스로 깔고, 가사가 잘 들리지 않는 보코더(Vocoder)를 사용한다 한상원의 「Seoul, Soul, Soul」(1993)에서 받았던 사운드의 당혹감과 비슷한 무게감을 드러내지만, 조용하면서도 감각적인 기세를 주저하지 않고 표현한다. 완성된 장르를 펼쳐놓는 것이 아닌 도화지에 음들을 하나씩 쌓는 방식이다. 어두운 분위기와 은근한 기교가 멋스럽게 다가온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2
    No Doubt (feat. Abby Sm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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