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40-1] 데프콘 「프랑켄슈타인 : Dirty Rap City」

데프콘 (Defconn) 『I`m not a Pigeon』
2,505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5.04
Volume Digital EP
레이블 로엔Ent.
공식사이트 [Click]

[김정원] 유대준이 아닌 '데프콘'으로 복귀는 실로 오랜만이다. 4년의 공백 때문인지, 데프콘은 이번 작품에서 마지막 정규 앨범인 『The Rage Theater』(2011) 때보다 여러 가지 부분에서 폼이 떨어졌음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라임 배치, 플로우 디자인의 정교함은 떨어지고, 데프콘 특유의 수위 높은 표현도 많이 낮아졌으며, 프로덕션 전반을 차지하는 신스들은 4~5년 전에 유행한 듯 조금은 뒤처진 스타일이다. 그러나 어떤 주제를 논해도 솔직한 표현과 욕설을 버무려서 여과 없이 내뱉는 데프콘 특유의 표현 방식과 가사의 내용은 여전하긴 하다. 그중 「프랑켄슈타인」은 데프콘만이 차지하고 있는 독특한 포지션에서 힙합 씬을 바라보는 관점이 가사에 투영되어 있어서 상당히 흥미롭다. 특히, 2절에 등장하는 "랩해봐야 어린 새끼들한테 개무시나 쳐 먹지 / 더 늙기 전에 발라드 래퍼로 변신해보는 건 어때? / 야이 씨바야! 너 나이만 처먹고 이대로 살다간 좆돼! / 돈이 곧 벼슬 벼슬이 권력 권력이 만드는 더 많은 돈 / 그대로 계승하는 이 바닥 좆같은 힙합"과 같은 구절이 그 관점을 가장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이로써 청자들은 연예계로 건너온 큰형님 격의 그가 현재 힙합 씬의 모든 행태를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청자들에게 이제는 아예 씬 외부로 나가버린 과거 힙합 뮤지션의 맹목적인 비난으로밖에 다가오지 않는다. 단순히 모든 상황이 마음에 안 든다며 비논리적으로 자신의 주장을 늘어놓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과연 그가 지금 씬에 대해 얼마나 높은 이해도를 가지고 있는지 의문만 든다. 확실히 그가 곡 안에서 짚고 넘어간 몇 가지 요소들은 지금 힙합 씬의 여러 문제 중 하나긴 하다. 하나, 그렇다고 해서 데프콘처럼 막무가내로 욕만 한다고 해서 청자들이 설득되는 건 아니다. 그리고 그 결핍된 설득력은 이렇게 곡 전체에 대한 평가에 영향을 미치기까지 한다. ★★☆

 

[박상준] 데프콘의 전작 『The Rage Theater』은 수작 이상의 가치가 있었다. 넝쿨처럼 앨범을 감싼 분노의 정서에는 명확한 근거와 실력, 지원과 믿음이 있었으니. 「프랑켄슈타인 : Dirty Rap City」에 그리 큰 아쉬움이 있는 건 아니다. 방송에 물들었니 뭐니 지껄이는 건 우스운 일이다. 이래저래 실패한 앨범 속 가장 그럴듯한 결과물에 마음이 가는 건 긍정적인 일인가? 다 제쳐놓고 “힙합은 바로 이 맛!”이라는 데프콘의 가사에 실소와 더불어 힘이 쭉 빠진다. ★★☆

 

[차유정] 한동안 코믹한 이미지를 어필했고, 본인의 의도와 상관없이 '평화의 비둘기'라는 상징이 된 후론 언제 '진짜 힙합'을 들려줄 것인지 기약이 없던 그가 돌아왔다. 다른 이들의 곡보다는 비판의 수위가 낮은 편이고, 표현도 그렇게 새롭진 않지만 원래의 컨디션을 회복하기 위한 전초전 쯤으로 보면 이해할수 있는 넘버다. 조금 더 쎈, 그리고 약간의 성찰이 담겨있는 음악을 들려줄 때가 되었다. 차기작에서는 그렇게 할 수 있기를.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2
    프랑켄슈타인 : Dirty Rap City
    데프콘
    워치콘
    워치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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