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50-1] 소름 「Toy Story」

소름 (Souleum) 『Toy Story』
2,992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5.06
Volume EP
레이블 미러볼뮤직
공식사이트 [Click]

[김성환] 고등학교 동창생으로서 2009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활동중인 국악 크로스오버 밴드 소름의 두 번째 EP의 첫 트랙이다. 이 곡은 무엇보다 크로스오버의 접근법이 훨씬 대중에게 친숙할 수 있는 요건을 확실히 충족시키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들의 '크로스오버'는 결코 통념적인 '국악 연주 악곡을 강제로 서양음악과 억지 비빔밥 만들기'가 아니다. 뉴 에이지/어쿠스틱 팝/재즈 퓨전이라는 서양 음악 장르의 기본이 먼저 깔린 후 그 위에서 국악기가 얼마나 명쾌하게 자신의 음색의 개성을 보이며 뛰어 놀 수 있는가를 작곡과 연주로서 보여주는 데 있어 이들의 역량은 매우 탁월하다. 특히 이 곡에서는 과거에 비해 더욱 타악기의 활용이 두드러지는데, 한국의 타악기와 서양의 퍼커션이 하나의 리듬을 만들기 위해 뒤섞이는 과정이 오묘한 재미를 선사한다. ★★★☆

 

[안상욱] 곡의 시작과 동시에 들리는 북의 두드림과 피리의 경쾌한 멜로디는 곡명 「Toy Story」와 함께 마치 장난감 병정들이 열을 이뤄 행진하는 어느 만화의 영상을 떠오르게 한다. 음악 중간에 치고 들어오는 해금(얼후)만 아니었다면, 흔히 월드뮤직으로 분류되는 음악들을 한가득 연상할 수 있었다. 물론, 국악기에 기반한 연주음악이라면 이런 분류에서 자유롭지는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지난 싱글아웃에서 다뤘던 타니모션의 「탄다 타」(2014)나 이도의 「여민락」(2015)은 악기들 사이의 투쟁이 듣는 재미였다면, 「Toy Story」는 악기 고유의 색깔들을 부드럽게 아우르며 전달하는 것에 집중한다. 결국 이를 받쳐주는 것은 소리가 비는 곳에 구석구석 숨어 들어오는 건반과 가야금의 배치, 그리고 전통 국악처럼 엄격하게 서있지 않는 리듬의 여유가 아닐까. 어쨌든 즐겁게 다음을 기다릴 수 있는 또 하나의 팀을 발견하였다. ★★★☆

 

[정병욱] 국악의 소리가 오늘날 대중에게 소구하는 서사는 중간 지점이 없는 탓에 항상 (감상이 아닌) 소비에 어려움이 있었다. 전통 서사에 천착하거나 즉흥성에 몰두함으로써 지나치게 복잡하고 난해해지는 것이 한 형태, 다른 장르의 사운드에 묻어가거나 이지리스닝 계열의 소통에만 힘씀으로써 너무 쉬이 가는 것이 나머지 다른 형태였다. 「Toy Story」의 밝고 명쾌한 사운드텔링은 고집이나 인위적 다운그레이딩 없이도 국악기의 매력을 비국악 청취자에게 소구할 틈이 있음을 증명한다. 각 악기의 개성을 그대로 가져가면서도 악곡 서사에 맞춰 가볍고 높은 기조를 유지하는 밝은 톤과 어지러이 겹치지 않는 적절한 여음의 활용은 소비자가 흔히 기대하고 충족하는 '대중음악'의 기본적인 목적을 잘 이해한 방법론이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Toy Story (inst.)
    -
    소름
    소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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