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50-2] 스모킹배럴즈 「Break The Belief」

스모킹배럴스 (Smoking Barrels) 『스모킹배럴스×불릿앤트 : Tomorrow Will Get High』
3,068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5.06
레이블 GMC
공식사이트 [Click]

[김성환] 한국의 2000년대 하드코어 씬의 대표 밴드들에서 잔뼈가 굵은 멤버들이 자연스레 모여 결성된 5인조 슬럿지/스토너 메틀 밴드 스모킹 배럴즈의 첫 스플릿 앨범 수록곡. 인트로에서 등장해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묵직한 스토너 메틀 리프의 그루브와 걸걸하고 거친 보컬의 샤우팅이 일단 곡의 전체 분위기를 강하게 살려낸다. 드럼의 흔들림 없는 규칙적인 비트 역시 곡의 기틀을 탄탄하게 잡아준다. 비록 녹음된 스튜디오버전보다는 확실히 라이브에서 이 곡의 진짜 매력이 더 드러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엔지니어링의 아쉬움이 조금 느껴지지만, 소리만으로 안정되고 노련한 팀워크를 증명하는 이들의 연주력은 이들의 미래를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

 

[박병운] 2013년 발표한 원곡에 비해 더 호기롭게 들리는 것은 당연지사이고, 여전히 이 나라에서 서던풍이 가미된 기세 좋은 그루브 메탈/슬럿지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 흥미롭다. 원곡과 비교해 다소 추가된 효과음과 장렬한 마무리의 연출은 더도 덜도 덧붙일 것이 없는, 강성한 마초로서의 캐릭터 감각이다. 이 땀방울 육체엔 데오드란트를 뿌려선 안 되겠다. ★★★☆

 

[정병욱] 묵직한 사운드와 스피디한 질주감이 찰기 있게 뭉쳐, 변칙적이면서도 파워풀하게 그라운드를 지배하는 미식축구 같은 쾌감을 준다. 블루지한 리듬감의 두께 있는 사운드의 리프가 성큼성큼 걸어가다가도 순간순간 날카롭게 뻗어나가는 하드코어적인 상승 기류가 매섭다. 템포 변주시의 이음새는 노련하고, 다양하게 활용하는 기타 톤이나 후반부 본격적인 템포 업에 앞서 서사 틈새를 메우는 신음소리까지 곡의 전체적인 힘과 분위기를 일관되게 끌어가면서도 감상의 재미들을 놓치지 않고 있다. 김종찬의 보컬은 어둡고 힘이 넘치면서도 그로울링이 부드럽게 연마되어 좋은 가사 전달력까지 갖췄다, 장르 배합만으로 자기만의 원본성을 설득력 있게 획득하고 있는 싱글. ★★★★

 

[조일동] 처음엔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 Black Sabbath와 펑크, 인디록의 정서가 더해지며 형성된 스토너/슬러지메탈 사운드가 헤비니스 뮤직 산업 안에서 상업적으로 유의미한 성과를 내리라곤. 몇몇 밴드의 아주 예외적인 성공이라 바라보던 시각은 이제 달라졌다. 그렇더라도 이 무겁고 음습한 음악이 차트 상위권을 죽 점유하는 일은 쉬이 벌어지지 않을 것이다. 대신, 이거 하나는 확실해졌다. 헤비니스 뮤직이 존재하는 곳이라면 세계 어디라도 이 장르의 음악을 추구하는 밴드를 만날 수 있다는 것. 스모킹배럴즈는 멤버 구성부터 장르의 성격을 잘 담아낼 틀을 갖추고 있다. 전작 『Smoking Barrels』(2013)와 비교해서 확실히 사운드가 깊어졌고, 강렬해졌다. 장르 컨벤션에 충실할 뿐 아니라, 만듦새가 꼼꼼한 게 흠 잡을 데 없다. 만족도가 아주 높은 싱글이다. 어느새 구력이 붙은 멤버들이기에 평가보다 이런 주문을 하고 싶다. 멤버나 스타일이 조금씩 변하더라도 스모킹배럴즈라는 밴드가 이 장르와 함께 10년, 20년 푹 삭혀내며 스모킹배럴즈만의 스토너 사운드 표준을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밴드에게 가장 어려운 요구일지 모르겠지만, 두 번째 결과물을 만나고 보니 이런 무리한 부탁을 구하고 싶어졌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4
    Break The Belief
    김종찬
    스모킹배럴즈
    스모킹배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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