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44-2] 나팔꽃 「전기 올랐어요」

나팔꽃 『전기 올랐어요』
2,520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5.05
Volume Digital Single
레이블 미러볼뮤직

[김성환] 이 곡을 처음 접하면서 머릿속에 떠오른 것은 사실 미미시스터스 하나만은 아니었다. 어느 순간에는 무키무키만만수와 바버레츠도 살짝 살짝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다고 할까? 복고적인 기타의 스트로크와 톤, 파괴적 노이즈를 전하는 기타 앰프의 활용, 광기도 살짝 머금은 것 같은 변화무쌍한 곡의 진행. 그리고 50-60시대의 복고적 뽕짝의 기운이 넘치는 멜로디 라인과 뿅뿅거리는 구형 신시사이저의 활용까지. 그 다양한 이질적 요소들을 한 곡에 무자비하게 때려 넣는 이 파격은 분명 기존 인디 씬에서 쉽게 만날 수는 없는 참신함(?)이 될 것 같긴 하다. 그러나 과연 이 일종의 '아방가르드 인디 팝'이 모두에게 의미 있게 받아들여질 것인지는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

 

[박병운] 2013년 하반기, 댄스 듀오를 꿈꿨다고 했으나 일렉 기타를 각각 한 손에 들고 등장한 나팔꽃은 일면 김시스터즈와 펄시스터즈로 대변되는 뿌리에서부터 미미시스터즈, 무키무키만만수 등으로 대변되는 특정 씬의 ‘골때리는’ 듀오로 유사하게 비칠 공산이 크다. 하지만 흑인 음악과 트로트의 끈끈함을 함유해 휘저었던 뿌리 선배보다는, 깁슨 SG 모델의 쨍쨍한 기타 톤을 닮아 보다 직선적이며 동시대 듀오들보다 로파이(Lo-Fi)함을 선명하게 앞세웠다. 싱글로 알 수 있는 정보는 극도로 제한적이고, 멤버 중 한 명의 아트 퍼포먼스 전력이 이번 밴드 경력과 접점을 이을지는 지켜봐야 할 듯하다. 당장엔 김해원이 프로듀싱할 이들의 첫 음반에서 「전기 나갔어요」, 「누워서 블루스」 등의 넘버들이 실릴지도 기대가 되거니와, 일단은 나팔꽃의 꽃말이라는 ‘덧없는 사랑’의 전도사가 될 가능성은 커 보이는데... ★★☆

 

[차유정] 비틀즈가 미국을 집어 삼키기 전 짧았지만 재미있었던 시절이 있었으니, 미국에 걸그룹이 우후죽순으로 등장했던 시기다. 2인조나 3인조로 뭉친 언니들은 비록 스타 작곡가와 프로듀서에 많이 의지하긴 했지만 강렬한 이미지 그리고 그 시대 기준에서 약간은 엇나간 까칠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나팔꽃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펄시스터즈와 똑같아보여도 상관없다는 스타일로 노래하고는 있지만, 그녀들보다는 미국에 60년대 초반 그 시대를 풍미했던 걸그룹인 Exciters나 Ronettes의 기운이 더 느껴진다. 그러니까 정형화된 듯하지만 야성적인 뜨거움이 그대로 살아있는 음악을 들려준다는 얘기다. 그리고 찌그러지는 기타와 퍼즈 사운드의 현란함 때문인지도 모르겠지만 주체할 수 없는 뜨거움이 온몸을 감싸주는 것 같다. 용광로 같은 여성들이 나타났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전기 올랐어요
    윤수희
    윤수희
    나팔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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