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31-3] 전기흐른 「우리는 밤에 산다」

전기흐른 『우리는 밤에 산다』
2,373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5.02
Volume 1
레이블 미러볼뮤직
공식사이트 [Click]

[김병우] 전기흐른의 신스팝은 장르적 어법에 충실하다. ‘슬픔이 흐르는’ 가사마저도 그것에 충실하다. 장르적 어법에 충실한 곡일 수록 결국 판가름나는 것은 어느 지점일 수 밖에 없다. 그게 다른 곡들과 가장 큰 차이를 만든다. 그런 의미에서 나미(혹은 김명곤)이나 김완선(혹은 손무현)같은 이름들이 거론될 수 있다. 전기흐른은 바로 그 지점에서 모던으로 업데이트하지만, 그것을 지점을 건드리지 못하고 스쳐지나버리는 대목이 더 눈에 띈다. 흐름에 몸을 맞긴다고 해서 다 좋은 곡은 아니다. 앨범에서 가장 가치 있는 곡이라는 점은 말하고 싶다. 하지만 거기까지. 딱 프로젝트 그룹의 시너지만큼 역량이 발휘된 곡이다. ★★☆

 

[김성대] 20~30년 전 과거에 머무는 전기흐른의 취향은 『길티 플레저』(2013) 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 되레 '밤에 산다'는 걸 제목에서 강조하면서 이들은 비밀스러운 음악 추억을 더욱 주저없이 되새긴다. 16비트 신스 루프에 새기는 수수한 디스코 비트, 다시 그 위에 덧씌우는 흐른의 보컬과 또 다른 신스의 화음은 이 곡을 끝까지 들어봐야 하는 이유에 가깝다. 이제는 음악의 미래를 과거에서 찾거나 아니면 아예 음악 자체에 미래가 없을지도 모른다는 혹자의 말을 이 싱글을 들으며 떠올렸다. 정말 옛말 틀린 거 하나 없다. 유행은 돌고 돈다. ★★★☆

 

[김성환] 『Leisure Love』(2011)의 라이브 세션에서 만난 여성싱어송라이터 흐른과 기타리스트 겸 프로듀서 류호건이 의기투합한 일렉트로닉 팝 듀오 전기흐른이 2013년 첫 EP 이후 2년 만에 공개하는 첫 정규 앨범은 그들이 지향하고자 하는 1970년대 후반부터 1980년대 초반의 '신스 팝' 사운드가 이제는 확고하게 그들의 음악 속에 정착했음을 느끼게 만든다. 특히 이 타이틀 트랙이 전하는 은은하고 미니멀한 리듬감과 흐른의 나른한 듯 힘을 빼고 노래하는 보컬의 매력은 곡의 인트로부터 아웃트로까지 편곡을 지배하는 복고적 신시사이저-키보드 운용과 흥미로운 궁합을 이뤄낸다. 근래의 한국 인디 씬에서의 80년대식 신스 팝 레트로 가운데 가장 매력적 싱글 중 하나로 꼽기에 손색이 없다. ★★★★

 

[김용민] ‘조용한 댄스’의 명제는 마치 모순처럼 들리지만, 팝에서는 종종 거쳐가는 코스다. 어떤 사운드를 가지든 간에 팝에는 나긋한 사운드에도 춤을 추게 만드는 매력이 존재하며, 「우리는 밤에 산다」가 매우 그렇다. 허밍을 넣는 보컬에는 생생함이 살아있으며, 훅에서 사운드와 보컬의 밀착은 대단한 경지에 올라있다. 극단적이거나, 극단적인 안정을 취했던 일렉팝의 경향에서, 모처럼의 명확한 개성이 보인다. 첫 노트부터 끝까지 숨 막히도록 매력적이며 필자에겐 이미 올해의 곡 후보. ★★★★☆

 

[열심히] 전반적으로 밝고 댄서블하며 홍대스럽게 로컬라이즈된 뉴 오더 음악을 듣는 듯한데, 이를 ‘취향’과 제작 방향으로 드러내는 매니악한 키득거림이 있는 곡이기도 합니다. 16비트에 맞춰 중독적으로 반복되는 신스 사운드로 빚어내는 90년대식 댄스 무드가 우선 그렇고요, 겹겹이 쌓기에 골몰하지 않은 트랙 운용 또한 그렇습니다. 곡 후반에 은근슬쩍 비집고 나오는 신스 솔로는, 정말이지 멋진 마무리에요.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4
    우리는 밤에 산다
    흐른
    흐른
    전기흐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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