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 Out #13-1] 김사월×김해원 「비밀」

김사월×김해원 『비밀』
2,382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4.09
Volume EP
레이블 자립음악생산조합

[김성환] 이 곡과 이 듀오의 음반을 처음 들었을 때 전체적으로 심플하고 편안하면서도 뭔가 탐미적인 에로티시즘이 숨어있는 곡이란 느낌이 들었다. 김사월의 심플하지만 로커빌리 시절의 고전적 기타 연주가 안겨주는 고전적 소리의 향수도 맘에 들지만 무엇보다 이 곡을 계속 듣게 만드는 핵심은 그의 보컬과 김해원의 보컬이 각각 들려주는 일종의 이국적인 정서다. 다시 말해서 두 사람의 음색과 창법이 불러 일으키는 소리의 울림은 마치 흑백 프랑스 영화를 감상하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한다. 자립음악 생산조합에서 점점 더 좋은 음악들이 나오고 있는 것만은 분명한 것 같다. ★★★

 

[박병운] ‘자립’ 측에서 나왔으니, 이런 음악이려니 상상할 수 있는 어떤 고정관념을 가볍게 밟아준다. 프렌치 팝의 시크한 (결국, 이따위 표현을 쓰게 되다니.) 무드와 공간감에서부터, 정태춘+박은옥 커플의 음악 목소리가 들려주는 삶의 눅진한 감각까지 감히 봉합해서 상상케 하는 놀라움이 있다. 따스한 온기에 가벼운 소름을 야기하는 귀기까지 동시에 존재하는 매력적인 포크의 도착. ★★★☆

 

[박상준] 곧 털릴 게 빤한 은행의 서부극이 찰나에 뒤집힌다. 기도가 막힌 듯 답답하지만 동시에 명징한 어둠이 깔린다. 김사월, 김해원 모두 비장하다. 분열증세의 가사는(“나를 아껴줘, 아니, 그냥 내버려둬”) 이들을 가장 잘 표현하는 2인조의 강점이며, 적절히 끌어내린 아르페지오와 음량을 낮춘 대신 템포를 높인 스트로크에 ‘끼어드는’ 목소리가 유령처럼 가 닿을 때, 비로소 정체를 알았다. 단순하지 않은, 진짜배기 ‘인디’스러운 음악이다. ★★★☆

 

[차유정] 우스운 이야기 같지만 포크를 듣는 사람들에게는 크게 두 가지 욕망이 따라다닌다. 첫 번째는 순수한 마음의 회복을 꿈꾸는 것이고, 두 번째는 듀엣이나 트리오의 협연을 통한 작업을 엿보면서 일종의 연대와 사랑을 되새기고자 하는 것이다. 어쨌든 포크는 그 욕망을 실천하는 작업을 지난 수 십년간 잘 수행해 왔다. 비록 '메시지'와 '저항'이라는 코드로 읽으면 그야말로 단단한 음악이긴 하지만 적어도 듀엣에 있어서 만큼은 '사랑'에 모든 것을 맞춰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곡을 듣고 가장 놀라웠던 점은 함께 있는 것처럼 보이는 둘의 감정이 둔탁한 기타 사운드에 아주 건조하고 날카롭게 배어 나온다는 것이고, 드라이함이 앞에 나오면 서로의 감정을 강요하는 동선으로 달려가게 마련인데, 이 곡은 그런 함정에 빠지지 않고 그저 지켜보듯이 담담하게 서로를 노래한다. 사랑에 있어서 거리감을 용납하지 않고 서로의 욕망을 투사했던 지난 세대의 포크와는 그 차별점이 명확하다. 그 거리감만큼, 그 건조함만큼의 깊이가 반짝반짝 빛나는 수작이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비밀
    김사월
    김사월
    김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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