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40-2] 딥플로우 「Bucket List (feat. 우혜미)」

딥플로우 (Deepflow) 『양화』
2,749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5.04
Volume 3
레이블 VMC
공식사이트 [Click]

[김성환] 4년 만에 공개된 정규 3집의 타이틀로 선택된 이 곡은 일단 《Voice Korea Season 1》(2012)에서 주목받았던 여성 보컬 우혜미의 참여가 확실히 곡의 날개를 달아주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마치 리쌍에 정인이 있었듯, 그녀의 보컬은 이 곡에 대중이 쉽게 다가가게 해주면서도, 고풍스럽고 빈티지 R&B에 기반한 힙합 스타일의 본색을 놓치지 않게 도와주고 있다. 그렇지만 역시 곡의 진짜 주인공은 딥플로우다. 가족에 대한 그의 진심어린 마음을 충분히 공감가게 표현해낸 그의 랩은 자이언티의 「양화대교」(2014)와 함께 어설픈 사랑타령으로 도배된 발라드 랩 가요가 절대 보여줄 수 없는 진짜 '서사와 서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 것인가의 모범을 제시한다. ★★★☆

 

[김용민] 앨범 제목을 보면 분위기와 내용이 자연스럽게 자이언티의 「양화대교」를 따라간다고 많은 사람이 느끼겠지만, 필자가 맨 먼저 떠올린 곡은 프라이머리의 「3호선 매봉역」(2012)이었다. 아니, 그 곡에서 아주 조금 아쉬웠던, 격앙되지 않은 덤덤함 (물론 그 곡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기도 한) 에서 한껏 진일보한 모양새다. 우선 우혜미라는 든든한 코러스와 드럼 비트, 피아노로 세련되게 장식해놓은 바탕이 딥플로우의 (호불호가 갈렸던) 래핑의 등장과 함께 자연스럽게 뒤로 빠지는 흐름이 멋지다. 그러나 어느 하나도 버릴것 없는 문장으로 이뤄진 감정의 복받친 랩은, 아무리 곱씹어도 질리지 않는 백미다. 작년 하반기와 올해 상반기 힙합은 스웩의 경향보다 감동코드의 흐름이 강세를 보이는 듯 한데, 당분간은 그 흐름에 흠뻑 취해 굳이 벗어나고 싶지 않다. 단연 이 곡은 그 흐름의 절정이다. 뒤를 잇는 Skit도 흘려듣지 않을 것을 권한다. ★★★★☆

 

[김정원] 딥플로우의 세 번째 정규 앨범 『양화』는 홍대와 영등포라는 각각 다른 공간의 왕래를 통해 래퍼 딥플로우와 인간 류상구의 면모를 동시에 담아낸 작품이다. 이는 작품을 거시적으로 봤을 때 할 수 있는 앨범에 대한 설명인데, 『양화』는 그뿐만 아니라 한 곡 한 곡 따로따로 뜯어봐도 개별 트랙으로 충분히 가치를 지니고 있을 만큼 각 트랙이 뚜렷한 주제 의식과 청각적 쾌감을 안길 수 있는 요소를 보유하고 있다. 그 중 「Bucket List」는 인간 류상구의 모습을 보여주는 후반부에서 아버지에 대한 딥플로우의 개인적인 이야기가 담겨 있는 트랙이다. 곡은 그간 딥플로우가 가족에 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없기에 생경하게도 느껴지는데, 특유의 묵직하고 진중한 톤과 가사가 그가 대상에게 가지고 있는 본연의 감정을 잘 드러내고 있어 인상적이다. 이와는 별개로 프로덕션과 훅 파트도 나름의 감상 지점이 갖고 있다. 둔탁한 드럼, 피아노와 현악, 곡 전체를 감싸 안을 정도로 소울풀한 우혜미의 보컬은 왠지 모르게 Nas와 Chrisette Michelle이 함께 했던 「Can’t Forget About You」(2006)와 비슷하게 느껴질 정도로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낸다(단언하는데, 표절도, 레퍼런스도 아니다). 이렇듯 개별 곡으로서도 충분히 즐길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양화』 전체를 통으로 감상하기를 권유한다. 각각 다른 이야기가 담겨 있지만, 이 모든 게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되면서 곡이 주는 감동을 배로 끌어올릴 게 분명하기에 그렇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4
    Bucket List (feat. 우혜미)
    딥플로우
    TK, 버기
    TK, 버기, 준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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