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 Out #11-5] 투피엠 「미친거 아니야?」

투피엠 (2PM) 『미친거 아니야?』
2,327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4.09
Volume 4
레이블 JYP

[김성환] 한 동안 그들의 이름을 듣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니, 1년 반이라는 공백은 꽤 큰 것인 할 텐데, 이번에 그들은 확실한 와신상담을 한 것 같다는 느낌을 이 곡을 통해 받았다. 「10점 만점에 10점」(2008)을 외치던 초창기 그들의 활력이 일단 돌아온 것도 반갑지만, 경쾌한 기타 스트로크와 펑키한 베이스가 넘실대는 디스코 팝과 클럽 사운드의 접목의 구성은 매끈하다. 준케이(Jun-K)가 작사-작곡에 몇 퍼센트 참여했는지는 알 길이 없지만 이번 작업을 통해 음악적으로도 많이 배웠을 듯 싶다. (박진영에게는 악담이 되겠지만) JYP의 음반들이 퀄리티가 좋을 때는 박진영이 별로 작품을 주지 않은 음반이라는 일각의 주장이 점점 '참'인 명제가 되어가는 것 같다. 신나고 즐거운 파티 뮤직. ★★★☆

 

[김정원] JYP 답지 않게(?) 이례적으로 소속 멤버 준 케이(Jun K)가 프로덕션을 담당했다. 그것도 타이틀곡을 말이다. 이는 준 케이가 올해 솔로 앨범도 발표하며 멤버 중 아티스트로서 가장 두각을 드러낸 멤버기에 가능한 일이다. 솔로 앨범으로 소기의 성과를 거뒀던 준 케이는 「미친거 아니야?」에서 또다시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낸다. 곡은 EDM 사운드, 훵키한 디스코 리듬 위에서 다이나믹하게 가져간 구성으로 듣는 재미를 준다. 멤버들은 다이나믹한 구성 속에서 잘 나뉘어져 각각이 해야 할 역할을 충실히 잘 해내고 있다. 더불어 2PM이 「Hands Up」 (2011)으로 얻은 '잘 노는 건장한 여섯 남자' 이미지 노선을 그대로 가져가면서도 더 나아진 면모를 보인다. 「Hands Up」에서나 「미친거 아니야?」에서나 텍스트로만 읽으면 촌스럽고 민망할 만한 가사는 존재한다. 그러나 「미친거 아니야?」는 그런 가사들을 가지고도 포인트가 명확하고 캐치한 각 라인으로써 전철을 밟지 않는다. 물론, 이런 나아진 지점이 보인다고 해서 그 음악적 지점이 2PM에 대한 큰 반향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다. 우린 그저 지금 그들이 보여줄 수 있는 최선의 모습 중 하나를 봤을 뿐이다. ★★★☆

 

[열심히] ① 멤버들, 특히 준케이 주도 하에 자율적인 작사/작곡, 곡 수집 및 프로듀싱이 이루어졌다는 데에서 투피엠의 작업은 예은 솔로 때와도 유사합니다. 차이점이라면 프로듀서로서 투피엠이 앨범을 통해 자아 실현보다는 아이돌 투피엠의 위치에 보다 민감했다는... 뭐 그런 것일텐데. 결과적으로 이 첫 싱글은 종종 난감하고, 전체적으로는 JYP발의 전작보다 실망스럽습니다. 「하.니.뿐」(2013)이나 「이 노래를 듣고 돌아와」(2013)는 JYP가 그간 쌓아놓은 아이돌 컨텐츠로서 '투피엠'의 리뉴얼이 절실하다는 숙제를 남겼지, 곡들이 이전보다 현저히 후달리는 건 아니었거든요. ('성장'이라는 방향성 하에서 이전의 중2병, 마초돌 컨셉을 버리지 않았던 고민 또한 같은 맥락이었고요.) ② 곡의 주제는 「Hands Up」(2011)의 그것을 연장하는데, 선동적인 여러 파트를 각각 도입, 전개, 후렴구에 나눠놓아 관객과 놀아보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냅니다. 허나, 멜로디나 편곡에서 곡을 부여잡는 일관된 맥락이 부재하다보니 곡 자체가 공연장 스킷 모음처럼 조각 나서 둥둥 뜹니다. 파괴적인 훅을 지녀 곡의 승부를 후렴구 한 번에 보는 곡이냐고 묻는다면, 그것도 아니고요. 이 곡에서 멜로디나 사운드의 굴곡은 지나치게 분절되어 있고, 그 타이밍 또한 듣는 이가 따라잡는 속도보다 한 템포씩 빠르거나 늦습니다. JYP의 표준화된 음색이나 창법에서 벗어나려는 퍼포머로서의 시도 정도가 수확일텐데, 이 또한 곡 자체가 삐그덕대다 보니 뚜렷한 빛을 발하지는 못합니다. JYP 프로듀싱의 한계로부터 시작된 고민이었겠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곡은 JYP로부터의 탈피가 팀에게 맞는 길인지를 다시 고민하게 합니다. ★☆

 

[차유정] 짐승남 이미지를 앞세워 여자에 대한 근본 없는 소유욕과 자기애를 드러냈던 과거의 곡들보다 훨씬 편하게 들을 수 있다. 짐승남이라는 껍질보다 역시 아직 아이처럼 노는 게 밸런스가 더 잘 맞는다는 것을 보여준 셈이다. 다만 지나치게 잘 만든 것처럼 보이는 사운드에 비해서는 노래가 심하게 가벼운 편이다. 가벼운 것을 폄하할 생각은 없다. 그냥 듣고 잊혀지는 것보다 한 번쯤은 기억해줄만한 노래를 가질 때도 된 것 같은데 이 결과물로만 보면 아직 요원해 보인다는 얘기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미친거 아니야?
    Jun. K
    Jun. K, Danny Majic, Glen Choi, Fingazz, Dustin Tavella
    Jun. K, Danny Majic, Glen Choi, Fingazz, Dustin Tavel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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