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 Out #13-3] 라이너스의담요 「Love Me (feat. 김태춘)」

라이너스의담요 『Magic Moment』
2,308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4.09
Volume EP
레이블 CJ E&M

[김성환] 라이너스의 담요, 다시 말해 연진과 그의 동료들은 새 음반의 음악적 플랜을 '콜라보레이션'으로 정했다. 빌리어코스티, 주윤하, 김간지x하헌진, 피아니스트 윤석철 등의 게스트들을 통해 연진과 밴드의 연주에 색다른 낭만을 전하려는 것이다. 그 가운데 이 곡은 앨범 『가축병원블루스』(2013), 그리고 이효리의 「사랑의 부도수표」로 평단과 대중에게 각각 알려지게 된 블루스 뮤지션 김태춘이 함께 작곡한 소품같은 스탠다드 재즈 풍의 트랙. '한 편의 상큼하고 매력적인 광고 음악을 듣는 것 같다.'라는 말이 입에서 자꾸 맴돈다. (이 말은 비꼬는 용도가 아니라 오히려 칭찬에 가깝다.) 다만 김태춘의 색이 의외로 별로 드러나지 않는다고 느껴지는 것이 아쉽다고나 할까. ★★★

 

[박병운] 연진의 보컬은 언뜻 들으면 나긋함과 보송보송함이라는 일관된 방향을 가리키는 듯하지만, 어느새인가 농염해진 깊이를 보여준다. 여기에 게으른 능청스러움을 더하는 김태춘의 보컬은 이효리의 곡( 「묻지 않을게요」(2013))에서보다 효과적인 호흡을 보여준다. 다소 늦게 찾아온 음반과 곡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은 분명 있지만, 스윙 본연의 즐거움은 잘 간직하고 있다. ★★★

 

[박상준] 연진의 새로운 파트너가 DJ Soulscape(Espionne가 맞을 지도?)라는 게 얼마나 생동감 넘치는 축복인가. 여기서 라이너스의 담요가 주도해온 빈티지 팝의 구도는 특유의 분위기에 국한된다. 멜로디는 적당히 컨트리스럽고, 그래서 김태춘의 등장이 전혀 어색하지 않고, 카바레 음악의 무드도, 흥겨움도 한결 손에 넣는다. 장난기 넘치는 유쾌함을, 그런 레트로한 분위기를 연진의 고운 목소리가 뒤덮는 풍경이란 미소를 베어물기 충분한 것이다. ★★★☆

 

[열심히] 경쾌한 스윙 리듬이 예의 몽실거리는 사운드와 자연스레 연결됩니다. 슬금슬금 지나가는 의뭉스런 구성이지만, 차분하게 정리된 사운드 덕에 뚜렷한 후크 없이도 알차게 흘러갑니다. 고운듯 허스키한 연진의 보컬은 여전히 곡의 주인공입니다. 보컬 멜로디에서 중-저음역의 비중이 늘면서 마냥 꿈결 같던 목소리에 여인의 향기가 더해진 건 보너스. (근데 김태춘의 존재감은... 잘 모르겠네요.) ★★★☆

 

[정병욱] 담요의 미학은 'Love'다. 1집 앨범 동명의 타이틀이 「Show Me Love」(2011) 이더니 이번 미니앨범의 타이틀곡이 「Love Me」 인 것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다만 선언적인 이 명제가 누구에게나 통하는 일반명제가 되는 것은, 사랑을 주제로 삼는 '서사'보다도 연진의 '보컬' 자체가 사랑스러움을 표지하는 매개로써 기능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마냥 가볍게 붕 뜰 수 있는 그녀의 보컬에 보다 사랑의 감정에 가까운 생동감을 부여해주는 건 통통 튈만치 당겨주는 스윙 리듬이다. 스윙감이 주는 율동감을 그녀의 보컬에 어우르는 노하우는 이미 전작들을 통해 예습된 바 있다. 어찌 보면 「Love Me」는 담요의 대표 미학과 장점을 고스란히 답습하고 있는 듯 하다. 하지만 이것이 전혀 지리하지 않은 것은 연진 목소리의 매력이 워낙 (뻔하다고 느낄) 사랑스러움에 기반하고 있음에도 그만한 (뻔하지 않은) 개성 역시 뚜렷하기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그렇다고 아무런 변화가 없는 것은 아니다. 비록 이 곡에서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지는 않지만, 보다 목소리에 힘이 집중되었고 그 농도가 짙어졌다. 눌러 부르는 김태춘 특유의 발성이 위로 튀어오르는 연진의 보컬과 어울려 소리의 합을 이루어 경쾌한 사랑 노래에 딱 맞는 듀엣 콤비가 되었다. 장점은 유지하고 단점은 보완하는, 자연스러운 여뭄을 택하므로써 담요만의 'Love Talk'를 다시 선보인 셈이다. 눈에 띄는 개혁은 없었지만 그러기에 담요의 팬들은 만족할 만한 귀환인 듯 하다. ★★★

 

[차유정] 김태춘이 추구한다고 여겨지는 '불안하지만 가지고 싶은 세계' 또는 '영악하게 구는 척 하지만 있는 그대로 포효하는 세계'는 점점 세련되게 다듬어지고 깎이는 느낌이다. 깎이고 달아나는 기분이 들면 보통 뭔가 잃어버린 듯한 뉘앙스를 노래에 남기기도 하지만, 아직 이 남자에게 그런 흔적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 다만 누군가와 달콤하기 짝이 없는 사랑 노래 하나쯤 불러보는 것으로 '나는 타인과 같이 살 수 있는 존재인가?' 라는 것을 스스로에게 물어보고 있는 것 같다. 이번의 경우에는 그 질문이 밖으로 나온 경우인데 넘치지 않게 자신이 가진 부드러운 부분을 드러내는 것을 보면 이제 분열을 감추고 사람들과 뒤섞일 시간도 머지않아 보인다. 신기할 만큼 잘 어울리는 협연.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2
    Love Me (feat. 김태춘)
    연진, 김태춘
    연진
    연진, 박민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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