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Choice

올해의 싱글 3위

김제형 『중독』
676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1.08
Volume Digital Single
장르
레이블 아카이브아침
유통사 와이지플러스
공식사이트 [Click]

[이정희] 이 곡을 들으며 두 번의 당황스러운 순간이 있었다. 첫 번째는 댄스라고 표기된 장르를 본 순간.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포크음반과 싱글 부분에 노미네이트 되었던 지난 앨범이 떠오르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당황스러움은 잠시, 음악을 플레이하고 나서는 자연스럽게 납득했다. 아, 노댄스. 정규앨범에 이어 싱글까지 꾸준히 특정 뮤지션의 음악들이 자연스레 떠오르지만 그것이 아류라거나 복제같은 부정적인 단어들로 얼룩지지 않는다. 오히려 30여년 전의 음악을 현재의 정서로 확장시켜 들려준다. 과거의 음악을 바탕으로 자신의 음악세계를 만드는 뮤지션을 보는 반가움의 한 편으로는, 과거의 음악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 된 건가 잠깐 서글펐다가, 그 기억 덕분에 이 곡의 재미를 더 느낄 수 있다는 즐거움을 더 먼저 생각하기로 한다. 참고로 두 번째 당황스러운 순간은 뮤직비디오에서 진짜 댄스를 본 순간이었다.

 

[정병욱] 전 장르의 대안화, 갖가지 장르 경계성의 무화(無化) 현상은 스치는 트렌드가 아닌 기성 아티스트에게도 맞닥뜨린 과제이자 현실이다. 이전까지 차분한 포크 발라더였으나, 노골적인 신스 사운드와 댄서블한 감각을 차용하며 삽시간에 다재다능한 팝 아티스트로 떠오른 버둥처럼, 일찌감치 어쿠스틱한 사운드와 담백한 감성에 갇혀 있지 않았던 김제형 역시 레트로 감성과 댄스 그루브를 한껏 무장한 채 어색한 어깨춤을 곁들인다. 그의 이 노래가 잠시 비추는 1990년대 가요의 풍경이나 댄스팝 속에 스민 ‘윤상’표 처연한 감성 등은 사실 내 관심사가 아니다. 오히려 이 같은 움직임이 분명 유머 혹은 진지한 작가주의 둘 중 하나로 완벽히 규정되곤 하는 현 상황 속에서 이 노래 「중독」만큼은 그것이 농담인지 진담인지 섣불리 분간이 가지 않는다는 점이 흥미롭다. 씁쓸하고 역설적인 비극, 블랙코미디의 맛이 유난히 강렬한 여운을 주는 건 그 덕분이다.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중독
    김제형
    김제형, 조성태
    조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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