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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le-Out #191-1] 김해원 「바다와 나의 변화」

김해원 『바다와 나의 변화 : Sea And Myself』
by. 음악취향Y | 2018.04.02
음악취향Y | 2018.04.02

[김용민] 필자는 포크에 영토가 있다고 믿는다. 그 영토는 별, 바람, 나무와 같은 친숙한 속성을 지니며, '음유시인'이라 불리는 뮤지션들에게 온전히 속한다. 보통 포크 뮤지션들은 그 영토를 ‘거닐지만’, 김해원을 주목했던 것은 영토를 장악하는 지배력에 있다. 섬뜩한 충격이었던 ‘김사월×김해원’부터 각종 영화 음악감독을 거쳐 송은지의 「폭스파인더」(2017)까지. 스펙트럼은 점점 넓혀가면서 내면을 발현하는 힘은 이번 솔로 앨범을 통해 좀 더 구체화되었다. 사실 김해원의 목소리로는 대중성을 확보하기 힘들다. 이미 대중들은 김사월이라는 페르소나에 좀 더 매력을 느끼고 있을 것이며, 그것을 걷어내면 조금 더 독한 내면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녀와의 작업이 황무지와 같은 마름속의 갈증이었다면, 「바다와 나의 변화」는 얼어붙음에 가까운 회색 공허다. 굉장히 하드코어한 영역이며 ‘짙은 체념’을 지닌 김해원 본인이 아니면 안되는 영역이기도 하다. 바로 이것이 김해원이란 뮤지션이 가지는 지배력이다. 바다를 표현하면서도 조금의 부유(浮遊)함도 없는 가라앉음이다. 「바다와 나의 변화」가 쉬이 들릴 여력은 좀처럼 존재하지 않지만, 음악속에 존재하는 모든 물음표에 대한 개연성은 충분하다. 왜 그가 프로듀서로서 탁월한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

 

[박병운] 작년 하반기 빛나는 성취를 보였던 한국 포크 씬의 마무리는 미투 운동을 통한 통렬한 시작으로 모든 것을 리셋해야 하는 국면을 맞이하였다. 모든 것이 소멸해도 그 위에는 죄 있는 자들에 대한 단죄와 반성, 피해당한 분들의 치유와 합당한 삶이 분명하길 바랄 뿐이다. 한 해의 포크 씬을 여는 우리의 시선과 실마리는 김해원의 목소리로 향하는 듯하다. 포크는 회의주의자들의 음악인지라, 세계를 관망하는 가사와 단조롭게 들리지만 후반부 획을 그으며 감상을 휘어잡는 구성이 있다. 아를의 백 보컬과 기타를 담은 사운드 프로듀싱은 투명하되 점막으로 얼룩진 세상의 잉여까지 모두 포괄한다. 이 곡은 짐짓 음울하게 들리지만 마무리로 갈수록 좋은 포크 음악들이 그러하듯 성스러운 경지에까지 닿으려 한다. ★★★★

 

Track List
  • 10. 바다와 나의 변화 L김해원 C김해원 A김해원, 아를, 현우
태그 | 싱글아웃,김해원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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