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44-3] 라임어택 「NBA」

라임어택 (Rhyme-A-) 『NBA』
2,577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5.05
Volume 2
레이블 루미넌트Ent.

[김정원] 동명의 타이틀인 만큼 작품 내에서 가장 힘을 준 ‘2번 트랙’이 맞다. 래퍼로서의 정체성을 굳건하게 세우는 단어 배열과 그 정체성을 대변하는 후렴 속 ‘Natural Born Artist’라는 타이틀은 분명 라임어택에게 가장 잘 어울리고 그 누구도 쉽게 소화하지 못하는 옷이다. 2절 도입부에 등장하는, 숫자를 활용하여 선보이는 워드 플레잉과 침착해진 곡의 후반부 BPM과 분위기에 맞추어 마지막 벌스를 통해 더하는 진중함 역시 라임어택의 음악 속에서 가장 익숙하면서도 가장 인상적인 최고의 백미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래퍼’, ‘MC’라는 타이틀에 과도하게 집착한 나머지 정작 음악의 색채를 잃어버린 많은 아티스트가 그랬듯, 이 곡에서 라임어택은 ‘자의식 과잉’이라는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작품 전체로 보아서도 라임어택은 매 곡에서 외부의 대상 혹은 그 대상과 자신과의 관계보다는 내면의 사고에 집중하는 편인데, 「NBA」는 자신의 자의식 중에서 가장 위풍당당하고 긍정적인 면이 담긴 곡이다. 문제는 그 위풍당당함이 앞선 역사에서 너무 자주 목격해온 나머지 다소 지루하게 다가오기도 한다는 것이다. 또한, 별다른 장치 없이 진정성에만 근거해 호소했기에 감흥이 덜하다고 할 수 있다. 라임어택 혼자서 만들어낸 듯한 미디 시퀀싱된 비트도 아직은 설익은 상태라 그 감흥을 더욱 덜 하게 한다. ★★★

 

[박상준] 앨범 『NBA』를 구성하는 흐름에서 싱글 「NBA」는 꽤 중요한 역할을 담당합니다. 새로운 시작을 강조하며, 라임어택이라는 한 명의 인물이 갖은 수난 끝에 거듭난 모습을 본인의 시선으로 구술하는 것. 아마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를 테지요. 이는 부족한 프로듀싱에 대한 변명일 수도 있고, 온전히 한 앨범의 주인이 된 뮤지션이 내뱉는 진실의 원형일 수도 있습니다. 저는 전자입니다. 모든 걸 혼자 해냈다는 이유만으로 찬양하는 시대는 끝났습니다. 하물며 또 다른 의미의 데뷔반인들 그게 무슨 상관이란 말입니까? 이렇게까지 ‘벌거벗은 나’를 드러낸 부족한 근거의 과시를 공감하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도 이 노래와 앨범을 들을 이유가 없는 건 아니에요. 한 사람의 랩퍼(예술가)가 무엇을 고민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유일하게 귀 기울일 여지가 있지요. 그뿐입니다. 그를 응원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 글을 쓰는 입장에서는 이게 고작입니다. 아쉽습니다. ★★☆

 

[정병욱] 라임어택이 돌아왔다. 그러나 ‘컴백’의 환영 여부에는 망설임과 고민이 뒤따를 수도 있다. 일단 가사는 “이 게임에 내가 돌아왔음”을 당당히 선포하고 있지만 곡의 스타일 자체가 라임어택의 기존 색깔과 전연 다르다. 별 의미 없어 열거되는 가사 속 자연스레 단계를 밟는 영리한 가사의 서정이나 랩 스킬은 여전히 빛을 발하지만 유영하는 트랩 비트 위에 가사를 일사분란하게 채워 넣는 모습은 그가 익숙하게 보여 왔던 ‘붐뱁 래퍼’ 이미지를 지울 만큼 인상적이지는 않아 도리어 엇박을 친다. 차라리 무반주 랩이었으면 라임어택의 진가가 도리어 빛났을까. 호기로운 시작과 달리 한 트랙 내에서도 괜히 되풀이되는 비트 장치들이 노래의 힘과 집중력을 반감시킨다. 오랜 기다림이었지만 건재와 변화 사이에서 길을 잃은, 아쉬움이 진한 복귀작 타이틀.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2
    NBA
    라임어택
    라임어택
    라임어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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