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타이틀이미지

[Single-Out #184-1] 골든차일드 「너라고 : It’s You」

골든차일드 (Golden Child) 『2nd Mini Album : 奇跡(기적)』
by. 음악취향Y | 2018.02.12
음악취향Y | 2018.02.12

[박병운] 울림 소속 보이그룹의 과제란 인피니트의 성공을 재현하는 것이 아닐지. 심지어 당사자들인 인피니트 본인들에게도 그 점은 고민인 듯하다. 시원한 스윗튠의 신시사이저를 입고 두 번째 미니 음반을 들고 나온 신진 골든차일드에게도 이것이 어느새 어깨에 짊어진 짐이려나. 한참 때 록 듣던 사람들의 귀를 잠시 솔깃하게 해준 일렉 기타음 대신 스윗튠이 강조하는 것은 생기와 풋풋함의 유지다. 러블리즈의 데뷔 시절 뮤직비디오의 배경이 되던 학교 건너 학교 같은 무대에서 남녀공학과 초능력의 판타지를 버무려 제시한다. 넌 내 것이고 널 차지하고 널 지킬거야의 비장함과 다소 부담스러운 태도로 무장했던 인피니트 시절과 반갑게 고별한 후, 익숙한 방식으로 다듬어 내놓은 결과물은 이와 같다. + 여담 : 오마이걸도 그렇고, 한국의 아이돌 기획사들은 스웨디쉬 팝이라는 불멸의 모티브를 제공한 어떤 원형과 대중음악 역사에 대해 보답을 해야 하는 게 아닐까... ★★★

 

[유성은] 곡을 아우르는 대중적인 멜로디와 층층이 쌓인 신시사이저의 볼륨감이 귀를 사로잡는다. 부클릿을 펴보면 역시 스윗튠이다. 10년에 가까운 시간동안 카라와 레인보우, 보이프렌드와 인피니트 등, 시대를 수놓았던 아이돌들의 인상적인 트랙들을 작업한 그들의 특징이 곳곳에서 드러난다. 최근 스윗튠의 작품들인 로미오나 스누퍼와 비교해보면 멤버들의 어린 평균 나이를 상정하여 '젊고 어린 소년들의 소리'가 들려오는 것에 주력한 것으로 보인다. 후렴구에 메인보컬의 폭발적인 고음 장치를 제거한 대신, "너라고"의 무한반복을 통한 중독성을 노렸다. 메이저한 코드 진행에 맞추어 점층적으로 코러스를 쌓아 더욱 상큼하고 발랄하게 곡의 노선을 가져간다. 데뷔곡인 「담다디」(2017)에 비해선 그룹의 색깔에 훨씬 어울리는 옷을 입었다는 생각이 든다. 뜬다하는 아이돌의 싱글이 대부분 스윗튠의 곡이었던 시대가 지나고, 트로피컬 하우스와 덥스텝이 지배하는 지금 시기에 스웨디쉬 팝 성향의 멜로디를 근간으로 한 스윗튠의 기용은 어떤 성과를 얻게 될지 주목할 부분이다. ★★★☆

 

[이정희] 갓 데뷔한 신인의 두 번째 미니앨범임에도, 골든차일드가 추구하는 컨셉의 방향은 명확해 보인다. 데뷔곡 「담다디」로 에너지 넘치는 청춘을 그려낸 이 소년들은 「너라고」에서 보다 확실하게 직진하는 사랑을 말한다. 이러한 컨셉의 진행이라면 스윗튠과의 협업은 안전한 선택이었다. 스윗튠은 청량감 넘치는 소년, 소녀의 음악을 잘 만들어왔고, 특히 울림과 함께 했을 때 좋은 결과물을 내보였다. 「너라고」는 데뷔 싱글에서 보여준 에너지와는 다른 질감의 소년미를 보여주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다. 얼핏 초기 인피니트의 음악을 연상시키기도 하지만, 「담다디」에서 이어온 컨셉의 방향이 씌워져 인피니트와는 다른 화살표를 그린다. 하지만 그런 것들을 따지기 앞서, 에너지 넘치는 소년들이 좋은 멜로디를 만나 무대를 만드는 데 좋아하지 않을 수 없다. 앞으로의 방향을 걱정하는 것은 그 다음의 일이다. ★★★☆

 

[정병욱] 골든차일드의 음악을 통해 인피니트를 떠올리고 러블리즈를 연관짓는 것은, 그들의 음악이 단순히 같은 기획사의 산물이라는 합리적 추정이나 적당한 합의에 의한 결론이 아니다. 댄스팝 장르사에서 분명 한 지분을 차지했지만 결코 남성아이돌 트렌드나 주류는 되지 못하던 보이밴드의 청명한 소년미. 바로 그 미학을 다시 세우겠다는 의지가 분명한 '노래 자체'가 확고한 증거물일 따름이다. 인피니트의 데뷔작 『Fist Invasion』(2010)의 첫 번째 트랙 「∞」의 도입부를 고스란히 차용한 듯한 「Go-Cha!」(2017)의 중반부 시그니처 사운드는 골든차일드가 선배의 자취를 어떻게 밟아 가는지 굳이 따져볼 필요도 없게 하는 평행이론이었다. 다만 아무리 숨길 수 없는 한 집안, 같은 혈통이라도 미묘한 에너지와 태도는 분명히 달라서, ‘집착’이라는 키워드로 요약되는 인피니트 가사의 이미지나 결연미 안에 처연한 서정을 한 스푼 뒤섞은 불투명수채화의 러블리즈의 매력과 대비되는 순수한 투명 수채화의 매력을 골든차일드의 데뷔작에서 읽을 수 있었다. 반년 만에 다시 만난 두 번째 미니앨범은 스윗튠이 가세해 팀의 정체성을 더욱 강화시킨다. 밝은 멜로디, 적당한 온도로 다가서는 가사의 긍정적인 태도, 느슨한 듯 경쾌하게 조금씩 밀고 당기는 그루브 등이 낯설지 않다. 특히 신시사이저 사운드를 촘촘하고 다채롭게 구성하면서도 후반부의 전조와 같이 무드를 조금씩 고조시켜가는 진행에서 드러나듯이, 넘치는 에너지가 돋보였던 지난 타이틀 「담다디」(2017)와는 또 다른 스윗튠의 스타일이 가미된 것으로 보인다. 코러스의 화성이 주 멜로디 라인과 비교해 보다 분별적으로 쓰여 입체적인 감상을 전해주는 것도 그렇다. 사실 「너라고 : It’s You」의 결과를 두고 보도자료가 천명한 ‘스웨디시 보이팝’이라는 게 설사 JTR과 같은 실제 스웨디시 보이밴드를 겨냥한 것이라고 할지라도, 그것이 실제 지역색이나 새로운 방향을 지향한다기보다 영미 보이팝의 한 부분집합으로서 밝고 경쾌한 분위기를 강조한 표현과 다르지 않은 것으로 여겨진다. 다만 분명한 것은, 현 주류 기획에서 분명 누군가 어딘가에서 하고 있을 것만 같은 스타일을 막상 일관되게 밀어붙이고 있는 것은 이들뿐이며, 설사 다른 누군가 또 나온다고 하더라도 당장은 이보다 잘 하기 힘들 것이라는 점이다. ★★★

 

Track List
  • 02. 너라고 : It’s You L스윗튠 C스윗튠 A스윗튠
태그 | 싱글아웃,골든차일드 댓글 (0)
원하는 계정으로 로그인해 주세요
person_pic
submit 버튼
snsICON snsICON